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웬수의 적들에게 먼저 한골을 먹어서 속이 터지고
* 결정적인 찬스에 헛발질해서 속이 터지고
* 피를보니까 속이 터지고
* 시간은 가는데 골이 나오지 않아 속이 터지고
* 머리에 붕대를 두르고 나와서 눈탱이가 부었는데도 뛰고 있을때
기폭제가 되어서 골을 넣으면 좋겠다는 아나운서의 말에 속이 터지고
* 패널티 킥을 못넣어 속이 터지고
* 절대우세의 상황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지못해 속이 터지고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속이 터질일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저만 그랬던게 아니고 모두들 마찬가지였을겁니다.
둘째녀석은 엉엉울었답니다.
페널티 킥을 실축했을때 - 너무 분해서 엉엉
동점골이 들어갔을때 - 너무 기뻐서 엉엉
임당수에 빠져 용궁으로갔던 심청이 연꽃속에서 나타났을때의 기쁨이
그러했을까요?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가 부활했을때의 기쁨이
그랬을까요?
아참, 쬬괭이만 엉엉한게 아니고 쬬셩이도, 그녀도 같이 기쁨의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리고보니 역시 나만 그 기쁜 감정을 억누르며 남자로서의 대범함을
보였군요. ㅋㅋㅋㅋ
하지만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마지막 남은 경기에 대비 할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번째로 일단 질 수 있다는 가정을 세워야합니다.
두번째로 비겨야한다는 생각도 해야합니다.
셋째로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칼침을 맞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야 덜
고통스러우니까요.
그다음에 거기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합니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말입니다.
그녀는 항상 내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결론부터 내리고 일을 하느냐?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지."
라고 말입니다.
물론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론이 좋지 않을땐 과정은 아무런 필요가
없게됩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거지요. 아시지요?
결과가 나쁜 실험은 중간과정을 모두 포기해야만 하는 걸 그녀는
아직 깨닫지 못하더라구요.
내가 이과라서 결과를 중요시하는 걸까요?
"내안의 적" - 그래 난 문과라 그렇다.
그러면서 뭐래는 줄 아세요?
나보러 비인간적인 사람이랍니다.
현실적이구요.
얼마전에 요즘 화제가 되었다던 "위기의 남자"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 줄 아세요?
다음번에 알려 드릴께요.
오늘 3:30분에 프랑스:덴마크전을 보려면 아침부터 할일이 많습니다.
빨리 분석을 해야지요.
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성모마리아님, 아브라함님, 베드로님,
알라신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Oh! Mephistopheles여~~~
우리 축구팀이 꼭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근데 맨 뒤의 인물이 쫌... Faust처럼 되면 어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