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색깔이 말해주는 건강 상태 8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건강한 발톱은 매끈하고, 분홍빛을 띤다. 그러나 뭔가 문제가 생기면 색이 변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가 발톱 색깔이 알려주는 건강 상태에 대해 소개했다.
발톱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은 외상에 의해 멍이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검은색
발톱이 검게 변하면 외상으로 인해 발톱 밑에 멍이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조갑하 혈종(손발톱 밑 혈종)이라 부른다. 발가락을 다치거나 신발 앞에까지 발을 쑤셔 넣어야 하는 작은 신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멍은 보통 빨갛게 시작해서 보라색, 짙은 갈색, 그리로 발톱 밑에 피가 고이고 응어리가 생기면 검은색이 된다. 검은색이 없어지는데 보통 6~9개월 정도 걸린다.
그런데 달리기 선수도 아니고, 신발도 편안하고, 외상도 없었는데 하나 이상의 검은색 발톱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발에 묻은 염료가 벗겨진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해본 뒤 별 이상이 없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대개는 멜라닌 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색소를 만들었거나 곰팡이 감염, 내향성 발톱 등으로 발생하지만, 드물게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란색
발톱이 노란색으로 변할 때는 보통 곰팡이(진균)가 원인이다. 이러한 유형의 곰팡이 감염은 흔하다. 발톱이 누렇게 변하면서 두꺼워지고 잘 부서진다. 신발 한 켤레를 집중적으로 오랜 기간 신으면 습기가 마를 새 없이 눅눅해져 진균의 온상이 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신발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게 좋다. 바르는 약으로 낫지 않으면 먹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드물게 황색 손발톱은 호흡기나 림프계 문제 탓일 수 있으니 오래 낫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녹색
녹색 매니큐어를 바른 게 아니라면 좀처럼 보기 힘든 색이다. 이는 녹색조갑증후군이라고 불리는 감염증이 원인이다. 범인은 보통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박테리아다. 뜨거운 욕조, 스펀지, 오랫동안 신었던 꼭 맞는 신발 등이 이런 환경을 제공한다. 녹색으로 변한 부위는 발톱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발톱 표면을 긁거나 문지르는 것으로는 없앨 수 없다.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파란색 점
발톱을 다쳐 멍이 들어 푸른색으로 변한 것이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푸른색 점이 생겼다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대체로 병원 진료를 받아보면 의식하지 못한 사이 타박상을 입어 멍이 생긴 것으로 건강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매우 드물게 세포성 청색 모반으로 불리는 파란 반점이 암으로 변화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흰색 점이나 줄, 그리고 전체적인 하얀색
발톱이 경미한 외상을 입으면 하얀 점이나 줄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발이 작아 발톱이 갑피 내부에 반복적으로 닿았으나, 피가 날 정도로 심하지 않을 때 생긴다. 다른 원인은 아연 결핍. 발톱이 전체적으로 허옇거나, 흰 줄이 가기 쉽다.
발톱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될 때도 있다. 이는 진균 감염 때문일 수 있다. 백색 표피성 진균증으로 불리는 것이다. 이 감염은 발톱 전체에 퍼지고 발톱 전체를 거칠고 부서지게 만들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진단과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자주색
발톱 밑을 지나는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거운 물건이 발톱 위에 떨어지는 식으로 입은 외상 탓이다. 통증이 지속하는 게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몇 달에 걸쳐 사라진다. 외상없이 손발톱이 전체적으로 푸르뎅뎅한 자줏빛을 띤다면 혈액 순환의 문제일 수 있다. 병원에 가야 한다.
△홍백색
발톱에 붉은색과 흰색 줄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면 몸의 다른 부위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다리어병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 유전병인 이 피부병이 생긴 병변은 기름기가 많고 냄새가 나며 사마귀가 오돌토돌 생기는 특징을 보인다.
△갈색 줄
발톱에 갈색의 선이나 줄무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검은색 줄이나 마찬가지로 멜라닌 색소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부상, 염증 상태, 곰팡이 감염, 특정 약물, 그리고 흑색종도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