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고3 수업이 있는 화요일.
다른 쌤들은 수업이 좀 일찍 마치는 날이다.
먼저 퇴근하고 남편은 귀가하는 애들 태워주러 나가고..
수업 끝난 후 학원 문 잠구고 1층에서 남편 차를 기다릴려구 하는데
열쇠가 없다... 남편 오길 기다려 문단속 하고 나왔다.
나는 왜 이럴 까 ㅜㅜㅜ
반성한지, 며칠 됬다고,,, 정신 줄 놓지 말자고,,,
지난 목요일..
학원생 중에 김해외고를 다니는 학생이 있다.
이 녀석은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토요일만 기숙사에서 나와 수업을 한다.
2,4주는 금요일 저녁에 나와 금요일도 수업을 한다. 이번주는 부처님 오신날이 있어
목요일날 저녁 기숙사에서 나와 학원에 온 것이다.
정규 수업이 아니니.. 빈 강의실에서 자습을 하기로 했다.
공부하다 모르는 것 있음, 설명해주기로하고..
난, 고1 수업을 하고 있었다.
시간은 11시가 되어가고.. 난, 내일의 달콤한 휴식을 기대하며
아이들과 마치는 인사를 했다.
쌤들 하고도 연휴 잘 보내라하고..
데려다 줘야하는 학생들이 있어
남편과 함께 몇몇의 학생들과 학원 불과 복도 불을 끄고 연휴대비
문단속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잠시 후 쏴~아 한 기분..
순간적으로 스치는 한 학생의 얼굴이 떠 올랐다... 김해외고 다니는 ㅁ 군...
그렇다..
그 학생을 잊고 있었다.. 난 화가 났다 .. 이 녀석이 집에 가면서 간다고 인사도 안 하고 가나...
화가 나는 건 잠시 뿐.. 평소 모범생인 ㅁ군이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혹시.11!!! 그럴리가 없어 하는 마음으로..ㅁ 군에게 전화를 했다.
" ㅁㅁ아! 니 지금 어디고...?"
" 저요.. 학원 인데요.."
이런.. 그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나는..
잊고 있던 내가 당연히 수업이 없는 끝쪽 강의실을 보지 않았고..
복도 불을 끄고 나와버린 거다. 문 도 잠그고.. 상가 복도 불도 끄고...
다시 황급히 올라가 캄캄해진 상가의 복도 불을 끄고
문을 열고 학원 복도의 불을 켜고 ㅁ군이 있는 맨 마지막 강의실을 갔다.
불이 켜져 있었고.. 그는 여전히 바깥 상황을 모르고 열심히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휴ㅠㅠㅠ
괴물같은 녀석의 집중력 때문에..다행인지 불행인지.. 선생이 자기를 잊고 있었다는 걸 눈치채지는
못 한 것 같았다...
다시 한번 .. ㅁ군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나 자신에게 놀라고
ㅁ군의 놀라운 집중력에 놀랐다.
ps.. ㅁ군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우리학원을 다녔으며. 줄곧 전교1등으로 졸업
우수한 성적으로 김해외고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중 하나가 집중력인 것 같습니다.
첫댓글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너무 염려하지마세요
글쿤, 그런 애들은 집중력이 남다르군요. 뭔일없어 다행이네요.ㅎㅎ
집중력! 우리는 놀때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날마다 있는 생활입니다.걱정마셔요
집중력을 키울려면 좋은 방법 없을라나 ? ㅎㅎㅎ
토요일.. 가족과 밥묵어러 가자고 나오는데... 어.. 열쇠... 전부 아부지에게 미루고.. 가볍게 나왔으니.. 난.. 또 차 안가져 간다고.. 열쇠 안챙겼더니... 이미 닫힌 아파트 문...ㅎㅎ 결국 열쇠쟁이 불러서.. 돈주고 열었심다... 근데.. 자석키라서 열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전문가는.. 그 밑의 무신 구멍으로.. 우째우째하니.. 1분만에 철칵... 싱겁네.. 집안에 좋은 거 놓고 다니지 말아야지 했습니다...ㅎㅎ 아.. 집중력.. 팔자인가 보다 해야지요.. 뭐.... 나도 술마실때 집중력은 대단한데..
저도 건망증이 날이 갈수록ㅋㅋ
언제부턴 단어나,사람이름이 떠오르지 않을때가 있어요^^
그래도 좋아하는 운동,계약일과 잔금일 등은 잘 기억하는 거 보면,,생활은 하겠다 싶습니다ㅎㅎㅎ
저 학생들의 뛰어난 집중력이 존경스럽습니다~~~
정희뿐 아니라 송정희여사, 우리 엄마도 맨날 뭔가를 태워 먹으신다. 그리고 이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우짜꼬?
울 언니 다녀갔는데, 큰 스텐 대야 가지러 왔었는데, 그것만 빼 놓고 갔다.....ㅋㅋ....내 탓이다......;;
건망증이란 또다른 집중력이라 생각됨. 후배님이 즐거운 연휴에 집중하고, 김해외고가 수학문제에 집중하여 집에 가는 것을 잊고..... 맞나? 지금은 모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K모 교수, 학창시절 일화 한토막, 축구끝나고 세면장에서 세수하고 오더니 시계찾아 삼만리.... 나도 엉겁결에 같이 찾아준다고 이리저리 헤메고..... 결국 자신의 팔뚝에서 발견했지비...여름이었는데 왜그랬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