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5D8VdLkiNU For The Good Times - 노신사 Kris Kristofferson이 부릅니다.'산에서도 그랬듯이 인생도 아니오신듯 다녀가소서'
제38회:삼각산·대둔산(임자도)
1.일시:삼각산(12/4.토)·대둔산(12/11.토)
2.장소:*삼각산:지도읍1648(해제지도로1908-50)-장목재-정상-부동재-장목제-임자하나로마트-귀가
*대둔산:지도읍1648(해제지도로1908-50)-원상리-정상-부동재-원상리-임자하나로마트-귀가
임자도 다섯 개의 산을 종주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오래 동안 묵혀놓은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임자도는 임자대교 개통부터는 지도읍보다도 더 자주 가고 있다.
임자도는 신안 최북단에 있다.
들깨가 많이 생산되어 들깨 임자를 써서 荏子라 부르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사람이 살기 시작한 섬.
신안군에서 자은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3,400여 명 주민이 살고 있다.
임자도에 대표적 관광지 두 곳이 있다.
모래 해변이 30리나 되는 대광해수욕장(길이 12km.폭300m)과 4월의 튤립공원이다.
해수욕장 모래변에서 펼쳐지는‘전국 지구력경주 승마대회’가 있고 ‘바다와 모래 그리고 튤립의 대 향연’에는 600만 송이 튤립이 피어나는 고장이다.
지금은 ‘퍼플섬.유엔 최우수 관광마을선정’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펄럭이고 있다.
뭇사람들은 임자도를 한국의 유일한 사막이라 부른다.
전체면적의 절반가량이 네덜란드같이 해수면 아래에 있다.
150년 동안 바다에 둑을 쌓아 흩어져 있던 6개 섬이 하나로 합쳐진 육섬이다.
섬 곳곳에 물치 혹은 모래치라고 불리는 자연적인 물웅덩이가 보인다.
바다보다 낮은 모래땅 임자 평야 곳곳에는 초록의 대파와 양파밭이 장관이다.
덕분에 부자가 되어 ‘임자만났다’는 마을도 있다.
전장포의 고운 모래를 딛고 사는 백화새우는 그 몸집과 빛깔이 곱디고운 모래처럼 뽀얗다.
전장포에 새우젓,밴댕이젓, 병어젓, 꼴뚜기젓, 황석어젓 등 젓갈을 파는 상가가 있다.
전장포 선창가를 맴도는 갈매기 떼들이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
“돈 없으면 전장포에 가 새우젓이나 먹지”라는 얘기가 이곳에서는 통했다.
산란하려고 5~6월부터 제주도에서부터 올라오는 민어와 병어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대광해수욕장 도로를 따라가면 하우리가 나온다.
입구에‘민어, 병어, 꽃게, 새우의 본고장 하우리’라고 쓰여 있는 마을 표지석이 있다.
그곳에 민어 파시는 전라도 3대 파시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내년에는 하우리 선착장에서도 민어회를 직접 떠 준다고 하니 지도 송도시장까지 가는 수고를 덜게 되었다.
대둔산 아래 어머리 해수욕장에서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난굴이 있는데 육지에서 들어가 바다로 나오게 되어있어 그 끝에서 눈부시게 열리는 바다를 보게 된다.
이 신선한 느낌은 굴을 직접 찾아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표현하기 어렵다.
4월에서 10월까지 천일염중에서 강한 햇살을 받아 응결된 6월 소금을 최고로 친다.
요즘 테양광 설치로 생산이 줄어들고 있어 20Kg 3~4천원하던 소금값이 지금은 2~3만원하며 더 오를거라고 한다.
임자도는 해수욕장과 민어와 새우의 고장 이제 5산까지 금상첨화라 하겠다.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많은 풍요로운 섬 임자도다.
