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그림책 113
하양이가 처음 만난 친구, 까망이.
그런데 왜 자꾸 생각나고,
왜 자꾸 보고 싶을까?
왜? 왜 그럴까?
글‧그림 기쿠치 치키|옮김 김보나 | 출판사 천개의바람|출간일 2021년 7월 30일
판형 294*204mm (양장)|페이지 40쪽|가격 15,000원|ISBN 979-11-6573-183-0 (77830)
주제어 고양이, 강아지, 관계, 처음, 만남, 기다림, 설렘 | 주대상 3세부터
누리과정 2. 의사소통 - 책과 이야기 즐기기
3. 사회관계 - 더불어 생활하기
4. 예술경험 - 예술 감상하기
■ 책 소개
하양이는 꽃은 왜 예쁜지, 풀은 왜 잔뜩 있는지 궁금한 게 무척 많은 고양이입니다. 왜? 왜? 질문은 하양이에게서 떨어지지 않지요. 그러던 어느 날, 처음 보는 강아지 까망이가 나타납니다. 하양이와 까망이는 금방 친해져 하루 종일 함께 놀고, 까망이가 가버리자 하양이는 또다시 질문합니다. 왜 쓸쓸할까? 왜 잠이 안 올까? 누군가를, 무언가를 처음 사귈 때의 기쁨과 설렘을 그려낸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 기획 의도
● 왜? 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물음과 성장을 담아내다
보호자는 괴롭지만 아이들은 꼭 거치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왜? 왜?’ 질문을 달고 사는 시기이지요. 계속되는 질문은 귀찮고, 대답도 어려워 괴로울 때도 있지만 아이를 탓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처음 보고 듣고 경험하기에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왜 좋은 걸까?>의 주인공, 고양이 하양이도 아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다 궁금합니다. 무더기로 자라난 풀 위에 앉을 때면 풀은 왜 많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꽃향기를 맡을 때면 꽃은 왜 예쁜지 궁금하고, 개구리를 흉내 내며 폴짝폴짝 뛰면서도 왜 개구리는 폴짝폴짝 뛰는지 궁금해하지요. 눈에 보이는 건 다 궁금해하는 모습은 아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양이의 질문은 천진난만한 강아지, 까망이를 만나며 변화합니다. 만나서 함께 놀면, 함께 있으면 왜 즐거울까? 왜 기쁠까? 헤어지는 건 왜 쓸쓸할까? 하양이는 감정의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외부를 향하던 호기심이 자기 자신, 내부를 향하게 된 것이지요. 질문의 변화는 아이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존재라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 처음 좋아하게 될 때의 설렘을 더하다
무언가를 알아가고 마음을 주기 시작할 때의 기쁨과 설렘을 기억하나요? 누군가가 아닙니다. ‘무언가’이지요. 마음을 주는 대상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은 물론, ‘애착 인형’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무생물에게도 마음을 주고 애틋한 감정을 품습니다.
<왜 좋은 걸까?>의 하양이도 ‘처음’을 겪게 됩니다. 까망이를 처음 만나고, 처음 함께 놀고, 처음으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지요. 그 과정에서 하양이는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까망이와 함께 놀아서, 혹은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헤어짐이 쓸쓸하고, 잠이 오지 않을 만큼 보고 싶기도 하고, 만나러 가는 시간마저 즐겁고 두근두근거리지요. 하양이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몰라 계속해서 스스로 ‘왜?’, ‘왜?’ 질문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는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까망이를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좋은 걸까?>는 무언가를 처음으로 좋아하게 될 때, 그 짧은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처음을 만나는 아이들은 공감하며, 수많은 처음을 거쳤던 어른들은 그 순간을 곱씹으며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 시원한 선, 선명한 색으로 표현하다
<왜 좋은 걸까?>는 국내에 네 번째로 소개되는 기쿠치 치키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그려낸 선은 거침없고 단순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선들은 섬세하게 동물의 특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얌전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고양이 하양이, 헥헥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강아지 까망이를 비롯해 나비와 개구리 등 다른 곤충들의 특징도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지요.
표지를 넘겨보면 화려한 꽃밭이 나옵니다. 시야를 꽉 채운 색색의 꽃밭에서 멀리 떨어져 서로를 알지 못하는 하양이와 까망이가 보이지요. 이어 책장을 넘기면 흰 바탕에 생동감 넘치는 색색의 꽃과 자유롭게 뛰노는 곤충들, 하양이가 보입니다. 선명한 색이 눈을 사로잡는 순간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하양이만 하얗게 표현하여 하양이가 느끼는 쓸쓸함을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간결한 문장과 시원한 선, 뚜렷한 색을 함께 읽어보세요. 마음속에 깊은 울림이 전해질 거예요.
■ 작가 소개
글‧그림 기쿠치 치키
1975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태어났어요. 2009년 개인전에서 그림책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어요.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로 2013년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치티뱅 야옹》, 《기차 와요?》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옮김 김보나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은 일본 도쿄에서 날마다 어린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있어요. 매일 ‘왜?’라는 질문을 들으며 열심히 답을 찾고, 고민하는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림책테라피스트로 활동하며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쓰고 옮긴 책으로 《그림책테라피가 뭐길래》가 있고, 그림책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별 별 초록 별》, 《기차 와요?》를 우리말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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