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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액면 그대로 적시 않고 뻥튀기하며 호도하는 것은 본시 내 면목도 아니며 글쓰기의 방향도 아니지만, 우리 7회 동창 관련 얘기라면 다소 미덥지 않은 부분은 덮어두고 될 수 있으면 좋게 보려하며, 또 보기에 흡족하다 싶은 것은 현란한 수식어를 남발하여 호들갑스레 유난떠는 것을 보면 나 자신 별수 없이 7회 동창의 일원일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반증이 아닌가 한다.
지금 난 지난 11월 3일 3년차 총회 당일과 그 익일에 있었던 웃지 않을 수 없는 사건. 사고가 있었기 이를 액면 사실과 또 그 사실에서 자체 기획한 자유연상이 가미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함께 하는 장을 마련코자하니 맘껏 즐겨주시기 바란다.
은빛 장어 낚시 사건을 계기로 ICJ(입천장)바이러스 최초 보균자 칸큐 킴의 마수를 회피코자 오롯이 총회 장소에 가고자 했음은 전에 띄운 글을 통해서 다들 익히 알고 계셨으리라.
총회를 4,5일 앞두고 있던 때, 익산에 사는 현숙이와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그녀 또한 홀로 가게 되었음을 얘기했고 이에 의기투합, 익산으로 가 현숙이 차에 동승하여 가는 방식을 택하기로 하였다.
11시 40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익산 행 버스를 타고 약 1시간쯤 달리고 있었을 게다.
그토록 잡도리했건만, 새벽 5시 까정 마신 술과 위장보호 차원에서 유난히 많이 마셔댔던 물 때문인지 방광이 곧 터질 것 같은지라 운전석에 가 "아저씨! 아니 기사님! 잠깐 싸고 가믄 아니 될까요?"
그 아저씨, 아니 기사님 왈, "30여분만 기다려보시지요." "그때 쯤이믄 휴게소에 들어가니깐 요."
20여분 달리고 있었을까?
도저히 참지 못 하겠는 거라.
그래 다시 운전석에가 "기사님!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꼭 반다시 싸야겠습니다."
기사님 가라사대, 승객님! 아니 고객님! 그럼 진즉 그리 말씀하시지요?"
조금 달려가다 다소 후미진 곳에 내려 주시는 거라.
그래 바지 까고 싸려하는데 하두 오래 참아 그런 겐지 첨에 잘 나오지 않다가 일단 삘을 받자 술술 나오는데, 캬! 내 세상에 나와 이리도 오래 오줌 눈 건 처음인거라.
20여분 쯤 쌌다.
일 메지고서 버스에 오르니 급하시긴 했던 모냥이라구, 장시간 일 보시느라 고생혔다구 운전사님 너스레를 떤다.
방광을 비우고 나자 넘 개운한지라 핸폰에 저장된 mp3 음악을 듣는데 문자 도달해 확인하니 이방 쥔 양반이다.
"어디쯤이야?"
나 말한다. 아니! 문자 쓴다. "안 갤차주."
건너편 멘트다. "여기가 워딘지 나두 아니 갈켜주지. 메~~~~~~~~롱."
에휴! 하는 짓들이라곤 왜 그리 유아들 수준인지…….
2시 40분 경 현숙이와 랑데부, 고속도로 탈지 아님 풍광 좋은 국도로 갈지 의견이 분분하다
국도로 가는 것으로 한다.
코스는 내장산 방향으로 정하고 입구로 진입하는데 웬 차들이 그리 많은 겐지 제 시간에 당도할 수 있을지 속으론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동백이 전화다.
"회의 시작했냐."
"여직도 가고 있다."
"어디 방향으루 가는데?"
"내장산으로 들왔다."
"먼 엠병한다구 거기로 들은 게냐?"
"내 그토록 카페에다가 내장산에서 축제가 있을 예정이니 그쪽으론 방향을 틀지 말라구 누누이 얘기했는데."
"하여간 여자 말 잘 아니 듣는 넘치고 제때에 장게 든 넘 못 봤다."
하는 말의 본새가 곁에 있음 드잡이라두 놓을 태세다.
설에서 출발할 때, 현재 만나고 있는 여친과 동행한다고 허풍선을 띄웠던 까닭에 내 동선이 매우 궁금했던 친구들 연신 전화해 하나같이 묻는 말인즉슨 '어디야' 다.
