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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2.0 | 기사입력 2008-01-03 13:20 | |||||||||||
뛰어난 수비수인 김동진은 예의 바르고 겸손하다. 그리고 성실하다. 소속팀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그에게 2012년까지 연장계약을 제시했다. 실력과 성실성을 갖춘 김동진을 오래도록 품에 안고 싶은 게 제니트의 속마음이다. 그러나 김동진의 꿈은 더 높은 곳에 있다. 물론 서두르지는 않는다. 2007-08시즌 UEFA(유럽축구연맹)컵 32강전과 2008-09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32강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유럽의 많은 스카우트들 앞에서 훨훨 날아오를 날이 다가오고 있다.
12월 18일 인터뷰를 하기 위해 구리시의 한 카페에 나타난 김동진(25,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은 홀가분해 보였다. 김동진은 12월 6일(한국시간) 에버튼과 치른 UEFA(유럽축구연맹)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진 뒤 휴가를 얻어 귀국했다. 한 달여의 달콤한 휴식이 주어지기도 했지만 그의 마음이 홀가분해진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그는 무거운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다. 김동진은 이호(23)와 함께 지난해 여름 딕 아드보카트(60) 감독을 따라 러시아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단했다. 그러나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국내에 방송조차 되지 않는 데다 왼쪽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로 뛴 탓에 1년 동안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주전으로 활약하며 탄탄한 수비를 보이고 있다는 막연한 소식만 들려올 뿐이었다. 김동진이 국내 팬들에게 다시 찾아온 것은 지난 7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이 공동 개최한 아시안컵에서였다. 모처럼 자신의 실력을 국내 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핌 베어벡(51) 감독은 그에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7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평가전과 7월 15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했을 뿐이다. 그의 경쟁 상대는 새롭게 떠오른 전남 드래곤즈의 왼쪽 수비수 김치우(24)였다. 김치우는 베어벡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바레인전을 뺀 아시안컵 본선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멀티 플레이어로 조 본프레레(61)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김동진에겐 큰 상처였다. 그러나 아시안컵은 오히려 그에게 자극이 됐다. 김동진은 아시안컵을 마친 뒤 8월 15일 디나모 모스크바와 치른 원정 19라운드부터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왼쪽 수비수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오기가 났다. 예전보다 더 도전적이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동진의 복귀와 맞물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8월 9일 홈에서 디나모 모스크바와 치른 컵대회에서 9-3으로 크게 이겼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팀의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이었다. 김동진의 잠재돼 있던 공격 가담 능력이 폭발한 것은 8월 18일 중상위권의 강호 톰과 치른 홈경기에서였다. 그 경기에서 김동진은 혼자 2골을 몰아쳐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컵대회 디나모 모스크바전을 시작으로 10연승을 달린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2007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23년 만의 우승이었다. 김동진의 활약은 러시아리그에 한정되지 않았다. 9월 1일과 21일 각각 슬로베니아 클럽 즐라테 모라브체와 벨기에 클럽 스탕달과 치른 UEFA컵 예선 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골을 뽑으며 제니트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아시안컵 이후 후반기에만 컵대회를 포함해 4골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러시아 대표 알렉세이 베르츄스키(25, CSKA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축구연맹(RFU) 선정 최고의 왼쪽 수비수 2위가 됐다. 무거운 짐을 훨훨 털어버린 김동진은 가슴 설레는 2008년을 기다리고 있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내년 2월 재개되는 2007-08시즌 UEFA컵 32강에 올라 있다. 또 2008-09시즌에는 러시아리그 챔피언의 자격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참여한다. 김동진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유럽 전역에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낯선 땅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리그 러시아리그는 국내선수들에게 생소하다. 가장 먼저 러시아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선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대표 현영민(28, 울산 현대)이다. 현영민은 지난해 1월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단했다. 현영민은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단 10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올해 울산 현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장신 공격수 김동현(23, 성남 일화)이 포르투갈 클럽 스포르팅 브라가에서 루빈 카잔으로 임대돼 활약했다. 정규리그에서 1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김동현 또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올해 성남 일화에 입단했다. 