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
우선 제 주변에 있는 부동층 인사의 SNS 멘션 내용을 잠시 살펴보시겠습니다. 이 분의 성향으로 말씀드리자면, 안철수 우호적 = 김난도 광팬 = 전형적 정치 혐오층이지만 큰 정치 이벤트 (예를 들어 오늘 대선 후보 토론) 같은 것들은 제법 챙겨서 보는 사람입니다.
"허허허…정치적 코멘트 따윈 안하려 했지만…이정희…예전부터 나와는 맞지 않는 정치인이었지만…오늘의 토론…정말 맞지 않는다…어차피 대통령과 인연이 없고 여기저기 깽판이나 쳐보자는 식의 감정만 자극하는 식의 토론…정말 거슬린다…
물론.. 박근혜는 물론이고, 문재인마저 답답한 느낌일 뿐이다. 현실에 맞춰 미래지향적인 토론을 해야 하는데 이건~ 뭐~
거기에 오늘 토론…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자들의 토론이 과거에 얽매인 네거티브적인 질문, 대답….이게 정치라면 그저 한숨만 나올뿐이다.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이며 국민을 위한 정책과 소신을 밝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헐뜯기 바쁜 토론…훗~
이정희의 그런 찌르는 질문 중에는 필요한 질문도 있지만, 조금 아쉽다. 다카키 마사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잊고있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이건 말 잘했다…"
이 사실로 알 수 있는 포인트 몇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첫번째.. 이 분의 멘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트윗에서 현재 회자되고 있는 대선 후보 토론의 관전평과 이른바 정치 혐오-무관심 층의 관전평에는 적지 않은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재밌는 것은 이 분의 경우 자신이 정치 혐오층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정치 무관심층이라는 것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예를 들어 방금의 대선 후보 토론과 같은 이벤트는 빼놓지 않고 시청하고 참여하는 것으로 자신이 충분히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부분.. 그러니까 자신이 어느정도 정치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충분히 '합리적'일 것이라는 자기 확신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관념 - 곧 혐오죠. 이걸 결코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접하는 채널을 통해 그 확신을 오히려 더욱 공고히 할 뿐, 자신의 그런 태도가 정치적 악순환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도 않았고, 해볼 생각조차 없다는 겁니다. 이러니 자신의 '정치 혐오' 의견이야 말로 '지성의 척도'라고 여기는 '이상한 풍조'가 만연하게 되는 것이죠. 유시민이 지적했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왜? 점잖은 것 = 천박하지 않은 것 =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지 않는 것 = 품위 있는 것 = 격조 있는 것 = 고로 이것을 지성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 점 ㅈ일보가 정확히 잘 치고 들어갔죠.)
바로 이런 부분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 안철수 였습니다. 안철수가 내세웠던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미래"였습니다. 미래의 희망이란 과거에 대한 '검증'을 무척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하게 만듭니다. 지금 저 분께서 SNS를 통해 말씀하셨던 그런 갈증(?!)을 정확히 채워준 사람이 안철수 였기 때문에 자신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은 무척 '정당한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죠.
고로 이번 대선 토론을 통해 이 분은 안철수의 '낙마'를 굉장히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추론해낼 수 있습니다. 안철수가 저 토론의 주역이었다면 자신이 생각했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말이죠. 이런 기대를 여전히 품은 상태에서 이번 대선 토론을 그저 '네거티브의 향연'으로 받아들이고 변함없이 혐오하는 한 안철수 현상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이번 대선 이후의 대한민국 정치를 관전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포인트는 앞으로 안철수 발 정계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 지를 가늠하는데 무척 중요한 지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라는 안철수 캠프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이런 분들의 구미에 정확히 들어맞는 구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따라서 앞으로 안철수 세력은 이를 기반으로 한 정계개편의 '대의명분'을 갖고 대선 이후를 노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 그리고 이런 변화가 과연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지.. 글쎄요. 저는 회의적으로 봅니다만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정치는 여전히 격랑 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여기서 중요하게 여길 부분은.. 그나마 이분 같은 경우는 전라도 분이기 때문에 박정희의 친일 이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고, 그것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보고 있는 편입니다만 전라도가 아닌 다른 지역의 시각으로 보자면 이정희의 '다카기 마사오' 발언은 오히려 악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무척 눈쌀을 찌푸린다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부동층-무관심 층의 공통적인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가 지나치게 공격을 당한다는 인상을 받게 되면 오히려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박근혜 동정론이 퍼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한마디로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말도 안되는 추론이라고 반박하실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치 수준이라는 사실이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사실 이 글은 그분과 함께 토론을 지켜보면서 예상치 못했던 반응을 접하고는 다소 크게 당황했었던 터라 차분히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말씀드린 것입니다만 철저히 저분의 시각을 빌려 이번 토론을 복기해본 바로는 오늘 대선 토론 결과가 오히려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다른 포인트에서 부동층을 공략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지만 핵심을 짚어서 잘 말씀해주신 제 트친 부정변증법 (@hagi87) 선생님의 관전평을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맺고자 합니다.
"예상대로 이정희는 머리끄댕이 싸움을 건다. 박근혜는 붉으락 푸르락. 심상정이었다면 웃는 얼굴로 타이르듯 조용히 어버버 시켰을텐데. 아쉽다. 법대출신과 사대출신의 차이? 여튼 이런 토론은 한번이면 족하다."
고미생각 드림 /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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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물론 정치적 유관심 층들이 보는 관전평은 이와는 분명히 다르죠. 일단 아프로만님께서도 지적해주셨지만, 이정희 덕택에 당분간 <안철수 중계>는 보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점은 제법 큰 수확이라고 봅니다. 이것만 해도 일단 문 후보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죠.
그렇다면 왜 이런 얘기를 굳이 꺼냈는가?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유는 세가집니다. 첫번째는 부동층은 우리의 시각과 다른 방식으로 정치판을 본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는 겁니다. 두번째는 우리가 부동층을 공략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이 과연 옳은 방식인지 한번 더 생각하고 영업하시라는 겁니다.
세번째로는 저렇게 자기 주관과 소신이 무척 강한 부동층을 상대하기는 생각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미리' 알고 계시라는 뜻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하면 '진만 빠지고' 별 소용이 없는 '영업 결과'를 낳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운이 빠지면 의욕도 상실되고 여러모로 부작용이 큽니다. 뭔가 좀 쉽지 않겠다 싶으면 한발 물러서는 지혜도 분명히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죠.
아. 그리고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는데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프로만님도 트윗을 통해 언급하셨지만 이정희와는 분명히 선을 긋고 거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왜? 오늘 이정희가 박근혜를 맹폭 해버린 덕택에 적지 않은 부동층 내지는 새누리 우호층들은 이정희와 문재인을 같은 그룹으로 인식할 공산이 커졌습니다. 고로 문재인 = 좌파 = 빨갱이라는 등식을 더욱 공고히 할 위험성이 커진 것이죠. 이 포인트도 의외로 쉽게 넘겨서는 안되겠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안철수, 이정희 우루루~ 몰려다니지 말고 제발 문재인에 집중해서 선거 운동하고 영업 좀 합시다. 실질적인 선거운동 기간 단 1주일 남았습니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가를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여러분께서 보고 계신 트윗의 타임라인의 여론과 일반 부동층의 여론은 적지 않은 온도차가 존재합니다. 제발 부탁이니 주변 기웃거리지 마시고 후보와 후보 강점에만 집중해서 나머지 1주일을 보내야 합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트윗은 당분간 접으시고 내 주변을 좀 더 꼼꼼하게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