헌대 내겐 '어디야?'란 말이 '어디서 뭘 해?'로 들리는데 이는 또 무신 조화인지…….
초류향 얘길 좀 들어볼까?
"어딘가?"
"여친과 짐 총회장소를 향해 열라 땡기고 있다."
"좀 바꿔봐봐."
"안 해!(울 지역에선 '싫어'란 말 대신 항시 '안 해'다. ㅋ)"
"약속장소에 당도함 그땐 얼굴 닳아도 좋으니 밀리도록 봐라"
"이만 끊는다."
초류향 다시 전화해 할 말 있다니 한번 만 더 듣자. 괜찮지?
"둘이 뭐하든지 오불관언이지만 절대 늦지 말구 딴 데로두 새지 말구 곧바로 와야 헌다."
이쯤 되면 지가 마치 우리의 법정후견인 노릇을 하겠다는 으름장이다.
초입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은 당최 풀릴 기미가 없다.
'이러다가 제 때 갈 수나 있을지 걱정 된다' 그랬더니 '암만 늦어두 오늘 중으로 갈 수 있겠지'라며 남 속이야 어떻든지 현숙인 '너 노심초사 좌불안석, 난 무사태평'이다.
예상보다 더디다 생각되었던지 차기 된장, 아니 회장 전화 걸어왔다.
"먼 염병한다고 여직껏 도착도 안하냐?"
"어디 딴 데 갔다 오는 것 아니여?"
정체도 어느 정도 해소되어 산 능선을 향해 나아가니 담양이 금세 다가오고 오랫동안 참고 버텼던 민생고(방광비우기)도 해소하자 드뎌 총회 장소에 당도한다.
일찍 도착한 화상들은 벌써 식사를 마친 상태다.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고 곧바로 회의에 돌입, 10여 분 만에 끝낸다.
아마도 이 소식 가장 기뻐할 치는 분당해서 사는 여인네일 게다.
모임시마다 왜장치는 그녀의 한마디 "세상에 젤루다가 미운 넘은 회의 오래하는 넘." 아니던가?
헌대 인류사에 회의라는 의식이 도입된 이래 울 7회만큼 센세이션널 한 회의를 한 화상들도 없을게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차기 임원단 및 운영위원단 선출과정이 아닐까 싶다.
후보는 자천 혹은 타천 형식으로 하되 절대로 복수후보는 천거 받지 않았으며 천거는 무조건 당선이라는 전대미문의 선례를 낳아 그 옛날 페리클레스 이후 명맥을 유지해오던 민주주의 원칙 자체를 허섭스레기로 만들었다.
또 민주적 원칙 운운하는 치들이 있을 것 같아 가칭 '혜영 회장님 친위조직'을 결성, 사전에 불순분자(?)를 솎아내 험악스런 분위기를 봉쇄할 수 있었다.
회의는 일사천리로 대~~~~충 마치고서 각자 소개를 하는데 오기로 했던 수일이가 빠졌다.
일설에 의하면 수일이가 현재 하고 있는 바지선 사업장의 기사가 사고를 당해서 뒷수쇄 하느라 못 왔다는 것인데, 수근 대는 귀엣말에 의하면 배(타고 나니는 것) 사고가 아닌 자기 배(과음) 사고일 공산이 크단다.ㅎㅎ
헌대 참으로 서운하고 야속한 건 그 넘이 안와서가 아니라 100만원어치 세발낙지를 못 먹는다는 거였다.
언젠가 지가 모임 때 '낙지 100만원 어치 가지고 오마' 는 호언장담이 있었다.
새로운 얼굴들이 몇 보인다.
사리는 박인철, 김종식이 청재미는 김성운이 오리에선 김비호가 총회 처음 참석했다.
총각 때 카사노바 끼가 다분해 여자 섭렵에선 두 번째 가라면 담 모임 부텀 아니 나올 개연성이 무지 큰 인철이는 물 만난 뭐인 양, 당최 마이크 양보할 낌새 없이 무대를 휩쓴다.
종식이 소개가 있자, 우리의 초류향 흡사 똥침 맞은 닭이 횃대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것멩키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가라사대,
"중핵교 댕길 때 티격태격하다가 니가 내 대가릴 이빨로 찍어버렸지?"
"그때 입은 대가리 상처를 봐라!"(작가 잠시 개입해 설명하자면, 광학 현미경으로나 보면 보일까 싶을 상처)
"어디 그 공포의 돌출된 이빨 좀 보자." 며 입을 벌리려는 행위에 주위는 웃음바다가 된다.
