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레드문』 등 다수의 히트 만화를 그린 인기 만화가 황미나를 모를 리 없다. 만화가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녀는 유명세로 여러 차례 언론에 노출돼 외모도 꽤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공개된 사진은 언제나 상반신 사진이었고, 전신 사진이
거의 없었다. 너무나 뚱뚱해서 창피하니 윗부분만 찍어 달라고 그녀가 부탁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그녀는 사실 심각한
비만 상태였고 심지어 피부 관리도 머리 손질도 전혀 안 하는 스타일이라 ‘여자’라는 느낌보다는 너무나 바쁜 인기 만화가라는 느낌을
줄 뿐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달라졌다. 여자가 되었다.
“난생처음으로 느꼈어요. 나에게도 얼굴에 각이라는 것이 있구나, 나도 여자였구나(웃음). 사람들이 몰라봐요. 동료 만화가들에게 인사를
해도 절 몰라보고 그냥 지나치더라고요. 제가 변하긴 많이 변했나 봐요. 다들 소스라치게 놀라요.”
황미나 작가는 지난 1년간 다이어트를 했고 25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언제나 ‘뚱뚱한 여자’로 살아온 그녀가 처음으로 성공한
다이어트다. 그녀 나이 마흔다섯. 그동안 왜 다이어트 시도를 하지 않았겠는가. 헤아릴 수도 없이 여러 번 다이어트에 도전했었다.
“지방 흡입 수술만 빼고 모든 다이어트를 다 해봤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살이 전혀 빠지질 않더군요. 제 경우 안먹으면 더
찌는 이상한 스타일이었어요. 게다가 호르몬상의 문제로 살이 잘 빠지지 않는 타입이라고 하더군요.”
그녀는 자신의 다이어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온갖 지식들을 쏟아놓기도 했다. 다이어트를 수차례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는 대목이었다. 황미나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통통했고, 고등학교 때는 쿵푸와 수영 등을 열심히 했지만 근육이 붙어
몸집이 컸다. 그런데 학교 졸업 후 곧바로 만화가 생활을 시작하면서 근육은 고스란히 펑퍼짐하게 살이 되었다. 몸매를 추스르기에는
만화가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이 따라주지 않았다.
“매일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잖아요. 밤과 낮도 바뀌어 식습관도 규칙적이지 않고, 바쁘다 보니 늘 인스턴트 음식을 먹거나 배달 시켜서
먹고는 했죠.”
매번 실패했던 다이어트. 그러나 건강상의 위협을 느끼면서 그녀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에 꼭 성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척추가 부러져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된 것.
“왜 그렇게 됐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 사실 오래 앉아 있으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그게 원인이었던 거겠죠. 아무튼
의사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수술을 하면 거의 불구로 살게 되는 거더라고요. 앉아 있지도 못한대요. 수술을 안 하면
약간의 사고로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고요. 수술을 하든 안 하든 모든 병원의 의사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우선 살을 빼는 게
급선무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었죠.”
그녀로 하여금 아름다움과 건강을 되찾게 했던 다이어트 방법은 어떤 것이었을까. 몇십 년 동안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다이어트를 일년
만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척추의 이상으로 운동은 거의 할 수 없었던 그녀는 나름대로 터득한 식이요법과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조금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어요. 저도 아직까지 불쑥불쑥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하지만 음식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음식의 질이 중요해요. 저는 저염 다이어트를 했어요. 소금은 언제나 저염 소금을 썼고, 그마저도 거의 넣지 않았죠.
김치도 된장찌개도 생선도 소금 없이 조리했어요. 방부제가 든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고, 화학조미료도 쓰지 않았죠. 그래서 외식은
절대 삼갔어요.”
음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도 바꿔야 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점심과 저녁만 먹는데도 살이 찌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세 끼 다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다. 때문에 지난 일년 동안 그녀는 힘들어도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황미나 작가는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웰빙으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더블유스토아’에서 권해준 코오롱 웰케어의 ‘제로’라는 다이어트 보조식품을 함께 복용했었어요. 약이 아니라
식품이니 안전하다고 판단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효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죠. 그런데 요요현상이나 별다른 부작용 없이 이렇게 다이어트에
성공하게 된 걸 보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전혀 자신을 가꾸지 않았던 그녀는 피부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흔히 살이 빠지면 피부가 축 처지고 탄력을 잃게 되는데 황미나
작가는 약국 화장품,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고 마사지를 해가며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건강 때문에 시작했지만 이렇게 제 모습과 생활이 크게 달라질 줄 몰랐어요. 몇몇 사람들은 ‘황미나 같지가 않다고 이제 그만 빼라’고
말하는데 아직 의사가 권하는 몸무게에 미치지는 못했으니 더 노력할 거예요.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만화를 통해 웃음과 낭만을 선사했던 황미나 작가. 만화에 대한 열정으로 건강을 해치기도 했으나 이제 그녀의 삶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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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저염 소금을 사용하되 이것도 최대한 자제한다.
2_인스턴트 음식, 방부제 든 음식, 화학조미료 넣은 음식은 먹지 않는다.
3_세 끼를 꼬박꼬박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다.
4_물은 하루 5ℓ이상 섭취하되 식사 전후 2시간, 식사 중에는 마시지 않는다.
5_음식의 양을 바꾸지 말고 음식의 종류를 바꾼다. 당뇨병 환자들의 식단을 참조한다.
6_천연 화장품을 사용해서 피부 트러블이나 처짐을 막는다.
7_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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