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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그동안 인사드렸던 분들에게 감사 메시지 겸 선물을 준비합니다. 어떤 선물을 드려야 ‘폭풍감동’하실지 몰라 열심히 아이디어를 모아봅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어 고민은 하지만, 금액이 한정되어 있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선물을 아니지만 정성으로 폭풍까지는 아니어도 감동 정도는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저희가 생각을 모은 결과, 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사장님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 비타민 음료와 비타민캔디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음료 상표에 감사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려고합니다.
주어진 금액 안에서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드리고 싶고, 더 나은 선물이 있을까 하고 시장조사를 나갑니다. 날은 뜨겁지만 이런 정성도 선물에 담기길 바래봅니다. 지역의 여러 곳을 다니며 물건을 비교하고 다닙니다.
서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시장조사를 하며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들을 보며 주셔서 감사하긴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정성을 보지 않았던 적이 많습니다. 그저 선물의 크기와 내용물에 따라서 쉽게 생각했습니다. 선물 안에 담긴 것들을 보지 못하고 쉽게 판단해버린 저희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입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저희들의 선물이 부족해보이고 형편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단 한 분이라도 저희의 마음과 정성을 알아주신다면 그걸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희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점심을 먹고 인터뷰 예상 질문을 수정하려합니다. 오전에 과장님께서 주신 피드백을 고려해 예상 질문을 수정했습니다.
1. 김제사회복지관의 인연과 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
2. 나눔을 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적이 있으신가요?
3. 오랫동안 나눔 활동을 하게 된 비결이 무엇인가요?
4. 기관이나 기관 선생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5. 나눔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6.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나눔이란 무엇인가요?
이 예상질문을 통해 의미 있는 소식지가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
이제 인터뷰 할 분을 찾고 인터뷰 날짜를 정하기 위해 어제 정리해 놓은 리스트의 우선순위에 따라 연락을 드리려합니다. 첫 번째로 연락드릴 분은 영암광고 사장님입니다. 인사드리러 갔을 때 시원한 음료를 주시고 소파에 앉아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던 분입니다. 저희를 매우 호의적으로 대해주셨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번에 인사드렸던 김제사회복지관 실습생이에요”
“아~ 네 기억나요.”
“저희가 이번에 소식지를 만드는데 혹시 사장님 이야기를 실어도 될까요?”
“제 이야기요?”
“네, 저희가 사장님과 인터뷰를 해서 그 내용을 소식지에 실으면 어떨까 생각 중이에요. 사장님께서 저희에게 음료도 주시고 인상도 좋으셔서 연락드렸어요.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저희가 미리 예상 질문을 알려드릴거에요.”
“아휴, 됐어요. 그냥 오면서 가면서 물도 마시고 쉬웠다 가는데 인터뷰는 아닌 거 같아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바쁘신데 연락받아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죠. 다음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예상 밖입니다. 저희에게 아주 호의적이셨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인터뷰를 해주실 것으로 생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제 람보 문구 사장님께 연락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번에 인사드렸던 김제사회복지관 실습생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무슨 일 이세요?”
람보 문구 사장님은 역시 저희를 매번 밝게 맞아주십니다. 기대가 됩니다. 인터뷰와 소식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소식지. 그거 광고 같은 거 싣는거에요? 그거 작년에도 했고 항상 해오던거에요.”
“아 작년에도 했었어요? 혹시 사장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식지에 실어도 될까요?
“인터뷰 하고 소식지 만드는 건 하기 좀 그러네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인터뷰는 못하시지만 항상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 찾아뵙도록 할게요~”
이번에도 거절당했습니다. 정말 예상 밖입니다. 그래도 저희를 매번 밝게 맞아주시는 사장님께 감사합니다.
가장 기대했던 두 분께서 인터뷰에 응해주시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스럽고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기대를 안고 광고인기획 사장님께 연락드립니다. 저희에게 커피를 타주시는 등 호의적으로 대해주셨던 분입니다.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사장님께서는 저음으로 쿨하게 대답하십니다. 대화가 술술 진행됩니다.
“사장님 그럼 혹시 다음 주 월요일 오전에 시간되시나요?”
“음.. 오전은 바쁘고 월요일 2시에서 3시쯤 시간 돼요.”
“그럼 월요일 2시에서 3시쯤에 찾아봬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하세요.”
“네 그럼 월요일 2시에서 3시쯤에 찾아뵙도록 할게요. 월요일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상 질문은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드디어 인터뷰 할 분을 한분 찾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 서울떡집 사장님께 연락을 드리려 합니다. 광고인기획 사장님께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습니다.
서울떡집 사장님의 핸드폰 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서울떡집 가게에 전화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연락드린 김제사회복지관 실습생들이에요~”
“아, 네 안녕하세요.”
굵고 낮은 목소리. 서울떡집 남자 사장님입니다. 남자 사장님은 만나 뵌 적이 없습니다. 잠시 당황했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인터뷰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도 예상 밖입니다. 인사드린 적이 없는 남자 사장님께서 인터뷰를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현재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은 두 분. 이제 한분만 응해주시면 됩니다.
어느 곳에 연락드릴까 고민하다가 효민약국 선생님께 연락드리기로 정합니다. 매우 바쁘시다고 들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연락드려봅니다. 우선 인사를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연락드린 김제사회복지관 실습생이에요~”
“아 네~ 무슨 일이세요?”
