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논란을 보고 있으면 이게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배급사의 홍보 방식에 낚인게 아닐까요.... 이젠 이 논란에 대한 흥분을 접어야 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스스로 우습네요. 아무튼 어느 새 400만을 넘어섰군요. 전 500만, 잘하면 700만 하지 않겠냐 싶었는데 운좋으면 한국 내에서만 손익 분기점(순 제작비만 봤을 때) 까지 바라볼 수도 있겠습니다.
디워 논란과 황우석 사태의 비교는 심형래 대 황우석 비교가 아닌 그 사건이 일으킨 파장을 비교해야된다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황우석에 대해 논문 조작한 사기꾼 으로만 생각하지만 황우석 논란의 시발점은 논문조작이 아닌 윤리문제였고 이미 그 때 부터 황우석 지지자들에 의해 황우석에 대한 어떤 반론도 무자비하게 공격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디 수첩 1부에서 윤리문제를 들고 나온 후 모든 광고가 취소돼고 2부 방영이 취소됐었으니까요. 디워 논란이 처음 시작됐을 때 인터넷 분위기는 황우석 때와 사뭇 다르지 않았었습니다. 블로그에 디워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쓰면 악플들로 초토화 되던 모습 때문에 황우석 사건과 디워 사건을 비교해 이런 광풍이 올바른 것이냐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영화계에 대한 공격 중에 귀담아 들을 만한 얘기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근거 없는 비방이고 잘못된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개 상영관에서 전국 관객 4만 명을 동원한 감독이 충무로의 대변자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솔직히 우습습니다. 만일 메이저 산업계에서 디워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는 글이 나왔으면 모를까 이송희일 감독의 글을 예로 들며 디워가 충무로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메이저 데뷔를 안한 감독 중 가장 기대받는 감독인 신재인 감독의 신성일의 행방불명에 1508명의 관객이 들었는데 그래 놓고선 충무로에 창작성이 없고 다양함이 없다고 하는 비판을 하는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런 식으로 디워를 옹호하는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디워도 또 하나의 블럭버스터일 뿐이니까요.
첫댓글처음에 황우석씨와의 비교에 반감을 표했었는데, 이 정도로 지속되고 있는걸보면 파장 효과면에선 동감이 됩니다. 심형래 감독님의 마케팅은 본인 기대 이상으로 성공을 거둔듯 싶네요. 하지만, 이 지나친 성공이 추후 심형래 감독님에게도 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디워'는 '용가리'에 비해 확연히 진보한 씨지로 인해 대중의 관심이 지지로 변할 수 있었지만, 차기작에서 '디워'의 약점을 보충하지 못한다면 관객들은 쉽게 돌아설테니까요. 이미 한번의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자본을 많이 들여서 영화를 찍는건 한번 삐긋하면 재기하기가 쉽지 않은만큼 차후 행보에 상당한 부담감이 존재할 듯합니다.
한 독립영화인인 (결코 충무로 메인스트림이 아니고) 이송희일 이라는 감독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이송희일이 마치 충무로의 의견을 대표하는 양 충무로를 공격하는게 너무 우습기 짝이 없더군요. 그리고 전에 어떤 분도 비스게에서 언급하셨지만 우리나라 형편없는 영화만 만들면서 무슨 스크린 쿼터냐 어쩌구 했는데 잘만들어진 독립영화라고는 평생가봐야 <tv, 책을 말하다> 보다도 안 볼 사람들이 영화 잘만들어라 그럼 다 본다 이런 말하는 것도 우습고...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 대해서 이견을 말하겠습니다. 일단, 이송희일 감독님의 경우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아닌 블로그에서의 글이 확산된게 문제이긴 하나, 글 내용상으로 봤을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심형래씨가 말한 텃세는 영화인이냐 비영화인 출신이냐에 관한거였고, 이감독님의 경우는 블록버스터같은 메이저와 독립영화의 규모면에서의 고충입니다. 궤는 달리하나 심감독님이나 이감독님 모두 영화계에서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입장에서 '당신은 주류면서 배부른 소리한다'라고 평가했으니, 이감독님의 발언 역시 비영화인 출신에 대한 텃세로 비춰질 수 있는거죠. 영화계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전공자
출신과 비전공자 출신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지 않습니까? 마케팅 측면에서 지나치게 강조되었을지는 몰라도 심감독님이 토로한 고충은 납득이 갈만하고 있을법합니다. 이감독님의 작품을 아는건 아니지만, 독립영화인이라면 영화계라는 큰 범주안에서는 오히려 심감독님과 비슷한 처지이실텐데, 이번 글로 일반 대중에게는 마이너이면서 메이저로 비춰지게 된게 안타깝군요.
