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길 박사 ]
대한민국에는 석사, 박사도 많고 철학으로 밥을 벌어먹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흥미를 잃었다. 그를 찾기는커녕 그 옆에 가까이 가려고도 하지 않는다. 정치 한다는 자들은 더 하다. 소크라테스를 잊어버린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그 소크라테스를 “테스 형, 테스 형” 하며 목메어 찾는 가수가 대한민국에 꼭 한 사람 있다. 나는 그를 만나본 적도 없고 그와 사귈 기회도 없었지만 “테스 형”을 찾는 그의 간절한 부르짖음에 요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인간으로서의 감동을 느꼈다. 스스로 시를 짓고 노래를 만드는 타고난 재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그는 세상이 잘못 되어 가는 것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가슴 아파 하고 있는 듯하였다.
오늘의 정치가 어디 정치인가. 대통령이 되면 원자력 발전을 중단 하겠다고 한마디 한 그 미련한 약속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4조의 손해를 보게 하는 그런 인간을 대통령으로 섬기는 이 썩어문드러진 나라를 나훈아는 개탄하고 있는 것 같이 나에겐 느껴졌다.
그의 말대로 잘못 되어 가는 세상 아닌가. 사랑도 거짓말로 하고 예술도 거짓말로 하고 정치는 거짓말 아니고는 할 수도 없는 한심한 세상이 되었다. 뭘 먹고 사는가? 서로 속여 먹고 산다. 소크라테스라도 한번 크게 불러보고 싶은 심정이 되는 것이 어찌 나훈아 혼자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