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체험
이스라엘 수도원을 돌아 보는 중에
세겜에 있는 두 수도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세겜에는 산이 두 곳 있는데 에발산과 그리심산입니다.
그리심산 정상에 올라가서 세겜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폐허가 된 옛 세겜 도시,
여호수아가 오른쪽 왼쪽에 6지파씩 세워놓고
말씀을 증거하였던 곳으로 요셉의 무덤이 보였습니다.
가장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는 곳이 수가성 우물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렛에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다가
목이 마르셔서 물을 마시며
남편이 6명 있었던 여인에게 전도하신 곳입니다.
그 곳에 수도원이 있고 그리심산 정상에 수도원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예수님이 지나가시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나사렛에서 예루살렘까지는 151km의 거리이다.
예수님께서 12살부터 일년에 3번씩은 올라가셨다.
세 절기는 이스라엘 성인 남자들은 모두 예루살렘에 가야 했다.
33살까지 그렇게 하셨다면
공생애까지 합하여 거의 100번은 이 길을 왕복하셨다.
요즈음 이스라엘 날씨가 섭씨 45도 정도다.
걷다가 목 마르셨던 예수님의 심정을
정말 진하게 알려면 150 km를 한번은 걸어야 한다.
우리 교회가 있는 뚝섬에서 충주 산척 수도원 예정지까지가
고속도로로 120 km, 국도로 150 km이다.
한번 걷자. 그것도 복중에 걸어야 정말 예수님 체험이다.”
예수님 체험
이스라엘에서 귀국하니 바로 7월 17일이 초복이었습니다.
그래서 7월 18일 월요일부터 국도로 걷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먼저 기사를 데리고 우리 교회부터 충주까지
150 km를 4시간 가량 지형 및 도로 조사를 마쳤습니다.
이천까지는 걸을 수 없는 환경임을 알았습니다.
이천부터 수도원까지 약 100 km를 걷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도원을 보고 오더니 엉뚱한 행동을 한다고 할 것같아서
우리 교회에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토요 성경공부 모임에서 말했더니
6명 팀이 형성되었습니다.
걷기에는 몇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1. 예수님 체험
가장 더울 때 150km를 걷는 예수님 체험입니다.
2. 수도사 체험
수도원은 사막에서 생겨 더 깊은 사막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도원이 커지면 돈이 생기고 유혹이 생기니까
모두를 버리고 더 깊은 사막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사막을 늘 걸었던 이들이 수도사들입니다.
3. 제자 체험
누가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전대도 갖지 말고 두 벌 옷도 갖지 말고
얻어 먹고 전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돈을 갖지 않고
어디에서 먹을지 모르고, 어디에서 잘지 모르고 떠났습니다.
4. 내려 놓음과 맡김 체험
모두를 내려놓고 출발부터 도착까지
먹고 자고 인도하심을 100%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5. 극기 체험
3일 동안 기온이 33도였습니다.
폭염주의보가 계속 내려졌습니다. 아스팔트는 40도 정도였습니다.
이런 악조건속에서 하루 평균 33 km를 걸으며
내가 나를 얼마나 이길 있는 지 실험하여 보았습니다.
7월 18일 아침 이천에서 6명이 출발하였습니다.
점심 때까지 걸었습니다.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디에서 밥을 얻어 먹어야 하는 지 걱정이었습니다.
누구에게 밥을 달라고 하면 줄 수 있을 지만 보였습니다.
밥 한끼가 이렇게 소중한 지 몰랐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밥을 달라고 할 용기나 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빈 그릇 하나씩과 수저를 준비하여 갔는 데
도무지 밥을 얻어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 잘 사는 이들이었습니다.
십일조 한달 500마만원 장로님,
대전 카이스트 연구 부장 박사님 가정들이었습니다.
평생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이들이 언제 밥을 얻어 먹었을 가요?
점심을 굶었습니다. 서러웠습니다.
길거리에 식당들은 즐비한 데 모두 돈이 없습니다.
