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기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을 23일 임명했다. 신임 이사진에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 등 친여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철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와 윤석홍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대통령 임명), 김영만 위키트리 발행인, 임경록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초빙교수, 김상균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국회의장 추천), 전진우 전 동아일보 대기자(한국신문협회 추천),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한국방송협회 추천) 등 7명에게 진흥회 이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진흥회는 자금운용관리를 포함해 연합뉴스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의 독립성과 공적 책임에 관한 사항은 물론이고 연합뉴스의 경영감독과 대표이사 추천까지 진흥회에서 관여한다. 진흥회 이사진 구성이 곧바로 연합뉴스의 정치적 독립성과 직결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이사진 선임 때마다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다.
이번에 대통령 몫으로 진흥회 이사 연임에 성공한 연합뉴스 출신 오철호 이사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 캠프의 정무특보를 지냈던 인물이다. 지난 2003년 국회의장 추천으로 이사에 임명됐을 때에도 정치적 중립성 훼손 이유로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었다.
윤석홍 단국대 교수는 신문법과 방송법, 정보통신망법 등 미디어현안 갈등을 풀기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내에 설치됐지만 파행을 거듭했던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의 한나라당 쪽 추천위원이었다.
서울신문 편집국장 출신의 김영만 위키트리 발행인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에 대거 합류했던 언론인 가운데 한 명이었고,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는 현 정부에서 KBS 사장 후보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후보로까지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사다.
선임된 이사들의 언론사 경력도 눈길을 끈다. 오철호 이사는 연합뉴스의 전신인 연합통신 편집국장(1997년)과 연합뉴스 총무·출판담당 상무이사(1998~2000년)까지 지냈다. 윤석홍 교수는 조선일보 스포츠레저부장(1995년) 출신이다. 김상균 교수는 MBC 보도국장으로 광주문화방송 대표(2005~2008년)에까지 올랐다. 전진우 전 동아일보 대기자는 논설위원(1999~2006년)을 역임하기 전 신동아 편집장(1996년)을 지냈고, 이전에는 조선일보 월간조선부 기자(1987년)로도 활약했다. 심의표 세종대 교양학부 겸임교수는 KBS 비즈니스 감사(2005~2007년)와 KBS 보도국 사회부 차장까지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진흥회 이사는 국회의장 추천 3인과 신문협회 및 방송협회가 추천한 각 1인을 포함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호선으로 선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