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톨릭 문화인들이 사도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뮤지컬 '이마고데이'가 제주와 서울에 이어 광주로 무대를 옮겨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가톨릭연극인회도 한국 천주교회사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조선이여, 은총이여'를 16, 17일 이틀간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두 작품의 성공은 극도로 침체돼 있던 교회 공연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문화예술인들(배우)의 열정과 교회(무대) 및 신자들(관객) 관심만 있으면 한국교회도 얼마든지 좋은 작품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에 확인시켜줬다.
문화라는 매개체로 복음을 전하는 일은 21세기 문화시대의 대세이자 시대적 과제다. 특히 체험과 소통을 중시하는 청소년들의 문화 정서로 보건대 공연예술을 통한 복음전파는 그 어떤 수단보다 유효하다.
교회가 두 작품에 용기를 얻어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투자가 우선 필요하다. 공연문화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채 몇몇 사람의 희생으로 이뤄진다면 금방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에서 보듯 교회의 관심과 투자는 문화예술인들의 열정을 꺾어 놓을 수도 있고, 활활 불타오르게 할 수도 있다.
이제 모두 문화 복음화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본당이건 교구건 예산지출 항목 가운데 문화 복음화 관련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 점검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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