총회 차원의 모임은 첨인 성운인 손꾸락을 깁스한 체 왔다.
사연인즉슨 지가 알코올에 젖어 그랬는지 아님 칼이 알코올 섭취를 했던 겐지 칼질하다 손꾸락을 잘라버렸단다.
술 마시믄 상처부위에 염증 생김을 저어한 겐지 첨엔 무지 술을 사양해마지 않았다.
세상에 가장 추접스런 짓거리가 먹는 것 갖고 사람 눙치는 것 아니던가?
“산해진미 곁에 두고 단지 손꾸락 잘라졌다고 술 못 먹는 넘, 아! 미운 사람♬♪♩.”이란
노랠 누군가가 선창하자 “그런 넘은 장가 가 딸을 낳아 사위를 봐도 꼭 술 못 먹는 넘만 봐요. 아! 미운 사람♩♪♬”이어지자 잠시 머뭇거리는 기미를 보이기에 이번엔 “야! 먹다
죽은 귀신, 때깔만 좋대 더라. 손꾸락 아픈 데는 역쉬 알코올로 국소 마취를 시켜야 된다“ 는 등등의 얘기가 돌자 성운 왈 “에이 씨벌! 이왕 베린 몸, 마시자. 빨랑 부어봐야?”
하며 연거푸 마셔댄다.
한때 사제의 길을 가려다가 말고 지금은 인간만사 세상사 배우느라 분주한 비호, 핵교 댕길 땐 분명히 비오로 기억했었는데 비호가 맞댄다.
신의 아들로 지냈고 지내오는 동안 신의 비호(?)를 만땅 받은 것인지 피부가 28청춘 부럽지 않다.
그리구 어찌나 치열하게 세상 공불 해왔는지 모르지만 마이크 잡고 부른다고 부르는 노래 쪽쪽 코요테 노래 같은, 우린 쌔 빠닥이 돌아가지 않을 랩이다.
동창회 하면 으레 단골처럼 등장하는 노래가 있다.
‘곡예사의 첫사랑’그것이다.
싱어는 다름 아닌 인아다.
그 애절함이 흡사 別 淚 年 年 添 綠 波(.고려 문신이자 묘청의 난 때 개혁파의 선봉에 섰던 정지상의 ‘송인’이라는 시 발췌)를 연상케 한다.
‘해마다 이별의 눈물은 푸른 물결에다 더하는구나!’
어뜬 천하의 몹쓸 넘이 곱디고운 인아의 맘을 저리도 저리게 했을꼬?
생각허니 이젠 내 맘이 저며 온다.
‘도토리 키 재기’인지 아님 ‘고추나무 키 재기’인지 암튼 명칭이야 어떻든 전우.종식.
기석이는 핵교 다닐 적에 뉘가 1번이었는지 아옹다옹하고 있다.
세상에나 한상에나 뉘가 더 키가 큰 건지에 대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것은 봤어도 키 작은 것을 갖고 다투는 넘들은 첨 봤다.ㅋㅋ
여하튼 이 7회라는 동창횐 암만 봐도 세상 순리완 어딘가 모르게 엇나가는 게 있다.
헌대 문제가 생겼다.
그릴과 캠프파이어 할 물목을 구입해야 하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우리완 계약을 할 수 없단다.
당신께선 죽어두 지도로 시집간 허 씨 성을 가진 아짐마 외엔 그 어느 뉘와도 셈을 할 수 없단다.
그 아저씨 말씀 좀 잠시 경청하구 넘어갈까?
“아! 옛말에 이르기를, 말이 태어나믄 제주도로 보내구 여자 시집보낼 땐 지도로 보내라 혔다구, 들어보지 못하셨나 뵈?”
문리라면 형통한 거로 알려진 나인데 가만있을 수도 없구 그래 한마디 했네.
“거 말 보내는 건 맞는 말씀인 듯 허지만 사람은 모름지기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든 서울보내는 게 맞는 말 아녀요?”
그 아저씨, “젊은 양반이 이리도 아집이 쇠심줄이래?”
“가끔씩은 연장자가 틀린 얘길 허더래두 기냥 넘어가는 맛이 있어야지.”
“암튼 그 아짐매 아니 오면 그릴이고 캠프파이어고 없을 줄 아쇼!”
