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5 주택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산5 재개발은 사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관공서가 밀집한 연산동의 핵심 권역에 있는 데다 '더블 역세권'이 강점이어서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도 관심 재개발구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연산5 주택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조합이 지난달 30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 총 20개 건설사 관계자가 참가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357세대 건립, 규모 작지만
시청·물만골역 역세권 강점
수도권·지역 건설사 20곳
시공사 선정 설명회 참가
부산 건설사 선정된다면
'용적률 인센티브' 첫 단지건설사 면면을 보면 동부건설, 한신공영, 동원개발, 코오롱글로벌, 대우산업개발, 고려개발, 서해종합건설, 한진중공업, 제일건설, 동부토건, 한화건설, 삼정, 롯데건설, 한라, 아이에스동서, 이수건설, 반도건설, 호반건설, 한양, 대방건설 등으로 수도권 메이저·중견 건설사를 비롯해 지역 대표 건설사가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연산5 재개발은 연제구 연산동 1602 일원에 있는 연산아파트, 나정·연제·동아 하이츠빌라, 연산아트빌라와 일부 주택 등 223세대를 함께 묶어 재개발하는 것이다.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계다. 조합은 오는 19일 입찰서를 접수한 뒤 다음 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조합은 건설사의 조합원 개별 홍보를 금지하고, 입찰 마감 뒤 합동 홍보설명회를 하기로 했다.
연산5 재개발은 현 정비계획으로는 지하 2층 지상 22층 4개 동 357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기로 계획돼 있다. 규모가 작은 재개발사업이지만 많은 건설사가 수주전에 뛰어든 이유는 뛰어난 입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이 걸어서 5분, 3호선 물만골역은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부산의 '행정타운'으로 불리는 연산동 관공서 밀집지역에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여기에다 정부 규제로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일감을 미리 확보하려 중소형 사업지에도 수주에 열을 올린다는 시각도 있다.
연산5 재개발은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사업 규모와 일반 분양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산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부산시가 지난해 8월 말부터 상향 조정해 시행 중인 용적률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첫 단지가 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도급의 경우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이 70% 이상이면 15%, 하도급의 경우 90% 이상이면 5%의 인센티브를 준다. 현재 연산5 재개발구역에는 용적률이 270%인데, 조합이 부산 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하도급도 지역 업체에 90% 이상 줄 경우 총 20%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시공사 선정 결과도 주목된다. 지역 업체 중에는 한진중공업, 동원개발, 삼정이 수주전에 나선 상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선정돼 용적률 인센티브가 적용되면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경감되고 사업성이 개선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연산5 재개발구역 한지해 조합장은 "공정하게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