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2~고2 대입제도 제각각 혼란 가중
강원일보
2019-12-2 (월) 4면 - 장현정 기자
고1 대입서 교사 추천서 폐지
중2 정부 정시 확대기조 영향
2025년 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
학생·학부모·교사 고민 깊어
현재 중2부터 고2까지 대입제도가 제각각이다. 입시제도가 계속 바뀌면서 학년별로 다른 입시제도로 대입을 치르게 된 것이다.
당장 입시가 머지않은 고교 2학년과 1학년은 각기 다른 정시 비율에 따라 진학을 해야 한다. 2022학년도에 대학에 들어가는 고교 1학년생들은 지난해 교육부의 대입개편안에 따라 `정시 30% 이상'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2021학년도에 대학을 진학하는 고교 2학년생들은 개편안의 적용을 받지 않아 정시 비율이 이보다 낮은 23%다. 교사 추천서도 고교 2학년생들에게는 허용되는 반면 고교 1학년생이 치르는 대입에서는 폐지된다.
현재 중학교 2학년과 3학년은 정시 40% 이상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시 학생부종합(학종)전형에서 차이가 크다. 중학교 3학년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유지하고 수상경력도 대입에 반영한다. 자율동아리 활동(연간 1개 30자)도 대입에 반영한다. 봉사활동도 교내외 활동을 모두 대입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2024학년도에 대학에 가는 중학교 2학년생들은 이번 교육부의 대입 정시 비중 확대 발표에 맞춰 대입을 치르는 첫 세대다. 사실상 영향력이 대폭 축소된 학종을 치른다.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고 교내 수상경력도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 등 학생부 비교과 요소가 대폭 축소된다. 봉사활동도 학교 밖 활동의 경우 대입에 쓸 수 없다. 자율동아리도 미반영된다.
전문가들은 고교생뿐만 아니라 중학생들의 고교 선택도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했다. 더구나 2025년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까지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까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2 학부모 최모(46)씨는 “지금으로서는 내신에 중점을 두면서 정시 확대에 맞춰 수능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단계에 걸친 입시 변화로 공부하는 학생과 지도하는 교사 모두 혼란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중학생들의 경우 내신의 영향력이 좀 더 강화된 만큼 자신의 장점을 잘 판단해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