임자도에 다섯 개의 산 병산-불갑산-함박산-삼각산-대둔산이 있다. 산들은 섬을 병풍처럼 감싸며 평야를 만들고 양지바른 언덕에는 동네를 만들고 있다.
멀리서 보면 다섯 개의 산들은 마치 바다 위에서 솟아있는 것 같다.
산들의 이름이 무엇일까.
삼각형 모양의 산들의 각도가 저리도 심한데 저기를 오를 수나 있을까.
아침 서해랑 산책길에서 늘상 보이는 바다 건너 임자도 산들은 그 높이 또한 엄청나게 느껴졌었다.
네비를 검색해도 산 입구 출발점들인 원상리, 장목재, 부동재는 나오지 않는다.
이제 5개 산을 종주하고 나니 가끔씩은 찾아가기 좋은 고만 고만한 산이다.
이제 비로소 임자도 섬은 내 눈앞에서 훤하게 되었다.
-삼각산 이야기-
12월 4일 장목재 정자 앞에 차를 세워두고 삼각산 입구 시작점을 찾는데 우왕좌왕하게 된다.
‘부동’이라는 화강석 비석은 방향 표시와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장목재에 세워 놓아서 여기가 부동인지 착각하기 쉽다.
장목재도 부동마을에 속해 있겠구나 맞는 생각인지 모르겠다.
비석 아래 세겨진 글에는 1600년경에 밀양박씨 박충석이 귀양와서 살며 만들어진 마을이 부동이라 하였고 동백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고 적혀있다.
부동이라는 화살표 방향으로 가보니 색 바랜 안내판이 발견된다.
경사도 급한 길에 이름 없는 목재하나 세워져 있으니 거기가 산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다.
한두번 오르내리니 정상이다. 임자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벙산과 불갑산이 연이어 보이고 마지막 함박산이 유난히도 뾰족하게 솟아 보인다.
탁 트인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있는 곳에 형형색색의 집들이 모여서 마을을 만들었다.
임자1대교 옆에 진리 선착장이 보이고 육지 쪽으로는 면사무소와 하나로마트가 몰려있는 가장 번화한 거리가 보인다.
진리마을 한옥촌 까만 기와지붕이 산 언덕에 있다.
화산 아래 화산마을 지나서 끝 지점에 광산마을도 조금 보이며 그 넘어 대광해수욕장 민박촌과 바다가 희미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화산마을 火山壇은 19세기말 유학자 이항로.기정진.김평무등 위정척사 사상가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壇이라는 글을 빈집 구하러 갔다가 본 적이 있다.
사장교 양식의 임자1·2대교가 근거리에서 뚜렷하게 뽐내고 있다.
지도와 사옥도를 이어주는 사옥대교와 사옥도와 증도를 이어주는 증도대교도 보인다.
아주 멀리 자은도의 무한의 다리 근처 북쪽 해변으로 풍력발전기가 나란히 가물가물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자은도가 시야에 들어 오다니 마음이 기뻐진다.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을 눈이 시리도록 보고 또 본다.
아름다운 섬 임자도다. 은혜로운 섬이고 숨어있는 보석 진주같은 섬이다.
오늘 걷기 힘드는데 오래간만의 산행이어서 그런가 보다.
대둔산까지 오르려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대둔산 등반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부동재 쪽으로 하산하니 부동 마을입구다.
냉이를 씻고 있는 마을 아낙네들을 만난다.
봄이 아닌데 냉이라니···따스한 남도라서 냉이는 게절을 잊고 있나보다.
-대둔산이야기-
원상리 마을 노인정 마당에 차를 세워 두고 오름을 주구장창 오른다.
그리도 급하게 보였던 대둔산 오름은 생각보다 급경사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1시간 정도 오르니 대둔산 정상이다.
원상리입구에서 마주 첬던 두 자매도 정상에서 조우한다.
원상리 마을 건너 조삼리.이흑암리 마을이 보인다.