어치피..muzzle님은 디워개봉하기 전부터..훨씬 전부터..부정적으로만 디워와 심형래 감독에 대해보시던 분이 셨잖아요...앞으로도 디워관련해 무슨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러실것 같은 느낌입니다. 뭐그게 틀리다 옮다 이런 말할려는게 아니라..한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면..뭘 보더라도 그렇게 느껴질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무로에 조폭영화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신성일의 행방불명을 관객이 외면한다고 디워옹호자들을 비판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대중이 원하는 창작성과 다양성이 독립영화는 아니지 않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이고 본업도 아닌데 주제넘는 말이지만, 영화계쪽에서도 디워에 대한 현재 대중들의 반응을 신중히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현재 디워에 묻히긴 했지만 '화려한 휴가'도 잘 나가고 있는데,왜 한국영화는 조폭코미디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까요? 대중이 볼만하면서도 좋은 영화에 비해 마케팅과 배우만 믿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는 느낌입니다. '가문시리즈'.'두사부'시리즈 같은걸 많이 보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도 계속 만드는 게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여가활동의 전부가 아닌만큼, 가볍게 영화 한편 보러왔을때 마땅히 볼거 없으면 웃음거리가 있는 코미디나 조폭영화를 보기 쉽겠죠. 이게 관객수입면에서는 안정적일지라도 본 사람들의 인식에 좋게 작용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말아톤'이나 '집으로'같은 스타일의 영화가 코미디보다 흥행성공하기 어렵긴 하지만, 이쪽의 투자보다 어느정도 안정적인 흥행을 보장하는 소재만 바뀐 코미디영화를 마케팅으로 밀어붙이는 영화가 늘어난다면,시간이 갈수록 대중들은 10편의 영화중 잘만들어진 2,3편에 대해서 말하기보다는 수준낮은 1,2편만 기억하면서 우리 영화를
첫댓글 처음에 황우석씨와의 비교에 반감을 표했었는데, 이 정도로 지속되고 있는걸보면 파장 효과면에선 동감이 됩니다. 심형래 감독님의 마케팅은 본인 기대 이상으로 성공을 거둔듯 싶네요. 하지만, 이 지나친 성공이 추후 심형래 감독님에게도 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디워'는 '용가리'에 비해 확연히 진보한 씨지로 인해 대중의 관심이 지지로 변할 수 있었지만, 차기작에서 '디워'의 약점을 보충하지 못한다면 관객들은 쉽게 돌아설테니까요. 이미 한번의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자본을 많이 들여서 영화를 찍는건 한번 삐긋하면 재기하기가 쉽지 않은만큼 차후 행보에 상당한 부담감이 존재할 듯합니다.