김동진과 함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단한 미드필더 이호(23)는 올시즌 새로 영입된 우크라이나의 간판 미드필더 아나톨리 티모슈크(28)에게 주전자리를 내줘 정규리그에서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동진의 올시즌 활약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러시아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의 어느 기업은 자체 설문 조사를 통해 러시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인 1위로 김동진이 선정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나폴레옹도 정복하지 못했던 러시아에서 김동진은 자신의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제니트에 입단할 때 고민은 없었나. 아드보카트 감독을 믿었고 또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주위에서 더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들 ‘러시아는 왜 가냐’ 는 반응이었다.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그래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시즌은 적응기였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언어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처음에는 러시아선수들이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경기할 때나 연습할 때나 실수를 하면 더 그랬다. 그럴 때마다 “내가 선택해서 왔다. 꼭 실력으로 인정받자. 절대 실패해서 돌아가진 않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러시아 땅을 밟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공항에 내리는 순간 ‘나는 이 시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김동진이 돼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잘해야 다음에 러시아리그를 찾는 한국선수나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단과의 관계에서도 최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1년 6개월이 지났다. 러시아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러시아는 과거 사회주의국가였기 때문에 폐쇄적인 문화가 남아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해였다. 러시아인들은 자유분방하고 매우 친절하다. 또 이젠 영어를 하는 사람도 많아 국제화된 사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부자들이 정말 많다(웃음). 러시아에선 돈 자랑, 차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갖고 있다. 그런 것을 실감할 때는 언젠가. 루크-에네르지아라는 팀이 있다. 연고지가 블라디보스토크다. 원정경기를 위해 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동하려면 전세기를 타고 8시간 30분을 가야 한다. 경기 당일 오전에 도착해 4시간 정도 잠을 잔 뒤 경기에 나선다. 한국에 가 A매치 치르는 것과 비슷하다(웃음). 10월과 11월에는 영하의 기온에서 경기를 펼칠 때도 많은데. 러시아 출신 선수들도 똑같이 추위를 느낀다. 그래서 러시아리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경기에 나서기 전 축구화 밑창에 보온팩을 붙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발이 얼어 버린다. 보온팩이 따뜻하고 편안해 경기를 치르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몇몇 팀은 인조잔디 구장을 쓰고 있는데 경기 하기에 어떤가. 겨울에 워낙 날씨가 춥기 때문에 인조잔디를 깔아 놓은 경기장이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인조잔디와는 조금 다르다. 볼이 통통 튀고 턴도 잘 안 된다. 경기하기엔 그리 좋지 않다. 클럽 환경은 어떤가. 이전 소속팀인 FC 서울과 비교한다면. FC 서울도 시설이나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매우 좋다. 환경이 다른 리그의 클럽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제니트는 구단주가 러시아에서 매우 큰 가스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자본이 많다.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할 때 항공사와 계약한 전세기를 이용한다. 구단주가 성격이 화끈해 종종 거액의 보너스가 지급되곤 한다(웃음). 또 최근에는 시설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연습구장의 잔디도 고급종으로 새로 바꿨고 2009년에는 7만여 명을 수용하는 전용구장이 완공된다. 현재보다 미래가 밝은 클럽이다. 우승 그리고 팬 제니트 팬들은 러시아리그에서도 극성맞기로 유명하다. 연고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를 연고로 하고 있는 팀은 제니트가 유일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다음으로 큰 대도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니트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제니트 팬들은 1984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없었다. 제니트 팬들이 올시즌 우승에 많은 눈물을 쏟았던 이유다. 제니트 팀 사상 2번째 우승이라고 들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로 바뀐 뒤에는 첫 번째 우승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는 창단 후 첫 우승 같았다. 2000년 안양 LG 시절 우승했을 때와 비교하면.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안양에서 우승했을 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입단한 신인이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로 뛰면서 K리그 경기는 거의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력선수로 뛰면서 우승했기 때문에 안양 시절보다 우승에 대한 감동을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승 당시 제니트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승을 확정한 경기는 새턴과 치른 리그 마지막 경기로 원정경기였다. 새턴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전세기를 타고 페테르부르크로 갔다. 공항 앞에 수천 명의 팬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또 홈구장에는 팬들이 모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팬들은 경기장에 모여 전광판으로 새턴과의 경기를 지켜본 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페테르부르크에 올 때까지 기다렸다. 공항에서 곧바로 홈구장으로 이동해 팬들과 진하게 감동을 나눴다.