검은 바위 두 개가 있어 이흑암리라고 하는데 조선후기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문인화의 대가 조희룡이 귀양살이 한 곳이다.
萬鷗喑館는 만마리의 갈매기가 우는 집이라는 이름인데 조희룡이 거처하던 곳이다.
당시에는 마을 앞쪽이 바로 바닷가였다고 한다.
안개 자욱하여 먼 바다 전경들은 볼 수 없어 아쉽다.
평일이 아닌 휴일에도 남도 이름없는 산에서는 등산객을 만날 수 없다.
오늘 대둔산에서 충주에서 3시간 30분을 달려온 두 자매를 만났는데 전국 산을 700회 오르고 있다고 한다.
삼각산에서는 전국명산10,000산등정기념 리본을 보았는데
오늘 대둔산에서는 전국명산1,300산정상등정기념 리본을 보게 된다.
하산길이 가파르다.
부동재 입구에 도착하니 급한 하산길 무사히 마친 안도의 한숨 절로 나온다.
부동재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는데 임자 제2저수지다.
이곳에서 충주 자매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흐린 날씨로 충주까지 귀가가 걱정되어 삼각산 오르다가 다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 처음으로 홀산이 무서워서 마루를 데리고 왔는데 나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잘도 걷는다.
앞서가다가 쏜살같이 내 뒤로 달려와서 숨어 버리는데 산 길에 버려진 등산 가방이 무서웠던 모양이다.
순하고 겁이 많은 녀석이다.
낮은 산인데도 멧돼지도 있고 고라니도 살고있는 곳이다.
마루 녀석 혓바닥을 내밀고 헉헉거린다.
물 한 사발을 단숨에 핥아 버린다.
점심 간식거리를 꺼내니 먼저 달라고 혀를 낼름거린다.
찐 계란 하나하고 떡 조각 주었더니 한쪽으로 물고가서 단숨에 먹어 치운다.
-원상리 들판길에서-
부동에서 원상리까지는 2km거리다.
임도 길인데도 걷기가 힘들어 아주 느린 걸음이 된다.
중간쯤 밭길에서 베트남 남자와 여자 둘을 데리고 대파를 파종하고 있는 털보 분을 만나서 20여 분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올해는 대파 재미가 덜하다고 하며 우리나라 하루 대파 소비량은 50만대(대여섯 포기한 묶음)라 한다.
대파를 비롯하여 농작물 추수 시기에 베트남 사람들을 데리고 전국을 다니면서 일손을 제공하는 중개인 역할을 하는 서울 마포에 사는 분이다.
카니발 차에 캠핑장비를 갖추고 전국 유람하며 캠핑도 하고 있다.
남도 여러 고장에 대해서 많은 노하우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해남은 따스한 기후로 가장 살기 좋고 신안은 아직 미개발되어 기회가 있는 곳이라는 말도 한다.
봄이 되면 도찬리에서 다래를 하우리쪽과 야산에서 고사리를 뜯는 다고... 녹두를 넣어 맛있게 만드는 삼계탕집을 알려 준다.
320m높이 대둔산 종주거리 모두 6kM를 4:30분 걸려서 마친다.
원상리 10;30분 출발하여 3:00시 도착하였으며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다.
임자도는 한적하고 고요하다.
길은 잘 닦여져 있어 핸들 슬슬 돌리면 된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시원스럽게 바다가 펼쳐진다.
이름 없는 한적한 해변은 쓸쓸하긴 해도 자연 그대로여서 좋다.
이제 마루와 함께 훌쩍 다녀올 수 있는 나만의 낙원 임자도다.
임자도 어디를 가도 이제 내 손안에 지도가 그려져 있다.
행복한 노년이 되어지는 곳 임자도이려니···허허^^
이장댁 젓갈 김치 넣고 양파 넣고 무 넣고 대파 넣고 끓인 고등어찌개와 청국장찌개가 그만이다.
오늘 바람이 봄바람 같다.
2021.12.12.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