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벤쿠버 샬레이’ 펜션
--------------------------------------------------------------------------------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구조용 집성재인 ‘글루램’의 사용으로 건축의 견고함을 더한데 있다. 글루램은 목재를 초월한 고강도 목재로 목재 본연의 아름다움과 고유 특성을 유지하면서 특별한 강도 등급에 의하여 선정된 판재를 목리(木理) 방향이 평행하게 집성(集成) 접착하여 공학적으로 특정 을역에 견딜 수 있도록 생산된 고강도 목질 재료다. 실내의 천장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글루램은 건물 밖으로도 길게 이어져 있으며 이 기둥은 다시 위층 테라스의 하중을 지지한다. --------------------------------------------------------------------------------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한 강원도에는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흥정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깨끗한 공기 속에서 자라고 있는 100여 종의 허브로 장식된 허브나라, 금강산·지리산·한라산과 더불어 국내 제일의 명산으로 꼽히는 오대산국립공원과 1100여 종의 우리나라 토종꽃을 모아놓은 한국자생식물원, 15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이를 자랑하는 금당계곡의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림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연의 값진 선물이다.
횡성군 안흥면에 이르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안흥찐빵 마을을 찾아 손으로 직접 빚은 구수한 찐빵의 옛 맛에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둔내 I.C에서 현대성우리조트 방향으로 나오면 강원도 또 하나의 명물, ‘벤쿠버 샬레이’ 펜션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높은 곳, 가장 멋진 풍경
횡성군 둔내면 두원리의 언덕에 자리한 밴쿠버 샬레이는 캐나다의 목조주택 전문회사인 캐나디안 홈스 기술진에 의해 2003년 2월에 완공됐다.
이 곳은 캐나다 목수들이 캐나다 산 고급원목을 사용하여 지은 정통 목조주택으로 각 방마다 덱(Deck)과 샤워부스가 딸린 독립적인 욕실을 배치하여 개인별장과 같은 아늑함을 준다.
현대성우리조트를 마주하는 언덕에는 예닐곱 개의 고급스런 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벤쿠버 샬레이를 올려다 볼 때 ‘언제 올라가나’ 하는 푸념은 곧 정상에 올라야만 느낄 수 있는 환희로 뒤바뀐다.
24년째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건축주는 이곳에 별장을 계획하고 토지를 구입하여 설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위에서 친절하고 진솔한 내외를 보고 펜션을 권유했다.
남매를 유학 보내고 장기 출장이 잦은 건축주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부인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 펜션사업을 결심했다.
2002년 구입 당시 부지는 급경사를 이루는 야산으로 소나무가 울창했다. 1층은 경사면을 고려해 콘크리트로 2, 3층은 목구조의 건축양식으로 설계에 들어갔다.
임야 300평을 평당 30만원에 구입한 건축주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공사를 모두 캐나다 목수들에게 맡겼다.
캐나다 목수 4명에게 각각 5명의 한국 목수가 한 팀을 이뤘으며, 이들은 몇 번의 물다짐을 통해 흙을 다진 뒤 축대를 쌓는 등 기초공사부터 꼼꼼함을 잊지 않았다.
기본 골조는 2″×6″를 사용하고 방과 방 사이는 2″×4″ 골조를 더블로 사용하며 방음 차단을 위해 고심했다. 목조주택에서의 진동이 소음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운드 스톱’으로 처리(공간을 띄워 진동이 덜 울리도록) 했다.
단열과 함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도록 실내 벽면은 석고보드를 2겹으로 사용했으며 1, 2층 슬래브를 석고보드로 마감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환경친화적인 신소재 ‘글루램’의 사용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구조용 집성재인 ‘글루램’의 사용으로 건축의 견고함을 더한데 있다. 글루램은 목재를 초월한 고강도 목재로 목재 본연의 아름다움과 고유 특성을 유지하면서 특별한 강도 등급에 의하여 선정된 판재를 목리(木理) 방향이 평행하게 집성(集成) 접착하여 공학적으로 특정한 힘에 견딜 수 있도록 생산된 고강도 목질 재료다.
실내의 천장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글루램은 건물 밖으로도 길게 이어져 있으며 이 기둥은 다시 위층의 테라스의 하중을 지지한다.
글루램은 신소재로 강도 및 내화성이 뛰어나며 환경 친화적인 신소재로 주위 환경을 오염하지 않는 건강 자재다. 또한 목재 특유의 보온성과 조습(燥濕)능력이 뛰어나고 불쾌감을 주는 고음과 저음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다.
건평 90평의 밴쿠버 샬레이는 1, 2, 3층으로 이뤄져 있다. 1층은 좋은 만남, 2층은 좋은 사람들, 3층엔 좋은 추억, 좋은 느낌, 좋은 친구로 친근감을 주는 이름의 방이 있다.
실내는 루바로 마감했으며, 벽지 대신 페인트의 색을 바꿔 각 방마다 분위기를 달리했다. 마치 팔각정을 연상시키는 팔각형 모양의 거실은 건축주가 사방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한쪽 방향에서만 본다니 서운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설계를 일부 변경해 팔각형의 벽면을 완성했죠.
팔각의 탁자를 구하기 위해 힘들게 돌아다녀야 했지만,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기쁩니다.”
1층의 외부 마감은 수입 인조석인 컬쳐 스톤으로 2, 3층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수직(버티컬)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지붕은 적삼목으로 구성된 나무기와를 사용했으며 인부 5명이 28일간 지붕을 씌우는 심혈을 기울여 완성해낸 하나의 작품이다.
7억원어치의 공부, 집은 덤
이렇다 보니, 공사의 시간이 지연되고 공사비도 만만치 않게 든 게 사실이다. 부지 구입비를 빼고서도 평당 600만원 선이지만 건축주는 “이 집을 지으며 7억 원어치의 공부를 했습니다. 집은 덤이죠” 라며 만족해한다.
창 밖으로는 현대성우리조트의 스키장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넓게 트인 덱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맑은 공기와 자연 향으로 정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소나무 사이로 석양이 드리우기 시작하면 야간의 스키장조명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자연액자를 완성시킨다.
아침이 되면 솔잎 향내 가득한 솔 숲 사이 길로 꼬리를 내민 다람쥐가 부지런히 아침식사를 즐기는 아름다운 집에서의 하루를 선물한 건축주에게 감사한다. 田
■ 굿데이펜션(www.npension.com 02-3443-7744)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두원2리 ·건축형태 : 2″×4″, 2″×6″ 경량목구조 방식 ·대지면적 : 400평 ·건축면적 : 90평 ·외벽마감 : 1층 인조 대리석, 2·3층 수직(버티컬) 사이딩 ·내부마감 : 루바, 페인트 ·단 열 재 : 시스템 창호 ·지붕마감 : 나무기와 ·건 축 비 : 평당 600만원 ·홈페이지 : http://www.longstay.pe.kr
■ 설계·시공 : Canadian Homes International I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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