제니트 팬들의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뭔가.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다. CSKA나 스파르타크, 디나모 등 여러 팀이 있는 모스크바와 달리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축구팀은 제니트가 유일하다. 팬들의 열기는 높은데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 도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전라도나 경상도처럼 지역색이 뚜렷하다. 다혈질이기도 하다. 올시즌 러시아리그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동료 선수나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올시즌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아시안컵이 끝난 뒤 기록한 것이다. 동료들이 “쟤가 아시안컵에 갔다 오더니 많이 변했다”고 수군거렸다. 아드보카트 감독 또한 예전보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칭찬했다.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다 보니 팬들의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 그럼 이전에는 러시아팬들의 반응이 어땠나. 처음엔 비난도 하고 야유도 많았다. 팬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눈에 보이지 않게 아시아선수를 무시했다. 하지만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제는 동료나 팬들 모두 잘해준다. 러시아팬들은 어떤 식으로 애정 표현을 하나. 한국과 비슷하다. 나를 ‘진’이라 부른다. 그리고 러시아어로 ‘화라슈’라고 외치는 팬도 많다. ‘좋다’는 뜻이다. 또 경기가 끝나면 기다렸다가 선물을 주는 팬이 많다. 여성 팬들은 인형을 많이 준다. 러시아 여성 팬의 애정 공세는 생소할 것 같다. 처음에는 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팬에게 사랑 받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 아닌가. 축구는 인종과 국가를 뛰어넘는 만국 공통어다. 가장 인상 깊었던 팬이 있다면. 우승했을 때 눈물을 흘리는 팬을 많이 봤다. 지난 여름 톰과 치른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적이 있다. 그날 러시아팬 가운데 한 명이 경기장을 찾은 한 한국 교민에게 “저 한국선수를 이곳에 오게 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러시아에 와서 힘들었던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최고의 왼쪽 수비수를 꿈꾼다 김동진은 왼쪽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로 뛸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지난 해 여름 제니트로 이적한 김동진은 그동안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82cm 74kg의 탄탄한 체격에 유럽선수들과 부딪쳐도 밀리지 않는 힘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공격 가담은 소극적이었다. 자신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김동진은 아시안컵 이후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경기방식을 바꿨다. 아시안컵 이후 컵대회를 포함해 21경기에서 4골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꿈은 크다. 러시아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노리고 있다. 내년 2월 재개되는 UEFA컵 32강전과 내년 9월 시작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후반기 들어 공격포인트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예전에는 왼쪽 수비를 하면서 공격 가담을 가려서 하는 편이었다. 공격으로 나가봐야 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안 나갔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도전정신이 생겼다. 아시안컵에서 단 한 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게 큰 자극이 됐다. 그래서 후반기부터 조금만 기회가 생기면 도전적으로 공격 가담을 했다. 그러다 보니 우연히 슈팅기회도 많이 왔고 어시스트 기회도 찾아왔다. 올시즌 아드보카트 감독이 바라는 역할은 무엇이었나. 감독님이 생각하고 있는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왼쪽 수비와 중앙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의 장점을 잘 활용했다.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 중앙 수비를 볼 때도 있었고 왼쪽 수비수로 뛸 때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난 수비수다. 감독님도 내 역할은 수비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공격 가담을 할 때는 자신감 있게 하라는 지시를 한다. 서울에 있었을 때와 비교해 자신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나.
기량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제니트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각 나라 선수들의 장점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모두 우수하다 보니 함께 연습하면서 그들의 수준에 맞춰져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감독이 원하는 팀 플레이를 하려면 패스나 키핑 등 모든 면에서 수준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기량이 발전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UEFA컵에서는 에버튼과 경기를 했다. 러시아팀과의 차이점을 느꼈나. 확실히 에버튼은 공수전환 속도가 빨랐다. 또 그 경기는 우리가 한 명 퇴장 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측면 수비수로서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경기마다 공격 가담 횟수를 조절하는 편인가. CSKA 모스크바나 UEFA컵에서 강팀과 상대할 때는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약팀을 상대할 때는 강팀과 경기 때보다는 부담 없이 공격에 가담한다. 특별히 횟수를 조절하진 않는다. 상황에 따라 기회가 생기면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포백에서는 왼쪽 수비를, 스리백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뛰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포백의 왼쪽 수비는 전방에 공격을 하는 왼쪽 윙어가 있기 때문에 공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스리백일 때는 측면 공격도 책임져야 하고 수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스리백의 왼쪽 윙백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 인정 받고 있는 장점과 보완해야 할 단점이 있다면. 제니트의 많은 팬이 나의 왼발 발리슈팅을 보고 싶어한다. (이)영표(30, 토트넘 핫스퍼) 형 하면 헛다리 드리블이 생각나듯이 김동진하면 왼발 발리슈팅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코칭스태프도 따로 발리슈팅 연습을 하게 한다. 단점은 세밀한 패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집중력과 자신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험을 쌓아가면서 보완해야 할 과제다. 왼쪽 수비수로서 본보기가 있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가브리엘 에인세(29)다. 에인세도 나처럼 중앙 수비와 왼쪽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다.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투지가 좋고 경기를 읽는 시야가 뛰어나다. 또 첼시의 애실리 콜(27)도 나에게는 좋은 스승이다. 그는 공격으로 나갈 때를 과감하게 결정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경기를 읽는 감각이 뛰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야망 UEFA컵 32강전과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은 그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지만 문제도 있다. 클럽과 국가대표팀 사이에서 일어날 문제다. 내년은 제니트나 국가대표팀이나 김동진에게 모두 중요하다. 한국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은 보다 빠른 선수소집과 많은 훈련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팀 차출과 제니트의 경기 일정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뛰는 선수들을 TV를 통해 봤을 텐데 직접 UEFA컵에서 뛰어보니 어떤가. 한국에서는 경기 자체만 봤기 때문에 그냥 잘한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제니트에서는 여러 나라를 이동하며 경기를 치르다 보니 경기 외적인 면이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마주치는 클럽의 분위기와 경기 스타일에 적응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 첼시를 좋아한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어보는 것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일 것이다. 러시아리그도 점점 성장하고 있고 제니트도 명문팀이 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현재 팀에서 2012년까지 재계약을 요구한 상태다. 긍정적으로 보면 그만큼 나의 몸값도 올라간 셈이다. 내년 UEFA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에서 활약을 펼친다면 수준 높은 리그의 클럽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문제는 나의 에이전트와 클럽과 논의하면 된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니트는 이미 러시아 챔피언이 됐고 명문팀으로 입지를 닦았다. 내가 이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단 소기의 성과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와일드 카드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나.
