시, 기아 12억여원 투자…내년 3월께 완공
수준높은 경기·우천 취소 악순환 ‘숨통’
지난 65년 건립된 광주무등경기장 야구장이 건립 38년만에 인조잔디구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광주시와 기아 타이거즈에 따르면 적은 비에도 경기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진흙탕 구장’ 오명의 무등야구장이 인조잔디 설치 등 보수공사가 오는 15일 착공, 내년 3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인조 잔디구장이 조성되면 그동안 궂은 날씨만 되면 뒤따르던 경기운영 제약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즉 프로야구를 비롯한 초-중-고교야구에 사회인 야구까지, 1년에 수백 경기를 소화하는데 버거움이 덜할 전망이다.
이번 공사는 15일 배수구 시설을 위한 기반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공사를 거쳐 인조잔디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광주시에서 월드컵잉여금 중 12억원을 지원하며 추가 비용은 기아가 부담키로 했다.
인조잔디는 10억~12억원 정도로 알려진 국산제품으로 시공된다. 이는 일본 스미모토사의 제품(15~16억원)에 비해 최소 5억원 정도 저렴한 편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관중들의 생동감있는 경기관람을 위해 9m인 내야 펜스 그물망을 절반으로 낮추고 현재 2m인 외야 펜스 철망의 높이를 4m로 높여 인조 잔디의 바운드로 인해 공이 관중석으로 튀는 것을 방지키로 했다.
또 관중석의 파손된 의자 보수·교체로 팬 서비스 향상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광주시와 기아 타이거즈가 무등야구장을 대대적인 개·보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 프로야구의 수준높은 경기 진행 및 우천에 따른 연기 등 악순환이 다소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