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성 프로 활용 어려워져
증권사들 목표 주가 하향 조정
아이즈원.엑스원 행보도 불투명
M net '프로듀스' 시리증의 조작 사태를 놓고 CJ ENM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바닥치는 기업 신뢰도와 주가 하락 등의 부정적인 상황 속에 더 이상은 소속 PD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긴 어려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
100원의 유료투표에 대한 부정행위가 가져온 파장이 CJ ENM 기업 전체로 호가대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보이그룹 오디션 '월드클래스'는 저조한 화제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 방영을 호가정한 10대를 위한 오디션 '십대가수'에 대해 서도 자성 없는 오디션 강행이라는 비판 여론이 모아졌다.
NH투자증권은 'CJ ENM의 음악부문은 경쟁사들보다 트레이닝 역량이 부족해도 차별화된
마케팅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였다.
역량의 핵심인 '프로듀스' 시리즈가 훼손될 여지를에 놓인 만큼
앞으로 투표기반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활용이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3분기 실적 또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CJ ENM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531억원으로 6.9%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309억원으로 43.1%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의 평가를 받았다.
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기준 37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5.4% 하향 조정했다.
방송 광고시장의 축소, 연초 전망 대비 부진한 성과, CJ헬로의 연결 영업이익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미디어와 음악 부문의 수익성이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는 'CJ ENM은 광고 시장과 방송매체 부진 속에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장기간 이겨왔다는 점에서
3분기 TV 광고의 둔화는 우려스럽다'면서 '2020년 자회사를 통한 미국 드라마 시장 진출,
음악 부문 리레이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위협받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운믄 CJ EN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트레이닝바이'(단기매매)로 내린 리포트를 발표했다.
책임보다 팀 살리기 우선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행보는 불투명해졌다.
아이즈원은 11일 컴백을 전면 취소하고 앨범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본 활동 또한 연기했다.
현지 앨범 발매와 방송 출연 일정 등을 뒤로 미루고 그룹 활동을 당분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지마켓, 올리브영 등 아이즈원을 모델로 세운 브랜드들도 조용히 상호아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원은 데뷔 직후 조작 연루에 휩싸여 지상파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데뷔 앨범 발매 이후 제안이 들어오는 외부 행사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범CP와 안준영 PD가 구속되고, 두 그룹 결성에 있어 조작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해체 요구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향후 아티스트 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과 '프로듀스' 브랜드의 가치훼손 등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측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앞선 입장문 대로,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Mnet 측은 12월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MAMA' 무대에 엑스원과 아이즈원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설에 대해
'두 그룹뿐 만 아니라 전체 라인업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올해 두각을 낸 그룹들을 놓고 출연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당초 CJ ENM이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직접 의뢰한 것은 팀이나 남은 맴버들은 살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연히 해체 논의 또한 없었다.
관계자는 '일부 소속사들끼리 만나 의견을 주고 받은 정도이지 정식으로 논의한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체를 해도, 안 해도 문제'라면서 '이 사안에 총대를 메고 나설 사람은 보이지 않고,
결국 그 피해는 아이들이 떠안는 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12일 관련 브리핑을 가진다. 황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