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무등산 약사암
일 시 : 2024.02.15(목)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정원길 등 12명
불 참 : 0명
회 비 :
식 대 : 양수랑 생일 턱(촌닭볶음 2냄비와 밥 12그릇(132,000원)
금일 잔액 : 2024년 1월 4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등 3명이 점심 먹고 남은 돈 6,000원
이월 잔액 : 631,000원 + 6,000원
총 잔 액 : 637,000원
부곡정에는 10시가 조금 못되어 도착하였다. 우리 회원들이 다 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다. 나까지 9명(강공수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등)이었다. 아직 안 온 사람은 3명(김상문 장휘부 정원길 등)은 점심시간에 올 것이다.
식당 주인에게 오늘 메뉴는 <촌닭볶음>을 신청하니 미리 조리해 놓도록 부탁하였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십오야 회장 강공수가 금주 토요일에 운영위원회를 할 것인데 일정이 어떠한지 물었다. 나는 찬성을 표하였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상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연말(12월 28일) 마지막 목요일에 산행을 하고 나서, 7주일(49일) 만에 만나니 이 얼마나 반가운가! 그 동안 얼마나 하고픈 말이 많이 쌓여 있겠는가! 그것을 한꺼번에 다 쏟아 놓을 수는 없고 주일마다 조금씩 풀어 놓아야 할 것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올라가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증심교>를 지났을 때 구름만 드리워졌던 하늘에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우산을 펴서 썼다. 자작나무 숲 근처 등나무 지붕이 있는 쉼터로 들어가서 비를 피하면서 잠시 쉬었다. 많은 산행객들이 그 속에 앉아서 비를 피하고 있어서 대략 30여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그 속으로 들어가서 비집고 자리를 잡았다.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11시쯤 <약사암>에 도착하였다. 이제 봄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약사암 석등(石燈)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얼지 않고 줄줄 세차게 나오고 있었다. 플라스틱 바가지에 물을 받고 약사암이 제공하는 온수통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음양탕(陰陽湯)>을 만들어 마셨다. 용변이 보고 싶어 해우소로 가서 용변을 본 다음 지체하지 않고 바로 하산하였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신임감독 임명에 대한 논의였다. 후보군으로 선동열 전 감독, 이종범 전 코치, 김기태 전 감독 등도 있지만, 현재 소속 구단의 단원들 중에서 진갑용 수석코치와 이범호 타격코치가 가장 적격이라 할 수 있고 그 중에서, 나는 이범호 타격코치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었는데, 다만 그의 43세라는 적은 나이가 가장 큰 핸디캡이었다. 그러나 구단은 적은 나이보다는 우승이 더 절실하였기 때문에 나이는 고려사항에서 제외하고 그를 점찍은 듯 보였다.
금년의 <기아> 구단은 타 구단에 비해 투타(投打)가 최고조에 이르러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갑작스런 감독의 해임이라는 불의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하더라도 그 구슬을 꿰어서 보석을 만들어야 할 장인(匠人)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이 절호의 기회를 성공시킬 감독을 구하는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작년(2023년) <엘지 트윈스>는 광주일고출신 염갈량이라는 불세출의 감독을 선정하여 구단 최초의 우승을 이루어냈었다. 금년(2024년)에는 우리 <기아 타이거즈>가 <엘지>보다 더 좋은 상황이라고, 모든 야구인들이 말하고 있다. 밀운불우(密雲不雨, 구름은 꽉 찼는데 비는 오지 않는다.)의 상황에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상황이니 밀운필우(密雲泌雨, 구름이 꽉 찼으니 반드시 비를 오게 해야 한다.)로 향하여 가야 한다.
이번에 새로 지명된 이범호 감독은 대구 출신이지만 기아 구단의 일원으로 10년 이상을 기아의 필수 요원으로 활약하였으며 <기아>가 마지막 우승을 하였을 당시 만루 홈런으로 <기아의 V11>을 달성한 주인공이기도 하였고, 작년에는 타격코치로 10개 구단 중 타격 1위를 달성한 큰 공을 세우는 등 공적이 있고, 현재 팀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형님모드로 팀원들의 신망을 가장 든든하게 받고 있는 이가 바로 이범호 감독이라 하는데, 그가 금년에는 기필코 <V1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졸전을 하게 된 배경이 어제 밝혀졌다.
손흥민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토튼험 핫스퍼>를 취재한 영국 언론이 먼저 그 패인의 배경을 발표하게 되었고, 우리 축구 협회가 그것을 인정하면서 알려 지게 된 것이다. 나이 많은 선수와 어린 선수들 간의 불협화가 손흥민과 이강인 간의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골절되어 있는 상태가 언론에 포착된 것이다. 그런데다가 크린스만 감독의 리더십 부족과 상대방에 대한 무 대응 전술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준결승전의 졸전으로 결과가 맺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강인 선수는 어려서부터 보호자 없이 외국으로 축구 유학을 다니면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여, 성숙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축구 기계’로 성장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축구는 팀워크가 중요한 단체 운동이다. 일개 축구 기계 한 두 사람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그래서 손흥민 선수는 축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으로서 팀워크를 이루는데 특유의 소양을 갖추고 있으며, 그의 밑바닥에는 그 아버지의 부단한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항상 겸손해라! 너는 아직도 부족하다! 하고 싶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냐!”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따끔하게 질타하여 어릴 때부터 계속된 아버지의 훈육(訓育)이 오늘날 자기 팀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팀들 뿐 만아니라 세계의 모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양하는 손흥민 선수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강인 선수가 <축구 기계>가 아닌 <올바른 축구인>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래서 축구로 돈만 번 놈이 아니라, 인성이 잘 못되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운의 축구선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축구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첫댓글 워메, 자기 생일 축하노래도 부르면서 남용이가 우리 노후 금슬을 위해 중대 발언한 사항을 기록 안했으니 이를 슬퍼하노라. 춘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