허 씨 아짐마 오지랖이 예까지 뻗힐 줄이야…….
갑자기 밖에 왁자지껄한 소리 있어 나가보니 키조개며 고구마를 굽고 있고 전우와 성규는
횟감을 뜨느라 분주하다.(이런 친구 덕에 7회가 원활히 돌아간다)
여수서 광옥이가 물경 다섯 박스나 갖고 온 키조개는 그 맛이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그래 누군가가 못 온 친구 중에 그 대표성의 진지성을 아울러 견지할 만한 한 사람을 뽑아
쌔 꼴리게 할 007작전을 세웠는데 그 대상으로 동백이가 걸린 모양이다.
죄다 엄청 설레발을 떠는데 담에 내 차례가 되었다.
난 다른 넘들관 다르게 임하기로 했다.
그냥 말이 아니라 입천장 바이러스 보균자 칸큐 킴이 했던 대로 소리로 그 맛을 증명했다.
황홀경에 이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온갖 교성까지 아끼지 않고 쌔 꼴리게 하는데, 도저히
인내할 가망이 없슴을 자인하는 소리인 양, 내게 퍼부어대는 소리가 예사소리가 아니다.
“내 아무리 참아 볼라구 악다구니 물고 있는데 이 간나구 새끼들이 사람 환장허게 하네?”
ㅎㅎ 하며 느닷없이 전활 끊는 거였다.
이후론 내 직접 받아보지 않았지만, 전언에 의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욕일랑 죄다 동원해서
그 화를 엄청시리 풀었다 한다.
한참 맛나게 키조개며 장작불에 구운 고구마를 베어 먹는데 전우가 불판을 뒤집었다.
다들 혼비백산하는데 지가 영화 분노의 역류에 나오는 소방관이라도 되는 양 초류향이
호루라기 불며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그때 본새를 봤어야 하는데…….)
헌대 크나큰 문제가 터지고야 말았다.
연수원 인근 지역에 정전이 되어 사위는 온통 암흑천지가 되고 만 것이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빚어진 탓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좌충우돌하는데, 세 명의
빛을(그것도 아주 강하게) 발하는 남정네들에 의해 이 국면이 타개되고야 말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만 유난히 진가를 드러내는 친구들 계셨으니, 이 세 분들께옵선 평소엔
자신들의 두피에서 발사되는 강렬한 빛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실명을 할까봐 심히 저어하여
모자와 고깔 등을 착용하시곤 하였는데, 이날도 여의 때와 같은 차림을 하고 계시다가 막상 정전사고가 발생하자 죄다 모자를 벗어 강렬한 빛을 발사하여 주변을 밝혔다.
유별나게 연수원만 환한 빛을 발해 마을 주민들은 밤새 고갤 갸우뚱하셨다는데, 담날 아침
찬 공기 쐬러 주차장에 나왔다가 주민 한 분을 만나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분의 말씀이다.
“내 살다 살다 그런 기 맥힌 광경은 첨 봤어라.”
“ 정전이 되믄 죄다 암흑세상이 되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 여기 연수원만은 밤새
환한 빛을 밝히고 있습디다. 어케 된 게요? “
이번엔 내 말씀이다.
“글씨요. 그 물리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라믄 내 지식체계를 넘어서는 것이어서 달리
설명은 못 하겄구요. 다만 확실한 건 세 분의 친구 분께옵서 밤새 자가발전을 했지요. “
이 아저씨 알 듯 모를 듯 연신 고개만 갸우뚱 허신다.
이래저래 총회 당일 일정은 파하고 잠자는 넘은 잠자고 산다이 더 하고픈 넘은 더 하구 술
고픈 넘 더 쳐 먹구 하다 보니 담날이 밝았다.
다들 우럭 매운탕에 속을 풀고 사진 박으러 나간다.
난 관리인 아저씨 만나 계산을 치르는데 허 씨 양반 은제 연락해 구슬렸는지 야들야들하게 구신다.
연수원 주차장에서 단체 사진. 진말 것들. 예리 것들. 산넘이 분들. 대목 것들 ㅋㅎ 이하 생략 등등으로 사진 한방 박고선 가로수가 일품인, 영화에도 무진장 나왔다는 담양 메타 세콰이어 거리로 이동하는데 차기 총무 승순이가 내한티 이리 연사질을 해댄다.
“오메! 오늘 오전은 무지 흥분하는 날이어야!”
나 이리 물었네. “와이 워째서?”
