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화장품
자신의 미용과 패션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뜻하는 '그루밍(grooming·몸단장)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화장품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가속화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젊은이들 사이에 한때 곱상한 외모에 탄탄한 몸매를 갖춘 '메트로 섹슈얼'이 인기였듯, 최근에는 '그루밍족'이 젊은 남성들의 인기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화장품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남성화장품 시장은 매년 7%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피부를 하얗게 보이게 만들거나 주름을 개선해주는 등의 기능을 갖춘 기초화장품 시장에서도 남성용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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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이 최근 그루밍족을 겨냥해 출시한 남성화장품 '보닌 보타니스트'는 기존 남성용 스킨이 갖고 있던 알코올 함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제품을 선호하는 그루밍족들의 취향에 맞춰, 여성용 화장품과 거의 동일한 사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알코올 등의 배합이나 성분을 조절한 것이다. LG생활건강 오형직 브랜드 매니저는 "스킨의 경우 예전에는 대부분의 남성이 면도 후 강한 느낌이 나는 제품을 좋아했다면, 최근엔 여성용처럼 거의 자극이 없는 부드러운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주로 여성용 화장품에 많이 쓰이던 허브·과일·나무향 등을 최근에는 그루밍족들도 즐기기 시작했다는 점도 고려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더페이스샵도 남성용 주름 개선 기능 화장품 '더프레스티지 옴므 바이탈 아이세럼' 등을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랑콤의 경우 기미 잡티 등을 제거하려는 남성들을 염두에 두고, '맨 블랑 화이트 스팟 이레이저'란 화장품을 내놨다. 비오템의 '포스 수프림 아이 크림' 역시 남성 피부 탄력을 강화하는 등 노화 방지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 탁상훈 조선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