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로 가을 여행 떠나볼까
여주&이천 나들이
‘여주 첼시프리미엄아울렛’
해외 명품 숍 거리를 닮은 그곳
경기도 여주, 이천은 365일 서울 근교 나들이 명소 1순위로 꼽힌다. 지난 6월에는 명품 아웃렛인 첼시프리미엄아울렛까지 들어서면서 쇼핑객은 물론 나들이객들을 더욱 그러모으고 있다. 이천 설봉공원에선 10월 25~28일 ‘이천쌀문화축제’도 열린다. 눈 시리도록 파란 하늘 때문에, 겨드랑이 파고드는 가을 바람 때문에 가만히 앉아있기 힘든 요즘 어딜 가서 무얼 구경하고 무얼 먹을까 고민한다면 여주와 이천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쇼핑&나들이 하기 좋은 이국적인 명품 거리
지난 6월 1일 개장한 신세계 첼시프리미엄아울렛(이하 첼시프리미엄아울렛)은 거대한 테마 파크처럼 꾸며놓아 쇼핑뿐 아니라 나들이로도 손색없다는 평이다.
가장 번잡하다는 주말 오후,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돼 이른 아침 일찍부터 왔다”는 주부 김지연(33ㆍ용인)씨는 첼시프리미엄아울렛 첫 방문 소감에 대해 “답답한 몰(mall) 형태가 아닌 이국적인 거리로 꾸며놓아 외국의 어느 거리를 거니는 것처럼 색다른 기분”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날 버버리 매장에서 고급스런 색상의 줄무늬 넥타이를 7만원에, 구찌 매장에서 소가죽 벨트를 15만원 대에 구입했다.
동선은 짧고 단순하게 꾸며져 있다. 1, 2층으로 나눠져 있는 매장들은 로드 숍처럼 아담한 골목을 따라 일렬로 이어져 있다. 국내외 브랜드 총 120여 개가 입점해 있다. 할인율은 25~65%. 일부 매장에서는 분기에 따라 혹은 자체적으로 할인율을 탄력 적용하기도 한다. 루이비통이나 까르띠에, 에르메스, 샤넬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매장은 없다.
1층은 명품 위주, 2층은 중저가 브랜드 입점
주차 후 사실상 입구라 할 수 있는 안나수이(Anna Sui) 매장부터 투어(tour)를 시작했다. 비비안웨스트우드는 20대 초반~30대 중반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대부분 작년 제품으로 30~40% 할인율을 자랑한다”는 게 직원의 설명. “가방과 지갑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고. 올 가을ㆍ겨울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한 머플러는 현재 70% 세일 중이다. 5만~8만원이면 멋스러운 머플러 하나 장만할 수 있다. 돌체&가바나, 아르마니 매장은 젊은 남녀 커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르마니 매장에선 고급스러운 넥타이가 7만원이다. 직원은 “선물용으로 부담 없다”고 얘기한다.
1층 중앙 광장에는 시원한 바닥분수가 파란 하늘을 향해 물줄기를 뿜어댄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은 주변 벤치에 앉아 한가롭게 사진을 찍는 여유로운 풍경. 그 사이로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느린 걸음으로 지나다닌다. 분수대 광장 조그만 무대에선 공연도 펼쳐진다.
광장 주변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웃렛 매장을 선 보인 버버리 매장이 있다. 예상했던 바, 매장은 복잡했다. 남녀 피케 티셔츠가 8만원 선. 폴로 남방보다 저렴했다. 하지만 색상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몇몇 쇼핑객은 제품에 붙어있는 가격을 보고 감탄하는 표정. 첼시프리미엄아울렛의 한 관계자는 “버버리에선 분기별(1년에 4회)로 추가 세일을 실시하는데, 추가 세일 기간에는 최대 80% 할인된 상품도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마주한 구찌와 YSL(입생로랑) 매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 40만~100만원 선의 가방이 인기 제품이다. 코치 매장은 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 30~40% 할인한 실크 스카프의 경우 6만~7만원 대, 와인 컬러 스웨이드 토트백은 31만5000원, 동전지갑 및 열쇠고리도 7만원 선이면 ‘건질 수’ 있다. 우먼&키즈가 한데 있는 오일릴리 매장은 쌀쌀해지는 날씨 탓인지 아이들 카디건과 풀오버, 패딩 점퍼를 구입하려는 주부들이 많았다.
1층에 비해 2층엔 중저가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해 있다. 진 브랜드와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 매장이 몰려 있다. 아웃도어 전문 콜롬비아는 올 겨울 시즌 대비 스키나 보드복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거위털 후드 보드점퍼가 40% 할인된 가격인 9만9000원에, 보드바지가 15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
나인웨스트 매장은 명품 아웃렛 입점 브랜드 중 ‘가격이 유난히 착하다’고 소문난 곳. 7만9000~8만9000원이면 독특한 디자인의 펌프스를 장만해갈 수 있다.
1, 2층 모든 매장을 천천히 둘러봐도 2~3시간이면 족하다. 레스토랑과 함께 푸드플라자 등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또한 구입한 대부분의 제품은 신세계백화점의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A/S도 가능하다. 여유롭게 쇼핑하려면 ‘썰렁’할 정도로 한가한 평일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