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롯데와 모종에 밀월 관계 의혹증폭
[동부뉴스투데이= 이정열 기자]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자랑하며 지난 13일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인근 호텔 건립예정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아울렛측은 아시아 최대 매장에 총 4,500대의 넓고 편리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문을 연 당일부터 부족한 주차장으로 인해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 관계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취재 결과 아울렛측은 호텔건립 예정지인 호법면 단천리 산 49-1번지 일원에 끈으로 주차라인을 설정하고 안내요원이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불법주차를 유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인근 호텔 건립예정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한 행위와 관련해 “현장을 나가보지 못했다. 확인하고 불법사항이 있으면 허가 관청인 이천시에 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대도시 도시개발 하는 곳을 비유하며 “아파트 짓는데 인근에 주차 안 하는 곳이 어디 있느냐, 법대로 어떻게 전부 할 수 있느냐”며 롯데의 행위에 대해서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호텔예정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지 몰랐다”며 “롯데 측에 주차난을 해결하는 방안 등을 제시토록 하고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렛측이 법을 어겨가며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호텔부지는 총 307실 규모의 특급호텔이 들어서기로 예정된 부지다.
이를 위해 2012년 6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조병돈 이천시장, ㈜브이네스토 캐피탈 코리아(Vnesto Capital Korea), ㈜ AR.D.O 등이 특급호텔 조성을 위한 182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사업이 표류하면서 현재 호텔 건립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호텔부지에 대한 경계펜스만 설치한 채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불법주차장사용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임대 계약을 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담당자가 없어 잘 모르겠다 ”고 밝혔다.
아울렛측은 호텔건립예정지에 설치된 펜스 중 일부를 뜯어내 임시 통로를 만들어 놓고 불법주차를 한 쇼핑객들의 이동 통로로 사용토록 하고 있어 쇼핑객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한 상황이다.
임시사용승인으로 개장한 아울렛은 주차장 부족과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한 교통 체증과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아울렛을 찾은 쇼핑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주말을 맞아 아울렛을 찾은 B씨는 “1킬로미터 전진하는데 15분 이상 걸렸다”며 “도로 공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대적인 홍보로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아울렛이라고 자랑하며 영업을 하는 것은 쇼핑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익에만 눈이 먼 대기업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또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쇼핑객들이 인근 표교 3리 마을 길에 마구잡이식 주차를 하면서 주민들이 겪는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주말만 되면 마을 진입로부터 아무 데나 주차를 해놓아 차량소음과 주차시비 등으로 동네 전체가 아울렛 주차장으로 변해 살 수가 없다”며 “행정관청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천시 교정행정과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의 주차와 관련해 “롯데호텔 부지는 건축허가 소관이기 때문에 건축과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해 그동안 이천시가 롯데아울렛과 관련해 행정적으로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시와 롯데가 모종에 이면계약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