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실록 24권, 고종 24년 5월 2일 무오 1번째기사 1887년 조선 개국(開國) 496년
육영 공원에서는 방휴할 때에도 시험을 치를 것을 명하다
전교하기를,
"육영 공원(育英公院)에서 더위가 한창일 때 방휴(放休)하는 것은 이미 규정에 있다. 그러나 방학 때 공부를 소홀히 할 우려가 없지 않으니 방휴날부터 시작하여 5일 간격으로 모두 모여 공원의 해당 당상(堂上官)이 시험을 치루어 갑등(甲等)과 을등(乙等)으로 정하도록 하라.
또 이미 습득한 어구가 거의 3,000여자에 가깝다고 하는데 반드시 축자(逐字) 교정(校正)한 다음에야 잘못 보는 착오를 되풀이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니, 해당 공원의 사무(司務)와 사첨(司籤)이 이전대로 출근하여 당직을 서면서 날마다 교정할 것이며, 해당 당상도 똑같이 감독하고 교정하여 책을 만들어 학원(學員)들이 애를 써서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하고,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가능하면 끝내도록 하라."
하였다.
육영공원은 1886년(고종 23)에 설립되었던 공립 교육기관으로 서양제도와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한 교육기관인데
고종은 이 학생들이 방학중에 공부가 소홀히 하는것에 매우 걱정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방학 중에도 5일간격으로 시험을 치루게 배려를 하십니다.
그러고보면 시험치르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말이 서양식 시험이지 과거시험치루는것이나 성균관에서 시험치루는듯한 부담감이 있었을것 같은게...
고종실록 26권, 고종 26년 6월 2일 병자 1번째기사 1889년 조선 개국(開國) 498년
경무대에 나아가 육영 공원의 학도들에게 응제를 행하다
경무대(景武臺)에 나아가 왕세자(王世子)가 시좌(侍坐)한 상태에서 육영 공원(育英公院)의 학도들에게 응제(應製)를 행하였다. 시에서는 유학(幼學) 신대균(申大均)과 진사(進士) 서상훈(徐相勛)에게 모두 직부전시(直赴殿試)하도록 하고, 유학(幼學) 민상현(閔象鉉)·심계택(沈啓澤)·신태무(申泰茂)·심낙승(沈樂昇)은 내외 관청의 주사(主事)로 절반씩 갈라서 차하(差下)했으며, 유학(幼學) 고희경(高羲敬)·김필희(金弼熙)·정운성(鄭雲成)·조한원(趙漢元)·민진호(閔晉鎬)는 진사(進士) 방목(榜目) 끝에 포함시켰다.
시험치룰때는 왕세자가 찾아오거나...
고종실록 26권, 고종 26년 5월 24일 기사 1번째기사 1889년 조선 개국(開國) 498년
태화궁에 나아가 육영공원 학도들의 끝내지 못한 강론 시험을 행하다
태화궁(太和宮)에 나아가 육영공원(育英公院) 학도들의 끝내지 못한 강론 시험을 행하였다. 이어 전교하기를,
"육영공원을 설치한 데에는 목적이 있으며, 3년 동안 학업을 전공하는 것은 일찍이 정식(定式)이 있다. 지금 4년 만에 다시 시험을 쳐보니, 성적이 우수하고 나쁘기가 각각 다르므로 장려하고 선발하는 뜻을 보여주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새로 들어온 학도나 종전부터 있던 학도를 물론하고 비교시험을 보여 조(粗) 이상 한 사람들은 응제시(應製試)를 보게 하여 인재를 뽑도록 하라."
하였다.
고종 본인이 직접 시험을 행한걸 보면 이 학교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육영공원의 학생들 중 현직관리나 문벌자제들의 경우에는 가사와 공무를 이유로 출석불량인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첫댓글 공부는 열심히 못할 망정 출석 불량이라니 뭐하는 짓일까요
현직관리:나랏일이 외국어보다 더 중요하다는 핑계
문벌자제:집안일이 외국어보다 더 중요하다는 핑계
벼슬도, 집안도, 돈도 안되는 학생들: 외국어 열공해서 출세해야지!
@삼한일통 글러먹었네요
@윤지만 뭐 조선이나 현대나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건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잘하는 것 밖에 없으니까요. 하하..
@삼한일통 크으 음서제도가 폐지된 이유군요 ㅋㅋㅋ 능력주의 만세!!!
그리고 역습의 자본주의 ㄷㄷㄷㄷ 역쉬 진정한 신분은 경재력에 의해 정해지는 법이죠. ㅠㅠ
@큐리언 육영공원 학생중에서 교육과정 잘 배워서 유명해진 인물이... 이완용이 있습니다.
영어를 꽤 잘했다고 하죠. 물론 훗날 매국노의 대명사가 되었지만요.
히이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