(웃음)어려운 질문이다. 물론 이 문제는 내가 원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상의해야 하는 문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나라를 위해 뛸 수 있다면 그보다 영광스러운 일은 없다. 하지만 올림픽뿐만 아니라 러시아리그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을 하는 것도 국위선양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우선 순위라고 말하긴 곤란할 것 같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추가 선수 영입도 예상해볼 수 있는데. 현재는 왼쪽 수비수로서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다. 나의 경쟁상대가 영입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에는 이영표와 김치우 등 쟁쟁한 경쟁상대들이 버티고 있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또 두 선수 모두 특징이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선택은 감독이 할 일이다. 난 포백의 왼쪽 수비와 중앙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고리타분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웃음). 페테르부르크의 생활 김동진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한인교회에 다닌다. 그의 겸손하고 절제된 생활 자세는 종교와 관련이 깊다. 그렇지만 25살의 혈기 넘치는 청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이젠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있다. 그의 페테르부르크 생활에 대해 들었다. 이국적인 마스크 때문에 오해 받은 적은 없나. (웃음)많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나를 알아보는 팬이 많이 있다. 한국의 일부 감독은 요즘 젊은 선수들은 할 것 다 하면서 선수생활을 한다고 지적한다. 선수로 뛰어야 할 때 축구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얘기는 한국에서 많이 들었다. 제니트에 있는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은 대부분 자유분방하다. 그러나 이들이 무서운 이유는 운동할 때와 놀 때를 확실히 구분한다는 것이다. 훈련할 때는 투쟁적으로 열심히 한다. 하지만 나머지 생활은 매우 자유롭다. 쉬는 날에는 어떻게 지내나. (이)호와 같이 야외에 나가 차 마시며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보통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최근에 즐겨본 드라마나 영화는. 태왕사신기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올해 본 최고의 작품이다. 러시아는 뒷돈이 통용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와 관련한 일화는 없나. 간혹 경찰들이 아무 이유 없이 날 잡아놓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돈 주면 그냥 해결된다(웃음). 여자친구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롭다.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상형이 있다면. 나와 같은 신앙을 갖고 있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 SPORTS2.0 제 83호(발행일 12월 24일) 기사 장지현 기자 |
러시아 경찰들 ㅎㄷㄷ
첫댓글 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여성 팬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백인
김동진 파이팅 !!
아.. 김동진 군대가야되나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동진군 잘하는데 볼때마다 쏘우에 그 직쏘 인형처럼 생겼섬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태환같은데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한국선수를 이곳에 오게 해 정말 고맙다저 한국선수를 이곳에 오게 해 정말 고맙다저 한국선수를 이곳에 오게 해 정말 고맙다저 한국선수를 이곳에 오게 해 정말 고맙다
김동진은 제외일걸요?? 02때 후보에 들어가있지 않았었나요?? 현영민도 그것때문에 군대 안간걸로... 이천수도... 23명중에 없었나???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본적이 없어서.. ㅋㅋ /// 러시아 경찰들... ㅋㅋ 여긴 맘에 안들면 칼로 쑤신다는데요?? 우리나라 치안유지가 세계 10위 안... ㅋㅋ 러시아는 밤에 혼자가면 안된다네요 ㅎ
김동진은 없었어영 ㅎ;
백인여성 부럽다 ㅠ.ㅠ
김동진 인물이 활짝 폈네. 보기좋군염 파이팅!!
불과 작년만해도 김동진보다 이호를 더 쳐줬는데.. 이젠 역전됬네요 이호는 국내복귀하고 김동진은 성공하고... 이런선수가 많아지길
러시아 리그 우승팀에서 주전 풀백... 대단하네요 김동진..
쭉 읽어보니까 선수의 마음이 어느정도 느껴지네요..원하시는 목표 꼭 달성 하길
확실히 아시안컵에서부터 달라졌어요.... 원래는 잘 하던 선순데.... 이제는 변했으니 포텐 대박 터뜨려 기량이 만개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