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안 망한 소풍 도시락 만든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망한 요리로 되돌아왔네요;;;;;
실력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신 분들에게 정말..고개를 못 들겠ㅠㅠㅠㅠ
정말이지 전 이런 걸 만들려는 게 아니었답니다;
=============재료=============
식빵롤 : 식빵, 샌드위치용 햄, 치즈, 딸기잼
동그라미 볶음밥 : 양파, 햄, 달걀
메추리알 : 메추리알, 당근 쬐끔, 검은 깨 더 쬐끔, 케? 더더 쬐끔
샌드위치 : 식빵
아침에 도저히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새벽에 조금만 준비해 두고
잠을 자야 싶어서 시작을 했는데.. 벌써 새벽 2시
1. 메추리알
레시피는 바로 전에 올렸던 글로 대신합니다;;
http://board.miznet.daum.net/recipeid/60560
15분이면 거뜬하게 만드는
매우 만만한데 노력에 비해 비주얼은 괜찮은 녀석!
2. 치즈햄식빵롤(?)
식빵 반 줄이 생각보다 적어서 샌드위치할 4개만 냄겨두고
나머지 4개로만 도전해야됨
실패하면 뭐 없음; 그냥 싸가야되는 거임
먼저 식빵 테두리를 칼로 잘라냄
하..저 처럼 4개 한 번에 자르지 말고 하나씩 잘라야됨
직사각형 식빵이 생김.. 시무룩..
밀대로 야무지게 밀어줘야 나중에 옆구리가 안 터짐!
↑문제의 직사각형
먼저 딸기잼을 발라주고
딸기잼 위에
후라이팬에 살짝 구운 샌드위치 햄을 올리고 치즈를 올려줌
참 딸기잼 듬뿍 바르면 안됨..
이렇게 되니까요..
그래서 첫번? 실패에 깊은 감명을 얻은 나는
다음 번에는 딸기잼을 더 적게..
그 다음 번에는 더 적게..
해서 실패를 개선해나갔음!
결과
하...난장판..
아주 그냥 로션 바르듯이 살짝만 발라야함..
일단 수습은 해야되기에 눈물을 머금고 랩으로 꽁꽁 감싸줌
자를 때 펴지지 말라구ㅎㅎ
3. 샌드위치
자 이제 아까 남은 식빵 4장으로는 샌드위치를 넣어보기로 했음
하.....식빵 너란 녀석..
마지막 장이 꼬다리일 줄은 상상도 못했지..
칼은 칼날 무서워하시는 분 있을까봐 모자이크 했는데
왠지 흉기 느낌;; 더 무서워진 듯
속재료는 정말 맛있는 나만의 비법^^
결혼하기 전엔 몰랐는데
남이 해준 게 제일 맛있음..
그냥 테두리 자르고 안에 속재료 넣고
4등분 해서 넣기로;;
선생님은 내가 만든 샌드위치인줄 아시겠지♪
4. 동그라미 볶음밥
볶음밥을 업그레이드 시켜보자는
야심찬 생각으로 시작한 메뉴
먼저 물을 팔팔 끓여두고
햄을 잘게 썰어 투척하면
둥.. 기름이 둥둥
휘적휘적 좀 해주고 체에 받아 기름 둥둥은 버림
양파는 요렇게 송송송 잘라 놓고
팬에 올려 볶볶볶
재료가 익은 것 같으면
밥도 넣고 볶볶볶
그리고
이건 울 시어머님께 배운 방법이랍니다
재료들 가운데를 비워 놓고 달걀을 깨놓아 스크램블을 만들어
섞으면 밥이 달걀물로 코팅되지 않아 맛이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좀 달걀물이 익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기다리면..아 졸려..
기다리면..
기다리면..
못 기다려
지금 시간이 새벽 3시인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님..
일단 이렇게 볶음밥은 완성!
했지만 난 여기서 끝내기 싫었음...
왜냐면 저번 도시락으로 미즈쿡님들에게 칭찬을 들었기 때문에
또 칭찬을 듣고 싶었음!!
지금 생각하면 그냥 여기서 끝낼 것을..
밥을 동글동글 쥐어서 계란물을 입혀 팬에 뎅굴뎅굴 굴리면
아름다운 밥전이 될거야 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음
아마 너무 졸린 나머지 판단력이 흐려졌나봄
결과물
하... 새벽 3시 반..
이젠 다 지쳐서 슬퍼할 힘도 안 남..
결국 두 녀석 도시락 통에 비몽사몽 넣어 놓고
내가 원한 건 정말이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있는 과일 다 꺼내
이쁜 놈들로만 잘라 싸서 보냄
남편 아침밥
소풍 갔다온 애들한테 미안해서 퇴근하자마자 고구마 삶아
만들어준 고구마 또띠아 피자
도시락통은 텅 비어있었지만
너희들이 다 먹지 않았을 거라는 걸 난 알아;;ㅛ;;..
밤새고 출근해서 점심 먹고 일하는 동안
사물놀이 상모 돌리듯 꾸벅거리며 졸았다는 건 안 자랑
다음번엔 꼭! 성공한 요리로 돌아올게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