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생존 벨루가 ‘벨라’가 죽기전에 좁은 수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전시 중단’과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해주세요.📢
1인 행동 참가자 바다숲 님의 활동후기:
2023년 12월 31일 오늘은 1인 행동을 하기전 핫핑크돌핀스 대표활동가 돌고래와 함께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흰고래 벨루가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매번 지옥 같은 동물감금시설의 풍경을 두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이 힘들지만, 감금당하고 있는 벨라의 상태는 어떠한지 확인하고 기록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아쿠아리움으로 들어갔습니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수조 바로 옆에는 이빨고래류의 뼈가 걸려있습니다. 벨라가 수조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뼈는 이빨고래류의 뼈로, 벨루가의 뼈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끔찍한 의심이지만, 만약 벨라와 같은 수조에 갇혀있었던 벨로 또는 벨리의 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벨라를 모니터링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족관 벽에 관람객이 다닥다닥 붙어있었습니다. 벨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피부를 자세히 찍기 위해서 저도 수족관 벽에 붙어있었는데, 그러는 동안 주변에서 관람객이 하는 말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 사진 찍어야 하는데 쟤(벨루가)계속 저기에만 있네. 야! 이리 좀 와봐!”
“근데 여기(벨루가 수조) 정말 좁다.”
“좀 불쌍하다.”
“쟤(벨루가)가 우리한테 인사하고 싶나 봐~.”
“여기 두 마리 있던 것 아닌가?”
벨라(벨루가)를 비롯한 아쿠아리움의 모든 물살이를 그저 기념사진의 배경화면으로 생각하고, 또 모든 동물이 자신을 위해 웃음 짓고, 자신을 반가워할 것이라는 인간 중심적 사고가 끔찍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폭력적인 상황에 10년 동안 갇혀있는 벨라를 보며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관람객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일까요...
벨라는 이전에 여러 차례 모니터링 할 때처럼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수조 한 곳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동영상을 촬영했는데, 마치 같은 영상을 편집해 반복해서 재생하는 것처럼 같은 위치,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의 벨라가 영상에 담겼습니다. 수족관-동물원 등 감금시설에 갇힌 동물들의 전형적인 이상행동입니다. 벨라는 이전보다 몸에 난 상처가 많아보였고, 몸통에 혹 같이 볼록 튀어나온 부분도 관찰되었습니다.
세 명의 벨루가가 2013년 한국에 잡혀 와서 벨로가 롯데 수조에서 2016년에 죽었고, 그 후 2019년에 벨리가 죽었습니다. 2019년 벨리가 죽고 난 후 벨라를 바다로 보내겠다고 약속한 롯데가 4년이 지나도록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딱, 욕을 먹지 않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만 보이는 것에 화가 나고 애가 탔습니다. 벨라가 오늘 죽어도, 또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모니터링을 마친 후, 잠실역 롯데몰 연결통로 앞에서 1인 행동을 진행했습니다.
노르웨이 바다쉼터에서는 롯데가 벨루가를 보내주기만 하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합니다. 롯데는 벨라를 수조에서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하루빨리 벨라를 바다쉼터로 이송하길 바랍니다. 이것이 저의 올해 마지막, 그리고 새해 소원입니다!
❝롯데는 벨루가 전시 중단하고 방류 약속 이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