어쨋든 개인적으로 심형래씨를 좋아하기에 이번 미국진출이 만족할 결과를 거두웠음 좋겠고, 다음번엔 '디워' 이상의 작품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 독립영화인인 (결코 충무로 메인스트림이 아니고) 이송희일 이라는 감독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이송희일이 마치 충무로의 의견을 대표하는 양 충무로를 공격하는게 너무 우습기 짝이 없더군요. 그리고 전에 어떤 분도 비스게에서 언급하셨지만 우리나라 형편없는 영화만 만들면서 무슨 스크린 쿼터냐 어쩌구 했는데 잘만들어진 독립영화라고는 평생가봐야 <tv, 책을 말하다> 보다도 안 볼 사람들이 영화 잘만들어라 그럼 다 본다 이런 말하는 것도 우습고...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 대해서 이견을 말하겠습니다. 일단, 이송희일 감독님의 경우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아닌 블로그에서의 글이 확산된게 문제이긴 하나, 글 내용상으로 봤을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심형래씨가 말한 텃세는 영화인이냐 비영화인 출신이냐에 관한거였고, 이감독님의 경우는 블록버스터같은 메이저와 독립영화의 규모면에서의 고충입니다. 궤는 달리하나 심감독님이나 이감독님 모두 영화계에서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입장에서 '당신은 주류면서 배부른 소리한다'라고 평가했으니, 이감독님의 발언 역시 비영화인 출신에 대한 텃세로 비춰질 수 있는거죠. 영화계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전공자
출신과 비전공자 출신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지 않습니까? 마케팅 측면에서 지나치게 강조되었을지는 몰라도 심감독님이 토로한 고충은 납득이 갈만하고 있을법합니다. 이감독님의 작품을 아는건 아니지만, 독립영화인이라면 영화계라는 큰 범주안에서는 오히려 심감독님과 비슷한 처지이실텐데, 이번 글로 일반 대중에게는 마이너이면서 메이저로 비춰지게 된게 안타깝군요.
어치피..muzzle님은 디워개봉하기 전부터..훨씬 전부터..부정적으로만 디워와 심형래 감독에 대해보시던 분이 셨잖아요...앞으로도 디워관련해 무슨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러실것 같은 느낌입니다. 뭐그게 틀리다 옮다 이런 말할려는게 아니라..한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면..뭘 보더라도 그렇게 느껴질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제가 이 글에서 디 워 영화 자체에 대해 한마디라도 했나요? 전 디워 옹호자들을 비판하는거지 디 워 영화 자체에 대해선 굳이 뭐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 의아한게 디워 옹호자들이 디워 영화자체가 잘짜여지 훌륭한 영화라고 하나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충무로에 조폭영화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신성일의 행방불명을 관객이 외면한다고 디워옹호자들을 비판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대중이 원하는 창작성과 다양성이 독립영화는 아니지 않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이고 본업도 아닌데 주제넘는 말이지만, 영화계쪽에서도 디워에 대한 현재 대중들의 반응을 신중히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현재 디워에 묻히긴 했지만 '화려한 휴가'도 잘 나가고 있는데,왜 한국영화는 조폭코미디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까요? 대중이 볼만하면서도 좋은 영화에 비해 마케팅과 배우만 믿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는 느낌입니다. '가문시리즈'.'두사부'시리즈 같은걸 많이 보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도 계속 만드는 게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여가활동의 전부가 아닌만큼, 가볍게 영화 한편 보러왔을때 마땅히 볼거 없으면 웃음거리가 있는 코미디나 조폭영화를 보기 쉽겠죠. 이게 관객수입면에서는 안정적일지라도 본 사람들의 인식에 좋게 작용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말아톤'이나 '집으로'같은 스타일의 영화가 코미디보다 흥행성공하기 어렵긴 하지만, 이쪽의 투자보다 어느정도 안정적인 흥행을 보장하는 소재만 바뀐 코미디영화를 마케팅으로 밀어붙이는 영화가 늘어난다면,시간이 갈수록 대중들은 10편의 영화중 잘만들어진 2,3편에 대해서 말하기보다는 수준낮은 1,2편만 기억하면서 우리 영화를
폄하하고 지금보다 더욱 영화계를 불신하지 않을까 억측을 해봅니다. 제가 코미디를 폄하하는게 아니라, 코미디는 보기에는 편하지만, 그만큼 타장르의 영화보다 영화의 완성도를 인정받기 힘든 장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좋은 글이네요.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