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프리카에서
아이티로 팔려온 흑인 노예들.
노동 착취에 희생돼 마치
영혼을 달나라에 보낸 듯한
그들의 시체 같은 모습에서
탄생한 존재가 바로 좀비예요.
원래 좀비는
멍하니 걸어 다닐 뿐
누굴 해하지도 잡아먹지도 않는
고독한 존재였어요.
하지만
좀비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메로 감독이 기념비적인
좀비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내놓으면서
좀비는 인육을 탐하고
전염성을 갖춘 괴물적
존재로 거듭났죠.
근데 이런 생각,
해보셨어요?
사람고기에 환장을 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좀비들이
유독 동료 좀비는 먹지 않는다는 사실!
왜냐?
좀비가 동족 잡수는 순간,
그들의 숫자는 줄고 줄어
멸종에 이를 테니까요.
동족을 잡숫지 않는 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좀비들의 선택이었던 거죠.
성욕이 없는 좀비는 자손을
낳지 못하는 한계가 있죠?
그래서 좀비가 깨문 사람이
좀비로 변한다는 ‘신박한’ 설정을 통해
식욕 해소와 번식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도록 한
일타쌍피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지요.
2,
식욕과 성욕.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
보장되고 관리돼야 할
딱 두 가지 당면 과제예요.
둘 중 하나라도 균형이 깨지면
질서는 와해되고
갈등과 전쟁이 촉발되지요.
2일 국내 개봉한 기기묘묘한
미국 독립영화
‘사스콰치 선셋’은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성욕 관리란
사실을 일깨워줘요.
북미 산속 깊은 곳.
늙은 수컷, 젊은 수컷,
암컷, 새끼 수컷 등
네 마리로 구성된
사스콰치 무리가 살아요.
경험 많은 늙은 수컷은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기미상궁처럼 숲속 열매나
버섯을 먼저 맛본 뒤
문제가 없으면 다른
사스콰치들에게 식사를
권유할 정도로 헌신적이고
지혜로운 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속은 욕구 불만으로
핵폭발 직전.
암컷이 잘생기고 철없는
젊은 수컷과만 교미하고
자신에겐 엉덩이를
내어주지 않으니까요.
급기야 분노가 폭발한
늙은 수컷은 사고를 칩니다.
무리를 뛰쳐나와 미친 듯이
숲속을 내달리던 그는
빨간 독버섯을 홧김에 뜯어
먹곤 환각에 빠지죠.
그 순간 눈앞에 나타나
자신을 먹잇감으로 노려보는 맹수.
바로 이때,
미친 수준으로 참신한
장면이 벌어져요.
성욕에 불탄 늙은 수컷이
취한 눈빛으로 맹수에게 다가가요.
교미하려고요!
아니나 다를까,
그는 맹수의 풀코스 저녁 식사가 되죠.
이 괴작은 인간 집단의 질서가
유지되는 본질적 요소를
거울처럼 비추는 메타 영화에요.
영화는 알려줘요.
수컷들이 제명을 못 사는 이유는
그놈의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이고,
성욕이 관리되지 못하면
공동체는 균열을 일으킨다고 말이죠.
3.
인간의 동물본능을
평생에 걸쳐 탐구한 일본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198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의 작품
‘나라야마 부시코’에는
두메산골 폐쇄된 마을을 이끄는
지혜로운 69세 할머니
‘오린’이 등장해요.
할머니의 고민은 둘.
하나는 70세가 되면
장남에게 업힌 채
산속으로 들어가
고려장에 처해지는
마을의 오랜 풍습을
곧 따라야 하는 나이임에도
자신이 저주스러울 만큼
건강하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장남만 혼인한다는
관례에 따라 결혼도 못 하고
이웃집 암컷 백구나 탐하는
둘째 아들의 달아오른 성욕이
불쌍할 만큼 비등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이죠.
급기야 오린은
솔루션을 냅니다.
자신의 튼튼한 치아를
절구 모서리에 부딪쳐
몽땅 깨뜨려버림으로써
식음을 스스로 전폐하고
산속으로 들어가 죽을
채비를 하는 한편,
과부인 이웃 동료 할머니에게
차남의 사정을 절절하게 설명하지요.
차남이 시체처럼 누운
노파 위에 올라 밤새
성교하는 동안,
장남의 등에 업힌 채
눈 덮인 나라야마로 들어가는
오린 할머니의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노인의 성욕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그라질 뿐이다.
맥아더의 말씀
날이 더워서 그러나
식욕은 넘치는데
왜 성욕은 없지.
참 다행이다.
날 더운데
오늘은 없는 성욕에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
아침 신문
이승재의 무비홀릭에서
심장적구 했습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감사8, 식욕과 성욕
사투르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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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09 10:04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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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욕은
청소년 시기부터 죽을때까지 한평생 갈수밖에요
숫컷으로 태어난 업보도 큽니다,ㅜ
전문가들에 의하면
뱃속 남자 아기도 성욕을
느낀 다고 해요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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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은 어미 뱃속에서 잉태 되는 순간 바람끼를 갖게 되죠.
그래서 숱한 질병과 악천후 속에서도 살아남지 않았을까요.
난 녹용과 홍삼, 벌꿀을 20여년째 계속 먹어선지
요즘도 몽정을 할 때가 있어요.(아내하고는 부부관계가 시들해져 15년째 각방 쓰고 있죠)
하이튼간 남자는 손뿌리, 혀뿌리, 좇뿌리가 문제라고.
60세 되면 그 중에서 제일 골치 아픈 좇뿌리를 잘라내는 법을 맹글 수는 읍나요?
ㅎㅎㅎㅎ
시인님 댓글
대박 입니다요.
@사투르누드 박통(방밍돌)이 한 말이 뭐 틀린 곳은 읍쓸껄요.
60세 정도면 애(임신시켜) 맹글 필요없겠다, 씨잘데 읍씨
자꾸 불쑥, 불뚝 일어나면 골치 아프니께(성범죄 일으킬 수도 있고)
할례 의식처럼 법을 맹그러
아예 '싹뚝 잘라버리자'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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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셋말 중
남자는 늙어도 성욕
여자는 늙을 수록 물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