담 충무 대답하네. “거리 이름이 좀 그렇잖아? 메타 섹○콰이어!”
상상도 이정도면 KBS 상상 플러스 나가도 1등 한다.ㅎㅎ
우리 외에 놀러 온 다른 이들도 있어서 오가는 차량들이 잠시 머뭇거리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양, 초류향과 광옥이 공히 선글라스에 호루라기 입에 물고 교통 정리한답시고
설쳐대는 통에 주인과 함께 지나가던 애완견도 웃음에 동참한다.
다들 왔던 길로 다시 돌아들 가고 울 서울 팀도 갈 길을 재촉하는데 기흥을 지나고 있었다.
쬠만 가믄 분당해서(?) 오붓하게 살고 있는 동백이 동네를 지날 것이다.
‘전날 하도 우리가 쌔 꼴라게 맹글었는데 얘는 잘 지내는지 몰라?’란 말을 혼자 곱씹고 있었다.
초류향은 급작스레 우리 어렸을 적 간식거리를 읊어보라 한다.
언젠가 라디오를 듣는데 그날 프로그램 코너에 어릴 때 즐겨먹던 주전부리가 무엇이었던지
사연을 듣는 코너가 있었던 모양이다.
한 청취자가 사연을 보내왔는데 세상에나 삐비를 거론하더란다.
순간 맘이 그리도 짠하게 다가오더라면서 그 외에 꼼밥. 동백 떡까지 거론하는 것이다.
얘기하다보니 어찌 동백 떡까지 나와 초류향도 나와 똑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지 내보고
동백이헌티 전화 함 때려보란다.
손 전화 들고서 막 통화를 시도하려는데, 라디오에서 ‘급보’라며 뉴스를 내 보낸다.
앵커 멘트다.
“당분(거꾸로 읽음 어찌 누구 사는 동네 이름과 흡사하네? ㅎㅎ)간 통신입니다.”
연합통신은 들어봤어도, 내 기억의 총량을 빌려와도 도무지 첨 듣는 통신사였다.
암튼 앵커 멘트 계속된다.
“오늘 새벽 분당 서현동 주민 허 아무개 여인이 밤새 고래고래 고성방가를 한 탓에 이웃
주민들이 안면방해를 한다며 고발을 해와 짐 경찰서에서 인신을 억류하고 있답니다. “
“자세한 내용 듣겠습니다. 나 기자!”
“예! 현장에 나와 있는 승호 아빠 = 나 기잡니다.”
“사연 전해 주시죠.”
“예! 엊저녁 전남 담양에선 별 동네 같지도 않은 저기 서해안의 섬 소재 중학교 동창회가 열렸는데 허 아무개 여인은 다름 아닌 거기 중학교 출신이었답니다.”
“야밤에 동창 화상들이 전화를 걸어와 전복이며 가리비며 쨋밤이며 키조개며 그 밖에 온갖
해산물로 자기들은 배를 채우고 있는데 어떡하냐며 이 여인네의 쌔를 꼴라게, 아니 혀를 달치게 했답니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닌 여러 번 씩이나……“
“이 여인네 부에가 나 밤새 잠은 이루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하다 끓어오르는 부에를 참을 수 없어 옥상에 올라가 밤새 죽일 넘들 살리고 싶지 않을 놈들 하며 악다구니를 퍼붓기를 물경 세 시간, 주민들이 잠을 잘 수 없어서 경찰에 하소연, 결국 경찰은 신병을 인도받아
보호 중에 있답니다. “
“나 기자! 경찰은 머라고 그러던가요?”
“경찰은 치접스레 먹는 것 갖고 그리 시끄럽게 하여 주변에 해를 주느냐며 핀잔을 주었다는데요? 이 여인네의 말씀인즉슨 당신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 맛을 모를 것이라며 당신들도 일단 함 잡숴보면 내헌티 그런 말 못할 것이라 했답니다.”
“나 기자! 그럼 향후 신병 처리는 어떻게 하기로 가닥을 잡았답니까?”
“예! 경찰은 일단 고의성은 없다 판단하구요. 또 가뜩이나 요즘처럼 이기 만능주의가 팽배한 세상에 친구들을 향한 한없는 애정과 보살핌을 갸륵히 여겨 훈방조치하기로 했답니다.”
“이상, 미담의 현장에서 승호 아빠 = 나 기자입니다.”
다시 앵커 멘트다.
