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에서 새누리당으로 최근 입당한 창원시의원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희망진해사람들, 진해 여성의 전화, 진해진보연합, 진해여성회, 민주노총 진해연락소는 2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이기를 거부한 철새 시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고 밝힌 시의회 김성일(이·자은·덕산·풍호동) 부의장을 비롯해 전수명(중앙·태평·충무·여좌동), 김헌일(태백·경화·병암·석동), 이치우(웅천·웅동1·2동) 의원을 상대로 "시민의 뜻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시의회 야권 의원 모임인 민주의정협의회도 27일 기자회견과 내달 임시회 도중 잇따라 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당사자인 시의원들 쪽은 "진해지역 발전을 위해 창원시 진해구 새누리당 김성찬 국회의원과 함께한다"는 애초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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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진해사람들, 진해 여성의 전화, 진해진보연합, 진해여성회, 민주노총 진해연락소는 2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새 시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은상 기자 |
진해지역 시민단체들은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들은 2009년 통합 반대에 앞장섰으며, 다음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의원에 당선됐다"면서 "지난 4·11 총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기구인 진해 시민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에서 공동추진위원장은 물론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들이다. 김병로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로 선정할 때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말라고 서약을 받은 이들이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으니 이를 어떻게 진해시민들이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총선 당시 김병로 후보가 유력하니 야권 쪽에 있다가 이제는 김성찬 국회의원으로 권력이 이동하니 권력자에 붙어 차기 공천을 확보하려는 얄팍한 술수"라며 "(창원시) 통합을 가결한 무리와 함께 하겠다는 것은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의 뜻을 철저히 짓밟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진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철저히 심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사자 가운데 한 사람인 김헌일 의원은 "4·11 총선에서 진해의 정치 문화를 바꿔보고자 그들과 함께했었다. 그동안 진해는 선거를 통해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동네였다"면서 "총선 이후 김성찬 국회의원은 이전 의원들과 다르게 진해 발전을 위하고 갈등을 없애려 노력한다는 것이 보였다. 총선 결과를 봐도 어느 정도 진해 시민들의 바람이 나타났다고 본다. 물론, 새누리당은 3개 시 통합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당시 김성찬 의원은 그것과 무관한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