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국제사회는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일명 '브룬트란드(Brundtland) 보고서'를 통해 미래세대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에 집중해 왔다. 기업들도 경제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여 사회 지속가능성에 공헌하고 있다.
21세기 현대교회는 교회 인구 성장이 멈추고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형국에 놓여있다.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교회 성장을 주도해 왔던 교회 성장원리는 이제 교회 지속가능성 원리로 대체되어야 할 때이다. 교회 성장원리는 유기체인 건강한 교회의 모든 기능이 상호유기적으로 잘 작동하면 양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아울러 질적인 성숙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교회 성장학자인 도널드 맥가브란은 교회의 질적 성숙의 척도를 제자도와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에서 찾는다. 그동안 교회 성장원리를 통해 교회의 성장을 가리키는 정량적 척도와 성숙의 판단 근거가 되는 정성적 수치를 잘 계수하고 그 크기는 높였지만,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력은 계측 수치로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계도에 소홀한 교회 성장은 부정적 부메랑이 되어 교회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제는 비신자들은 그리스도인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으며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런 환경과 상황에서 비신자 전도를 통해 교회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역주민의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객관적인 정성적 수치로 계측해야 한다.
교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교회의 영향력이 지역사회로 침투할 때 일어난다. 건강하여 지속가능성이 큰 교회의 목회자는 설교를 통해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통해 양육된 평신도를 지역사회라는 선교지에 파송해야 한다. 이것이 평신도가 감당할 수 있는 선교적 삶의 사역이다. 그동안 비신자들이 교회를 방문해서 교회 성장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교회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평신도가 지역사회에 묻혀 있는 추수할 비신자들을 방문해야 한다. 교회는 비신자들을 소그룹으로 초대하고 방문한 비신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환대해야 한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회가 아닌 공간에서 비신자들을 섬김으로 복음을 듣고 보게 하여 성령 하나님의 임재와 격려를 경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선교적 그리스도인들은 예배가 없던 곳에서 섬김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으로 변화시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도록 살아야 한다.
교회가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유지하려면 지역사회의 섬김을 척도로 측정하고 지역사회의 반응을 교회 성장과 성숙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방법을 찾고 계측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배당과 부대시설이 있는 교회는 평일에 건물을 지역사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섬길 수 있다. 즉 다음세대를 위해 방과 후 교실, 주부를 위한 만남의 장소, 노인을 위한 데이 케어(day care) 센터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다. 재정이 허락되는 교회는 비신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실업 및 구직하고 있는 청년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도 있다. 일꾼이 있는 교회는 지역사회의 싱글 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도시락 및 반찬을 지원하거나 지방자치단체와 동역하여 노숙자 지원, 주택 수리 및 집 짓기 등으로 섬길 수 있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개 교회가 지역사회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때 유지된다. 예수의 정신을 현대교회가 계승하여 지역사회를 섬기는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정도를 지속가능성의 척도로 삼아 이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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