“세상에 이런 미담도 존재 하는군요.”ㅋㅋ
“하나 더 말씀드립니다. 아까 폴쌔 나기자의 보도가 있을 즈음에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요?
사단법인 ‘훈훈한 우정 만들기 실천운동본부’에서도 이 같은 미담을 청취, 허 아무개 여인에게 감사장을 증정키로 했답니다. “
설을 향해 열라 달리고 있던 똘레 초류향 전우 향희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리구 동창회를 향한 이 같은 사랑과 보살핌 영원히 견지하자며 하이파이브를 쳤단다.
이상 총회 뒷다마 끝.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 합니다
첫댓글 무지 고생해서 상찬 드린 글이니만큼 잼 나게 읽어주시고 댓글 아끼지 마시길 빕니다. 이로써 2007년도 제 글도 당분간 굿바이 될 듯 합니다.
ㅎㅎㅎㅎ 뻥쟁이들의 수다. 나중에 선진이 전화다. "그친구 결혼식 잘 마쳤다냐" "누구"?? "한상이 결혼한다고 문자 왔었잖아" "아~~그거 , 한상이 결혼식 잘마치고 신혼여행갔어" "지금쯔음 열라 쪽~쪽~ 거리고 있을것이다."ㅎㅎㅎㅎ 뻥쟁이 동창생들....
문딩이들~ 추잡스럽게 먹을거 갖고 밤새 전화 뺑뺑이 돌려가며 "새꼴라 죽어라"고 않내려온 죄값이 얼마나 큰지 정신적 고문을 시킨다며 중개방송으로 시간 시간마다 하는통에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시골에 주점부리라 하면 , 삐비, 꼼밥,동백떡,고구마 쪄서 말린 쫀득이, 밥 칡, 학교 오메가메 유채도 꺽어먹고, 넘에밭에 들어가 수숫대도 꺽어서 질겅거리고 씹으면 단맛이 나곤했었지.산너머 현숙인 갑오징어 말려서 가방에 넣어 다니고, 삼순이와 효진이는 꽈리를 참 잘불었었어.
참, 글구 지도로 시집가봐서 아는디. 지도 물이 솔찮게 좀 거시기혀~~~ㅎㅎㅎ그 쫀쫀이 아자씨 용서해줘~~~
ㅎ ㅎ ㅎ 수고혔다.ㅎ ㅎ ㅎ 뻥쟁이.......2탄기대 만땅............
ㅎㅎ나가다 똘래 글 안본게 생각나 다시 들어와서 한 자도 안빼고 잼있게 읽었다.ㅎㅎ역시 뻥의 심각성이 보통문제가 아니다야.
정성들여 쓴 글 무지 재미있게 읽었다.근데 똘레가 아무래도 뻥과자를 너무 많이 먹질 않았나 의심스러운데 그래도 글쓰는 재주는 인정해줘야 할듯.재주가 있어도 쓰질 않으면 없는이보다 더 못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절필하겠다는 말만은 삼가해주길 바란다.잊혀진 고향말은 생각하면 할수록 웃음이 난다."벌써"가 어찌하여 "폴쌔"로 변해버렸을꼬.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난 개인적으로 채팅도 잘 않고 지내지만,한가지 느낀점은 우리의 국어가 엉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조금만 생각하면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어떤게 "본"이고 어떤게 "말"인지 시간이 흐르면 구분이 안될것 같은 느낌이 드느건 나만의 기우일까?미래의 작가가 이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길.국어 선생 같은 말을 해서 미안...
그대 나이를 생각하는가? 그러나 나이는 그다지 큰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할 수 있다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이고,못한다 생각하면 영영 못하는 것이다.그 일이 인간이 하는 일인가?그렇다면 그대도 할 수있다.신이 하는 일이라면 난 할 수 없다.노력하라!I ought.therefore I can.그러나 여기에도 한가지 조건이 있다.그것은 심신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건강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단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친구들, 건강을 최고로 생각하길 빈다.
총회때 만났을때 담배들 어지간히들 피던데 나도 굉장한 애연가다.그러나 난 2007년 9월1일부로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를 끊었다.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싶다.그렇지만 결심을 굳히고 여태까지 담배 한 대 피우질 않았다.이 결심이 언제 깨질지 모르지만 스스로 깰 생각이 없다.친구들 올해는 그렇다치고 내년부터라도 건강을 위해서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게 어떨까 권해본다.