뭔가 활기차고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십니다. 이제 조심스럽게 소식지와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소식지를 만들려고 하는데 혹시 선생님 이야기를 실어도 될까요?
“제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 소식지에 이야기를 실어요~”
“아니에요~ 많은 일 하셨죠. 그리고 소식지 내용은 선생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을까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효민약국 선생님의 겸손한 자세에 순간 당황했습니다.
“아, 네 괜찮아요!”
“그럼 혹시 다음 주 화요일 시간 가능하신가요?”
“음... 다음 주 화요일은 출장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요. 수요일은 시간 될 것 같아요.”
“아! 그럼 수요일 2시쯤 가능하신가요?”
“네, 그때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 확실치 않아서 시간이 변동 될 수도 있어요. 연락처랑 성함 좀 알려주실 수 있어요?”
“네 000-0000-0000 000입니다.”
“네 번호 저장했습니다. 시간 변동 될 것 같으면 연락드릴게요.”
“네 그럼 지금은 수요일 2시쯤 찾아뵙는 것으로 알고 있을게요. 수요일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바쁘신데 연락 받아주시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데 연락받아주시고 시간 내서 인터뷰하겠다고 해주신 효민약국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효민약국 선생님의 친절하고 겸손한 자세 본 받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제 인터뷰 할 세 분을 모두 정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세 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것에 대해 배웠습니다. 사회사업을 할 때. 저희의 상황에서는 인터뷰 할 분을 정할 때. 당사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하는데 혹시나 그분의 의사를 묻는 것이 아니라 강요하는 말을 쓰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인터뷰에 대한 의사를 여쭙고 인터뷰 가능한 시간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인터뷰 가능한 시간에 대해 의논한 후에는 “그럼 00시에 찾아뵈면 될까요?” 라고 재질문하거나 “그럼 00시에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함으로써 만남을 가지기로 한 시간에 대해 서로가 정확히 이해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리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직 미흡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사회사업하며 더욱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드리도록 해야겠습니다.
이후 인터뷰를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드릴 감사장 내용을 구상하기 위해 팀원들과 정보를 찾아봅니다. 검색창에 ‘감사장’이라 치고 찾아보지만 마땅한 게 나오지 않습니다.
“저 좋은 거 찾았어요!!들어봐요, <귀하는 김제사회복지관 가족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과 관심으로 많은 봉사와 후원을 아끼지 않고 기쁨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에 김제사회복지관 모두의 감사하는 마음을 여기에 모아드립니다.> 어때요?”
“음... 좋은데 더 깔끔하고 좋은 건 없을까요?”
“그럼 이거는요? <위는 1% 나눔으로 100% 행복을 주는 봉사활동 및 지역주민의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공이 크므로 감사장을 드립니다.> 앞부분 좀 멋있지 않아요? 이것 좀 쓰고 싶은데? 아닌가?”
“좋은데 말이 너무 어려운데? 그래도 찾아서 좋은 거는 다 적고 나중에 내용을 수정해 봐요!”
그렇게 나란히 앉아 소외계층이나 후원자를 강조하는 글은 쓰지 않으려 애씁니다. 20여분이 지나도록 뭐하나 건질 것은 없나 다시 한 번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좀 그럴 듯한 것 찾았어요!”
“네, 한번 이야기 해주세요.”
“<귀하는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봉사정신으로 「김제사회복지관」 후원에 참여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김제사회복지관 모든 가족들과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감사장을 드립니다.>”
“나는 이거 찾았어, <귀하는 평소 지역발전과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헌신하였으며, 특히 김제사회복지관에 대한 지속적인 봉사와 후원을 통하여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들이 ‘함께 가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신 공로가 크므로 이에 감사장을 드립니다.>”
“진짜 괜찮다... 거짓말 안하고... 위에서 나온 정보들을 바탕으로 우리들이 바꿔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럼 방금 내용이랑 이 전에 한 내용을 조금 합쳐서 써보고 피드백 받아봅시다!”
소외된 이웃이라 쓰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며 다시 머리를 맞대어 고민을 해봅니다. 이미 좋은 내용을 찾아서 그런지 다시 종합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습니다.
<귀하는 평소 지역발전과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헌신하였으며 특히, 본 기관에 대한 지속적인 봉사와 후원에 참여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에 김제사회복지관 모든 가족들과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감사장을 드립니다.>
드디어 감사장에 써질 내용이 정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진 관계로 피드백은 다음기회에 받기로 합니다. 감사장에 들어갈 내용에 대한 피드백은 받지 못했지만 오늘의 슈퍼비전도 힘이 됩니다.
“에너지가 빨리 소진될 때는 어떻게 하시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저는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라고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일인데 어떻게 복지적인 것으로만 나설 수 있겠어요?”
저희의 기억으론 좋은 사람으로부터 받는 힘과 당사자로부터 받는 힘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비전을 들으며 앞으로 사회사업가로써 어떤 사람을 만나야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고민해봅니다.
첫댓글 우와.. 내일 중간평가 준비로 빠듯할텐데 기록할 시간이 있었나요? 잘 읽어보겠습니다.
행복나무 네트워크 팀이 정말 열심히 지역사회를 다닙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곳에 있고 싶은 마음 간절할텐데,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발로 뛰는 세 사람, 응원합니다. 오늘 광고인기획 사장님 만나네요. 잘 만나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