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Issue]
블랙리스트 당시 한강의 고백
"다시 글 쓸 수 있을까,
두렵다"
문단 동료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해
5·18 다룬 '소년이 온다'
출간 뒤 차별과 배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가지고 다시 쓴다"
강 의원 "현재도
블랙리스트 있다는 의심 있어"
----소설가 한강이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
를 낸 후 박근혜 정부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절필을 고민할 정도로
두려움을 느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한강의 심경을 문학평론가
출신인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신 전했다.
강 의원은 14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강이 2014년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이후 느꼈던
좌절감과 두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강 의원은
"한강과 동료로 가깝게 지내던 시절이었고,
실제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모든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가 되면서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두려움까지
느꼈다'는 고백을 들었다"
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그런데 (한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가지고 쓴다'고 했다"
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온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은 2016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됐던 작가"
라고 알리며,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규탄한 바 있다.
----김기춘(왼쪽 사진)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에서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
강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당시
한강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계 인사가
고초를 겪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내가 문단에 있을 때 실제 피해자들을
옆에서 봤다"
면서
"박근형 연출가는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포기하라고 종용을 받기도 했고,
2014년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세종도서 최종 심의에 올랐던 40여 개 작품이
무더기 탈락을 한 적도 있다"
고 말했다.
박근형 연출가는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초기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극 '개구리'를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등 진보 측 문화예술단체 회원들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 논란이 있는
오정희 소설가의 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임명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당시 집권 정부가 권력을 동원해 특정
문화예술인들을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는 선례를 남겼고, 이로 인해
문화예술계가 입은 상처는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았다는 게 강 의원의
의견이다.
그는
"2012년 tvN 프로그램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패러디했던 배우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면서
"이런 상처들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다 보니
지금 배우 주현영씨가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했다가 출연이 중단된 것이 아니냐고
많은 분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사태를 주도했던 사람들 중
다시 (문화예술계로) 돌아온 사람도
꽤 있다.
그래서 '이런 일(블랙리스트 사건)이 다시
일어나면 어떡하냐'며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고 덧붙였다.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실제 박근혜 정부 당시와 유사한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소설가 오정희가 지난해 6월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를 맡았던 일도 한 사례다.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행사장에서
오정희의 홍보대사 위촉을 반대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가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강제 퇴거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2022년 9월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
'윤석열차'
가 수상한 이후로 축제를 개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보조금이
삭감된 일도 사례로 들었다.
강 의원은
"이런 사태들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아마 '블랙리스트가 현재도 있다'라는
의심이 계속 더 강화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출처 : 한국일보]
[댓글]
Georgetown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이 나라를 팔아
사리사욕을 채운 모습과
현대에 들어선 서울법대 출신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이
기시감 듭니다.
윤, 김기춘, 조윤선 이 것들
다 설법대 출신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