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장 가까이에 한심,두심이 있었습니다.오늘은 부끄러운 이야기를 듣고 전할까 해서입니다.
한 넘은 '척 보면 안다'는 것이고 / 두심은 '낫 놓고 기역 자'를 모르는 천치 지경의 세상입니다
강릉 선교장 입구에 쓰여진 주련의 쓰여진 내용을 빌면 "새들이 밤이면 어딘가에 깃들어 잠이 들 듯이,
이곳 선교장을 지나는 선비들이 문을 두드리고 쉬었다 가라"는 의미가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땅에 장(莊)이라는 이름을 붙인 저택은 선교장, 경교장,이화장 셋뿐인데, 집의 규모뿐만 아니라
그 집에 기거하는 주인의 사회적 덕망도 중요했기에 함부로 "장"이라는 글자를 덧붙일 수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손과 흉년에 고장사람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베풀었으니 선교장은 장다운 격을 갖춘셈이죠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지경에 놓인 우리들 정말 한심하기도 하고 현장학습에 부족한 면을 나무라고
싶기도 하고 ..
선교장,이화장,경교장의 역사나 유래는 훌륭한 참고문헌과 이미지들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도 알아 볼
수 있지만.그런데 정작 선교장 곳곳에 피어있는 나무 이름,꽃 이름,풀 이름을 '낫 놓고 기역 자' 못
알아 보듯 "척보면 안다"고 한 넘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워낙 지천에 피어있는 <베롱나무>는 도심화단에 이름표 붙혀저있어 금세 알아볼 수 있었어 부끄럽지
않았겠지만 그 나무의 이름이 <베롱나무>라는 걸 '낫 놓고 기역 자 모르듯 전혀 모르고 지냈다는 점이다,
풋사과 처럼 귀여운 열매가 매달린 키 작은 나무가 <산당화>요, 지천에 국화꽃처럼 피어있는 <구절초>,
가시나무 <탱자>도 모르고 선교장뒤 산책길에서 처음 알게된 한심 이들의 행렬이 부꺼럽지 않은가?
솔직히 고백이라도 했음 다행일 테지만,그런데 요즘 사람들 '한용운의시 '알 수 없어요"를 배울 때에도
공중에서 떨어지는 <오동잎>'을 읽기에 앞서 <오동나무> 잎이라도 설명해 주어야 한다, 시와 소설 사이에
자리잡은 풀과 나무,꽃의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동초>?는 알았겠는가.줄기식물로 끈기를 말함인데
눈 앞에 화려한 줄기에 붉게 예쁜모습으로 피어있는 덩굴 꽃이 <능소화>인 줄도 못 알아보고,
식당의 화단에 핀 보라색 꽃이 어린시절 불렀던 동요 <과꽃>에 나오는 그 과꽃인줄도 모르고 지천에 피어
있다해도 그이름이 <구절초>라는 것도 모른다면 아름다움 그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다가와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님의 "꽃"도
그런 의미일 것이니까, 곁에 머무는 소중한 생명들의 이름을 아는것, 낫 놓고 기역 자를 배우는 것 이상으로,
그것이야말로 중요한 삶의 공부인 것이다. 인간답게 사는 법,,자연도 알고,,,자연과 인간의 융합이 무언가?
소중함을 놓치는 요즘의 아이나 어른들,영단어 하나를 못 외우면 전전긍긍하는 부모들이지만 막상 우리곁에
있는 소중한 이름들은 몰라도 된다고 여긴다.
'척 보면 알아" 뭘 !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자. 누가 존경하고픈 마음이 생기겠는가? 학위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존재와 귀중함, 이웃의 이름이,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오늘 아침입니다.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 선교장 월하문 기둥의 주련이 조숙지변수(鳥宿池邊水) 승고월하문 (僧鼓月下門)이라 쓰여져 있습니다.
첫댓글 가장 가까이서 불러주는 소중한 이름의 친구들 / 현장학습?얼굴을 찿자구요.? 오늘도 감사!!
동춘성님의 엄청난 독서량! 그때그때 삶의 지혜를 알으켜 주는군요. 오늘도 감사하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감사도 하구요,고성에서 꼭 뵙도록 하지요.
능소화꽃의 수술이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현미경으로 보면 끝부분이 갈구리 같다네요.
예쁜 장미꽃의 가시와 같네요., 고맙구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지..실력꾼이야 성님 고성서 꼭 만납시다.
2~3년 후, 낙향해서 "楊 化 莊" 을 세울까 했더니만........내 생각을 다시 "推 敲" 해 봐야 되겠네요.ㅎㅎㅎㅎㅎㅎ
이 건으로 언젠가 유추계획서를 발표한것으로 사료됩니다. 제주에도 계획중이니 일간 고성에서
만나 한번 사연 나누시도록 하시지요. 여러 곳에 만들면 이곳 저곳 여행하면서 안식을 취하시면 되겠어요. 감사.
推敲(퇴고) - 헤아리다. 문장을 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