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운전한지 올해로 어언 33년째에 접어들지만 운전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배운 기억은 없습니다.
차량을 안전하게 조작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운전의 주목적으로 하다보니 잘 하는 운전의 정의란 "운전자와 동승자가 불쾌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행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요.
운전을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한 첫번째 동기는 1985년에 일어났던 눈길에서의 사고였습니다.
당시 제가 운전하던 차량은 전륜구동인 현대 프레스토(엑셀의 세단형이죠)였는데 눈이 반쯤 녹아서 얇은 얼음이 덮인 도로에서 커브길을 돌다가 길옆의 도랑에 빠지는 참사가 발생했더랬습니다.
(사진은 당시의 신문광고입니다)
새새로 차를 출고한지 2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수리비가 차값의 40% 정도 나오는 대형사고였고 이 사고는 지금까지 제가 겪은 가장 큰 사고로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곰곰히 사고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니 가장 큰 원인은 충분히 속도를 줄여서 커브를 돌지 않은 제 잘못이긴하지만 두번째 이유는 차가 미끄러지는 순간 패닉에 빠져서 핸들 조작이 우왕좌왕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 운전을 계속해오면서 언젠가는 이런 상황에 약간이나마 대처할 수 있는 운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지만 기회는 잘 오지 않았습니다.
이후 연비와 실내 공간에서 장점을 가진 전륜구동 승용차를 몇대 갈아타면서 시간이 흘렀고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은 점점 제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평생 일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버님의 임종을 계기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가치관(?)에 갈등이 생겨 조신하게(?) 타던 국산 중형 승용차를 버리고 고출력의 후륜차량(인피니티 M35)를 입양하게 됩니다.
일만 하던 제 자신에게 뭔가 작은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따로 운전을 배운 적이 없는 중년의 보통 운전자가 출력이 높은 후륜구동 차량을 마음대로 다루기란 만만치 않았고 한해 겨울을 지나면서 눈오는 날의 운전에 부담을 느끼게 되어 사륜구동에 대한 갈망이 생기게 되고 이는 지금도 잘 타고 다니는 S4의 구입이란 결과를 낳습니다.
S4를 타고 처음 나갔던 단풍달리기에서 그룹드라이빙하면서 무림고수(?)들의 드라이빙을 뒤따라 가면서 경험하였고....
포르쉐 월드로드쇼에 참가하여 프로의 드라이빙 테크닉을 옆자리에서나마 경험하였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옛날의 사고에 대한 추억과 어울려 저로 하여금 보다 나은 드라이빙 스킬을 익혀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도록 만들얶었고,,,,,그러던 중 자동차 잡지에 실린 다음의 기사를 보게 됩니다.
http://www.carlife.net/bbs/board.php?bo_table=trial&wr_id=2645&sca=%C7%D8%BF%DC%BD%C3%BD%C2%B1%E2
이 기사를 본 저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그래서 부랴부랴 아우디 영업사원에게 전화를 했지요. 그게 2011년 여름일 겁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돌아온 대답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고객대상의 행사는 별로 호응이 없어서 예정이 없다. 혹시 하게되면 연락헤 주겠다" 였습니다.
그러던 중 친하지한 자주 만나지 못하던 차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2012년 2월에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이 행사를 할 거라는 소식을 듣게되고 아우디코리아의 강모모 대리님과 연락을 취하게 되고 친구와 의기투합하여 참가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열리는 장소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북으로 약 900km 에 자리잡은 Lapland 지역의 Kittila 라고 하더군요.
지도가 작네요....
a 위에 움라우트 비슷한 것이 붙어서 그 지역 사람들은 "키틸레"라고 부르던군요.
드디어 2월 18일 토요일 비행기에 올라 헬싱키를 거쳐 밤 7시 경 키틸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북위 66도 정도 되는 지역이라서 겨울에는 오후 4시가 넘으면 해가 져서 어둡습니다.
빌려간 사진기의 작동법을 몰라 뻔뻔하게(?) 플래쉬도 터뜨리지 않고 찍은 공항 앞에서의 사진입니다.
공항이 아주 작고 예쁜데 주위는 활주로부터 주차장, 도로까지 온통 눈밭입니다.
첫댓글 저도 생각으로 만 헀던 운전스킬의 부족을 님께서는 과감히 행동으로 취하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네 정재득님께서도 꼭 한번 해보시기 권해드립니다.
프레스토....제 자동차 인생의 1호 자가용...나름 좋았었는데....지금은 흔적 조차도 없어진 제 프레스토가 막 생각나네요~~
포니를 몰다가 프레스토를 타니 감개무량하더군요.
무엇보다 5단 수동기어였고 계기판으로 130km 이상을 무리없이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합니다...제 수동 기어의 삼발이가 나가면서 그 계기로 소나타2로 옮겨 탔지만요.... 최고 160까지 밟았던 기억이 납니다...
두둥!!기대됩니다. ^^같이가시지...모델러형님!!이제 본편을^^
다음에 동성씨도 꼭 같이 가십시다!!!
마지막 사진 다스베이더의 포스입니다. ............ 워프.............빙판길을 탈출하라.........다음 글 기대해 봅니다....
제가 얼굴이 좀 어둡긴합니다.^^
포스가 있으시단 뜻입니다 게다가 핀란드에서의 사진이라니 더욱 무게있으싶니다 rs3로도 돌리셨으면 더욱 멋지셨을듯
아 흥미진진. 하지만 너무 짧습니다ㅜㅜ 숨넘어가겠습니다. 해품달 보는것같이 기다려집니다. 다음회 기다릴게요;;;
숨 넘어가시면 안되죠. 2편 올렸습니다.
지난 가을에 저역시 평소 동호회 선배들의 달리기 사랑을 늘 옆에서 지켜보면서 궁금했던 정말 내 차를 제대로 알고 운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 드라이빙스쿨에 참석했네요. 서킷에서 앞차를 따라가다 CP를 놓치고 애마가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그 일이 있고 나서 일주일내내 아, 그때 이렇게 했었으면 좀더 좋았을 것을 최동철님처럼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지난 번에 제가 뵜을 때는 tt를 타고 오셨던 것 같은데 s4를 가지고 계시나 봅니다^^핀란드에서의 달리기의 서곡이 이렇게 플래쉬없는 사진 속의 주인공을 어떻게 밝은 빛으로 이끌어낼지 궁금합니다. 마에스트로의 지휘봉이 어서 공기 속을 가르길 기다리며~^^
네 데일리카는 S4 에요. 사진은 너무 기대하진 마시길....^^
ㅎㅎ 좋으셧겟어요 ^^*. 둥둥
너무 좋았습니다. 제 일생에서 제일 재미났던 시간 중의 하나로 남을 것 같네요.
악~~~왜 이걸 이제 본거죠 전...기둘기둘렸는데 말이죠~~
글 속에 빠져들고 있어요~~
핀란드까지 단숨에 가실수 있는 그 결단력이 너무 멋지십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