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에는 폐막일인 9일에도 개막 첫날(8월 14일)에 육박하는 40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번 전시 기간에 유료 관람객 17만여명 등 2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허문명기자 8월 14일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한 ‘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이 9일 막을 내렸다.
덕수궁미술관측은 총 전시기간인 87일(월요일 휴관 제외 75일) 동안 유료 관람객 수가 모두 17만6651명이며 무료 관람객까지 합치면 총 관람객이 20만명 이상으로 집계돼 개관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다녀간 전시회였다고 밝혔다.
폐막일인 9일에는 매표를 중단한 오후 4시반까지도 관람객들이 미술관 앞에 길게 줄을 서 폐관시간을 오후 5시에서 한 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동안 개막 첫날(5000여명)에 육박하는 40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렘브란트, 반다이크,
얀 스텐 등 거장의 작품들 외에도 오스터르 베이크의 꽃 정물, 판 미리스의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는 남자’ 등 사실적인 회화 작품들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9일 오후 자녀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이광자씨(56·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는 “300년 전 그림이라고 해도 사물이 앞에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그린 대가들의 작품에서 시공을 초월한 예술혼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은주 덕수궁미술관장은 “결코 싸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관람을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 문화에 대한 갈증이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 새삼 느꼈다”며 “좋아하는 그림 앞에서 장시간 서 있던 관람객들의 진지함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수익금의 5%는 작가 지원 등 미술계 발전을 위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