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장님 여덟 번째 글..지찬님의 글 뒷편이랍니다.
장황하게 뭔가 하나 남겨보고자 하셨던것 같지만
지찬님..결국 마무리를 못짓고는 공장장님께 떠넘겼나 보네요.
우리에게 있어선 공장장님께 떠넘겨주신 지찬님이 너무 고맙지만
뒷편 마무리에 공장장님은 얼마나 고심을 하셨을까요.
어쩜 즐기셨을지도..?^^
한동안은 기대말라는 공장장님 지난 글에 아쉬워했던 식구들..
제가 보기엔 공장장님 글 올리기에 맛들이신 것 같으니
계속 짬짬히 올려주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공장장님의 유머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있다 생각했지만
오늘 올라온 글 속에서의 재치와 유머에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공장장님만의 표현..@꼬
정녕 이분이 내일 모레면 마흔을 바라보는 분 맞답니까?
아래 공장장님 여덟 번째 글입니다
웃을 준비하시고 공장장님 여덟 번째 글과 만나세요.^^
====================================================================================================
173/173 오~ 아메리카 완결편
게시일 : 2001-09-04 02:01:27 본문크기 : 7Kb 조회 : 16
오~ 아메리카
지은이 : 공장장 (지찬이가 자꾸 미뤄서...)
지난 편 마지막 장면
그런데 그 순간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그 우아하고 환상적인 fantasy studio에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었다.
드림팩토리만 해도 그 놀라운 물살과 수압을 자랑하는 비데가 곳곳에 있거늘...
어찌 이 명문 녹음실에 비데가 없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럼 수많은 뮤지션들의 @꼬는 누가 지킨단 말인가.. 늘상 치질로 고생하는 모씨를 지켜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비껴간 운명에 감사하던 일행은 순간 일그러진 모씨의 잔상들
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걸 느꼈다.
모두들 아련한 @꼬의 쓰라린 기억을 되씹으며 대책회의에 나섰다. 2주만 참아 보자는 의견과
2주면 이미 우리의 @꼬가 모씨의 그것처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너덜함'으로 변해 있을 거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그러던 중 평소 정의감으로 치를 떨어 왔던 승환, 분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녹음실 매니저와 담판을 짓기 위해서이다. 일행은 과연 그가 치질이란 단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오~~ 공장장..
그는 실로 살아있는 이 시대의 잔다르크고 유관순이었다.
평소의 지론대로 그는 몸소 비데의 우수성을 실천해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세면대에 올라가 앉은 그는 수도꼭지를 비틀어 정확히 조준한 후 꼭지의 앞부분을 손으로
막아 삼투압을 이용, 놀라운 물살과 수압을 재현해 내었다. 호기심왕국이 따로 없는 그의
실험정신에 미쿡인들은 찬사와 경의를 표하기에 이른다.
정말 지지리도 멋진 넘이다.
이로써 우리의 샌프란시스코 녹음은 성공적이며 창의적인 결말을 맞는다.
짜자잔~~~ (엔딩이 무슨 영화 '파앤 어웨이'처럼 어처구니없고 심심하군요..뭐 이 바닥이 다 이런 거 아니겠어요?)
지금까지 열독해 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이 이야기는 순전히 허구와 가상으로 점철된 픽션이었음을 밝혀 드립니다.
단지 우리의 희망사항이 우리의 창의력을 북돋아 준 것 뿐입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우린 여전히 싸구려 호텔에서 라면을 먹고 있습니다.
아 .. 그 여성 3인존 어떻게 됐냐구요?
그 친구들은 실제로 저희 녹음실에서 가장 좋은 방을 쓰던 실존인물입니다.
아버지가 돈이 넘 많으신 분이라 빵빵하게 녹음을 진행하더군요.
다들 넘 착하고 이쁜 친구들이구요, 노래는 좀 못 해요 -_-::
헤어지기 아쉬웠죠. 그 친구들이 우리한테 샴페인잔도 빌려줬었는데...(저희 쫑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