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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 리튬 트라이앵글, 세계 리튬 자원의 보고
◦ 배터리 사용 증가로 리튬 매장국 위상 높아져
- 스마트폰과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료인 리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리튬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리튬이 대거 매장된 국가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에서 속칭 ‘리튬 트라이앵글(lithium triangle)’로 불리는 중남미 3개국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가 핵심 리튬 자원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리튬 트라이앵글: 볼리비아-아르헨티나-칠레>
지도 출처: Google
- 리튬 트라이앵글은 볼리비아-아르헨티나-칠레 3개국 국경 지대에 걸쳐 있는 지대로,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33%가 리튬 트라이앵글에서 채굴되었으며 앞으로 그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전 세계 매장량 절반 이상이 리튬 트라이앵글에
- 2021년 글로벌 리튬 연간 생산량은 10만 톤으로, 전년도인 2020년의 8만 2,500톤 대비 약 21% 늘어나면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 10만 톤에 이르는 연간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인 5만 5,000톤을 호주가 생산했고, 그 다음이 2만 6,000톤을 생산한 칠레였으며, 3위는 1만 4,000톤을 채굴한 중국이었고 아르헨티나(6,200톤)와 브라질(1,500톤)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 이처럼, 현시점에서는 호주가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고 중국도 최상위권에 속해있지만, 리튬 트라이앵글 3개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리튬 매장량 때문이다.
- 미 지질 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의 2020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리튬 트라이앵글 3개국인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에 매장된 리튬은 전 세계 총매장량의 58%로, 지금까지 파악된 전 세계 모든 리튬 매장량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리튬이 해당 3개국에 집중되어 있다.
<국가별 리튬 매장량(%)>
출처: U.S. Geological Survey
☐ 리튬 트라이앵글 국가들, 리튬 산업 육성에 박차
◦ 아르헨티나, 포스코 리튬 프로젝트 투자 유치
- 리튬 매장량 세계 2위 국가이자 리튬 트라이앵글의 한 축인 아르헨티나가 최근 한국 포스코(POSCO)의 대규모 리튬 광산 개발 투자를 유치하면서 리튬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의 살타(Salta)주 리튬 광산 프로젝트에 40억 달러(한화 약 5조 1,04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포스코는 살타주 리튬 광산에 8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조 600억 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리튬 수요 증가세를 고려하여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다.
-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 대규모 투자를 실행하기로 결정하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크게 환영하며 포스코 관계자를 카사 로사다(Casa Rosada) 대통령궁에 초대했다.
-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재정적인 이유로 리튬 생산 능력을 높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포스코의 투자는 아르헨티나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리튬 자원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칠레, 연이은 민간 투자 확보...볼리비아도 리튬 산업 정책적 육성 계획
- 칠레는 리튬 매장량 세계 3위 국가로, 그간 리튬 광산을 꾸준히 개발하여 지금은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리튬을 채굴하고 있다.
- 이처럼 상당한 리튬 생산 능력을 보유한 칠레는 최근 칠레 국적의 세계 2위 리튬 기업 SQM(SQMA.SN)이 9억 달러(한화 약 1조 1,48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여 리튬 채굴 여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 또한, 칠레 광산 기업인 클린테크리튬(CleanTech Lithium)도 신규 채굴지에서 작업을 시작하는 등, 칠레는 민간 투자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리튬 생산 능력을 높여가고 있다.
- 한편,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이지만 아직 상업적 채굴에서는 뒤처져 있는 볼리비아 정부는 계속해서 리튬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언급하고 있다.
- 루이스 아르체(Luis Arce) 볼리비아 대통령은 볼리비아가 리튬 산업에서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아직 생산 능력은 크게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2025년경부터는 볼리비아가 리튬 강국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멕시코, 리튬 트라이앵글에 연합 제의...기술과 자본 지원도
◦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리튬 국유화 법안 통화
- 최근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이 국회에 리튬 자원을 국유화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며, 멕시코 하원은 이를 통과시켰다.
-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리튬 자원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언급하면서, 리튬 자원이 멕시코의 국부와 국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리튬 자원 국유화를 법제화하기로 한 것이다.
- 다만, 멕시코의 리튬 매장량은 이웃 중남미 국가인 리튬 트라이앵글과 비교하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앞으로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면서 리튬 자원이 외국 자본의 손에 좌우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았다.
◦ 부족한 매장량을 지역 연대로 극복하려는 멕시코
-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리튬 자원을 국유화한 직후, 리튬 트라이앵글 3개국에 리튬 자원 전력화를 위한 중남미 연합을 제안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와 관련 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리튬 자원과 관련하여 석유수출국기구(OPEC, 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와 같은 국제 연합체를 결성, 중남미 리튬 자원국의 발언권과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 리튬 트라이앵글 3개국에 비해 리튬 매장량이 적은 멕시코는 리튬 채굴과 정제 설비 투자도 제안했다. 특히, 매장량은 많지만 리튬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볼리비아에 멕시코의 자금과 기술 투자를 원하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스마트기기 사용도 보편화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리튬 수요 증가와 리튬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 심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중남미 각국, 특히 리튬 보유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경제 성장과 국부 제고의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 리튬 매장 지역인 중남미의 여러 국가들은 앞으로 리튬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S/COA, Explainer: Latin America's Lithium Triangle, 2021.02.17.
Wilson Center, Can Bolivia Jump-Start its Lithium Industry? A Q&A with Analyst Juan Carlos Zuleta, 2022.02.25.
Brazilian Report, What Mexico learn from Bolivia about lithium, 2022.05.10.
Wilson Center, Can Bolivia Jump-Start its Lithium Industry? A Q&A with Analyst Juan Carlos Zuleta, 2022.02.25.
Global Mining, CleanTech Lithium provides operations and corporate update, 2022.05.04.
Nasdaq News, Chile's SQM to invest $900 million as lithium capacity expands, 2022.04.26.
Proceso, AMLO calls on deputies to nationalize lithium today, 2022.04.18.
Aljazeera, Mexico’s president slams opposition for voting down power bill, 2022.04.18.
Reuters, Mexico lower house backs mining law change to nationalize lithium, 2022.04.19.
Merco Press, Argentine President welcomes SK firm's brass ahead of lithium project start, 2022.03.22.
Arab News, Mexico's president in touch with leaders of Bolivia, Argentina and Chile for lithium association, 2022.05.03.
Reuters, South Korea's Posco to invest $4 bln in lithium project in Argentina, 2022.03.22.
El Economista, Posco will invest 4,000 million dollars in Argentina, 2022.03.22.
Mining Weekly, Scramble to tap Latin America's lithium riches accelerates, 2022.05.03.
Reuters, Mexico seeks lithium association with Argentina, Bolivia and Chile, 2022.05.04.
[관련 정보]
1. 멕시코, 아르헨티나-볼리비아-칠레와 ‘리튬 연합’ 구성 제안 (2022.05.06)
2. 멕시코 대통령, 리튬 국유화 법안 처리 요구…하원 표결 결과는 찬성 (2022.04.20)
3. 아르헨티나, 포스코의 리튬 프로젝트 투자 환영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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