지나다 보니 절앞에는
“식사를 제공합니다”라고 프랭카드가 붙어 있었습니다.
교회가 그렇게 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굶을 지언정 절에 가서 밥을 얻어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작열하는 태양밑에서 걸으며
나무 한 그루 그늘을 지날 때마다 잠간이지만 시원하였습니다.
옷이 땀으로 젖었다 말랐다 수차례 반복하였습니다.
지나다 보니 큰 보호림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늘밑에서 잠간 땀을 식히며 아브라함 생각이 났습니다.
아브라함이 마므레 상수리 나무 그늘에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
날이 뜨거울 때라고 하였습니다. (창 18;1)
나그네 세명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달려가서
땅에 몸을 굽히고 떡을 먹고 떠나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사라에게는 떡을 구우라고 하고,
자기는 가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살진 송아지를 잡아 하인들에게 급히 요리하라고 명합니다.
그 나그네들은 천사들이었습니다.
천사들은 감격하여 두 가지 축복을 주었습니다.
하나는 아이 낳지 못 하는 사라에게 아이 낳을 것과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상수리 나무가 지금은 고목으로 서있습니다.
20년 전만 하여도 살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옆에 수도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누가 우리 6명을 불러다가
소잡아 대접하여 주는 사람이 있을 가요?
밥 좀 달라고 할 때
밥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소원밖에 없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갑니다. 장호원 앞까지 왔습니다.
저녁이 걱정이고, 잠잘 곳이 염려가 되었습니다.
학교로 갈가? 마을 회관으로 갈가?
원두막은 없나? 온통 생각이 복잡하였습니다.
장호원 교회 김광중 목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교회로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김광중 목사님은 우리를 따뜻하게 맞았습니다.
넞저녁에 보리밥을 대접하여 주었습니다.
꿀맛이었습니다.
잠자리까지 제공하여 주었습니다.
34 KM를 걷고 난 대원들은 골아 떨어졌습니다.
김 목사님 부부가 아침까지 해결하여 주었습니다.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천사를 보내신 하나님
장호원에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음 목표는 충주입니다. 40 km입니다.
폭염주의보로 낮에는 활동하지 말라는 문자가 떴습니다.
오늘도 점심을 얻어 먹지 못 하였습니다.
6명이 예수님을 생각하며 걷자고 이를 악물고 걸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을 켜고 달리는 이들이 부러웠습니다.
길거리 옆에 60대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내가 대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저 할머니에게 밥 좀 얻어 와요.”
한 명이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찬 밥 남은 것 있으면 좀 주세요.”
할머니가 거지같은 우리 6명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다 떨어졌어.”
지켜서 걷고 있을 때
앞쪽에 차 한 대가 깜박이 등을 켜고 섰습니다.
우리는 고장난 차인줄 알고 신경쓰지 않고 걸었습니다.
차 앞으로 갔을 때 그 안에 누가 타고 있는 지 알았습니다.
같이 걷고 있는 이회학 장로 아내 윤 권사와 친구 두 명
모두 세 명이 우리를 보고 울고 있었습니다.
눈이 시뻘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우리는 마주보고 한참 같이 울었습니다.
길 옆에 앉아 아이스크림, 빵, 수박, 바나나를 싫컷 먹었습니다.
우리를 찾아 차를 타고 헤메다가 만났다는 것입니다.
밤 10시까지 40 km를 걸었습니다.
삼일째 충주부터 수도원까지 26 km 걸었습니다.
모두 100 km 걸었습니다.
수도원에 도착하였을 때
정문을 들어서며 우리는 모두 얼싸안고 울었습니다.
땀으로 다 젖은 옷을 입은 채로 둘러 앉아
폐회 예배를 감격스럽게 드렸습니다.
본문은 디모데 후서였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과정이 힘들었기에 결과가 소중하였습니다.
모두가 자아가 깨어지는
값진 쳬험을 한 보람으로 기쁨으로 마쳤습니다.
-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님의 겨자씨 복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