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찬바람 맞으며 고공농성중인 전주 택시지부 김재주 동지, 파인텍지회 홍기탁, 박준호 동지, 대우조선노조 홍성태 동지를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저리고 아픕니다.
어제는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농성을 하게 된 연유와 요청을 드리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애초 이 농성에 돌입하며 내건 요구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한상균 위원장 등 구속노동자 석방 △정치수배자 수배 해제 등이 그것입니다. 이 요구 중 몇 가지는 집권여당이 뜻대로 할 수 없는 내용이란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요구를 들고 농성에 나선 이유는, 이 문제들이 이른바 ‘촛불 정권’이라는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출범 7개월 경과하면서 보여 온 ‘촛불정신의 후퇴’를 핵심적으로 드러내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사야 말로 이런 성찰을 함께 점검하고 고민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이 함께 꾸려낸 정권입니다. 그만큼 기대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권 초기, 수많은 국민들과 노동자들이 정부의 개혁조치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근기법 개악은 재계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한다, 한상균 위원장은 보수진영의 반대가 거세니 ‘어쩔 수 없이’ 사면이 어렵다, 전교조-공무원노조는 ‘어쩔 수 없이’ 좀 더 기다려야 하겠다, 건설근로자법은 여야 합의가 더디니 ‘어쩔 수 없이’ 연내 처리가 어렵게 됐다…. 저마다 억울한 사연을 가진 국민과 노동자들은 그래서 바뀐 세상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전체 기사 보기
http://www.a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