똘레야!댓글 이정도 달았으면 됐냐? 다음에도 재밌는 글 써서 엔돌핀 좀 제공해 줘.그래야 젊어지지
대 만족이다. 전적으로 나두 우리 말 애용자다. 단지 다소의 속어 내진 비어를 쓴 까닭은 함께 웃고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그리 빚어진 것이니만큼 이해해주시게나.그리고 담배 얘기는 아주 시의적절한 지적이라 사려된다.친구들 너무 빨아댄다.개인적으로 담배를 아니 피워서 그런진 모르지만 곁에서 담배 피워대면 머리가 아프고 괴롭다.좀 줄이고 가능하다면 밖에서 피웠으면 좋겠다.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고로 난 할 수 있다' 매우 멋진 말이다.
헉?....담배?.....올해 까지만 어케 좀 봐 주라......
회장님! 이참에 웬만하면 얘들에게 금연을 함 선물해 보시지요?
똘레의 글을 읽을때마다 우리 고전 문학의 분위기를 느끼게 됨이 왠일일까? 이야기의 속도와 문장에 사용되어진 어휘..그리고 해학까지..거기에 더해진다는 뻥( 사실 이부분이 똘레의 글을 가장 문학스럽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까지...ㅎㅎ 근데 나는 점점 이제 괴롭다..뭐가 뻥이고 뭐가 뻥이 아닌지 , 이 글이 친구들의 뒷 이야기인지 소설인지..어느쪽을 구분해서 선택하고 싶은 흑백 이분 논리에 늘 익숙한 그래서 선택해야 맘이 편해지는 내 어리석은 뇌 구조가 양자 택일을 할 수 없어 이제 괴롭다..ㅎㅎ
그리고 국어가 엉망이 되어 가고 있다는 K2의 말에는 나도 동감한다. 말은 곧, 우리의 얼이기 대문에 ...현재의 국어의 상태가 우리 민족의 상태가 아닐까싶다. 얘기를 확장해보면 지금 우리 학생들의 언어 사용은 가히 그 수준이 교도소안의 그것과 다르지않다. 장차 이 사회를 보존하고 변화,발전,성숙시켜야 할 세대가 이 사회를 파괴하려는 집단의 행태를 모방해 간다는 말은 현재 우리 사회의 전반이 열린 교도소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말과 다를 바 없지않나..자라나는 세대들의 말을 바꿔줘야 하는게 우리 기성세대의 책무인거 같다. 죽은 언어의 사용이 그치고 살아있는 정신이 움직이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똘레야! 네가 쓴 글가지고 국어 운운한게 아니니 오해마시길. 네 글 속 언어들이야 그 지역 사람만이 가질 수있는 독특한 향취가 아니겠니? 사투리 한마디 속에서 그 시절 그 말을 들었던, 또는 사용하던 어린 날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 피어 오르는 걸...
역시! 행간의 의미를 채우는 게 예리(으마! 정오가 태어난 곳이네?ㅎㅎ)하구만.나의 글쓰기는 멀리로는 판소리에서 나오는 추임새라든지 육두문자, 가깝게는 김유정님, 채만식님을 더 가까이로는 이문구 선생의 글쓰기를 사사한 바 크다. 겉잡을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그 분들만이 빚어내는 해학같은 것.웃다가 가슴이 짠해지는, 내가 웃는데 웃는게 아니야! 내가 우는데 우는게 아니라는 역설같은 것.
진짜 대단한건지 긴긴밤이 외롭고 무서버서 이렇게라도 시간좀 보내려고 그러는건지... 옛날에 과부들이 송곳으로 허벅지 찔러가며 밤을 샜다고들 하잖어. 똘레 너는 허벅지 찌를 시간을 없겠다.카페에 니 이름 도배하려면 하루가 짧잖어. 카페사랑 대단한 똘레에게 박수~~~
그래 아무리 먼곳도 함께하면 정말 지루한지 모르지...내려오면서 똘레의 99.99%의 사실같은 뻥으로 안주삼아 야금야금 씹어가며...얼마나 재미있었을 꼬! 우린 추억을 그리며 추억을 만들고 있으니까......
몸빼야! 그래두 어디까지나 사실이 전제된 뻥이라는 게 중요하다. 그 전제된 사실이 전제되지 않았던 한 이 글은 못 나왔을게다. 암튼 이런 뻥이라는 형식에 양념을 제공해 준 친구들께 고맙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