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뮤지컬 예배, 무료 키즈카페로 입소문
“교회 안 와도 괜찮아”…놀이터로 찾아가는 예배
최근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타인에 대한 경계가 만연해지면서 교회 문턱마저 넘기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온다. 특히 비기독교인 부모가 아이 혼자 교회 보내기는 더 쉽지 않다.
얼마 전 한 맘카페에는 ‘교회가볼까 하는데 어떨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은 무교지만 자녀의 사회성과 교육을 목적으로라도 교회에 보내고 싶다는 내용이다. 글쓴이는 “한번도 교회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같은 마음'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교회에서도 어린이 전도는 더 어렵다. 아이들 학교 앞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던 전도는 옛말이 됐다. 하교와 동시에 학원 버스를 타고 떠나는 아이가 대부분인데다, 부모가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한테 말 걸기도 쉽지 않다.
아동 뮤지컬, 키즈카페로 문턱 낮춰
서울의 한 교회는 어린이 예배를 뮤지컬로 구성해 교회 문턱을 낮췄다. 자연스레 아이들이 오도록 한 것이다.
주일이면 교사들은 분장을 하고 피터, 톰, 로라, 제리 등 뮤지컬 속 등장인물로 변신한다. 인형탈을 쓴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 찬양을 부르기도 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말씀 암송을 하기도 한다. 전문성을 갖춰 예배에 대한 접근성을 키운 것이다.
▲어린이 뮤지컬 형식의 예배
안산에 위치한 한 대형교회는 무료 실내놀이터를 만들고 교회 문을 열었다. 하루 약 80명의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오고 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이용 가능하고, 넓고 큰데다 시설도 좋아 지역민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났다. 심지어 SNS 상에서도 유명하다. 1세에서 13세까지 이용 연령 폭도 넓다.
▲안산의 한 교회 실내놀이터.
두 아이의 부모인 A씨는 “처음엔 교회 안에 있다고 해서 부담됐는데 전혀 거부감 없이 쾌적한 공간에서 재미있게 놀다왔다”며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 오지 않아도 괜찮아”…놀이터로 찾아가는 예배
한국어린이전도협회는 새소식반을 운영하고 있다. 새소식반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어린이들을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까운 교회로 인도하는 전도 프로그램이다. 시각화된 성경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성구를 암송하고, 노래와 게임이 어우러지도록 구성됐다.
새소식반 전도는 어린이들이 교회로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 간다. 교회 안 어린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놀이터, 공원 등에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 인천지회에 따르면 올봄 8주간 실시한 전도에서 89곳에서 3,160명의 어린이들 중 1,360명이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했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새소식반.
유재윤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인천지회 대표는 “어린이를 교회로 인도하려면 부모의 반대나 낯선 곳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은 교회들이 어린이들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손을 놓고 있다”며 “어린이들을 찾아 나가지 않으면 교회학교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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