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크리스마스의 풍경은 어떠했을까?
2천여 년 전 그리스도 탄생의 아침인, 첫 크리스마스는 당사자들에게 어떤 심경이었을까? 하나님의 천사로부터 계시는 받았지만,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면, 어머니인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예수를 낳게 되었고, 요셉은 자신과도 관계가 자연스럽지 않은 그리스도가 태어났으니, 이 젊은 부부는 얼마나 마음이 무겁고, 처신하기에 견디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것도 말구유가 그리스도의 탄생 요람이었으니!
이러한 첫 번째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실낙원」의 저자인 존 밀턴 (John Milton)이 “그리스도 탄생의 아침에”라는 장시를 썼다. 이 시는 1629년 12월 존 밀턴(John Milton)이 그의 21세 생일 후에 쓴 것으로 고결한 시적 열망을 실현한 첫 번째 작품이자, 영국의 크리스천 작가로의 데뷔한 작(作)이다.
이 시의 구성은 장시(長詩)로서 2개 부문으로 나누어지는데, 아래에 서툴게 번역하여, 소개한 첫 번째 4개 련(聯)은 도입부인 서문에 속한다. 두 번째 부문은 27 련(聯)의 ‘찬양’(Hymn)과 ‘송시(頌詩 Ode)’로 되어있다. ‘송시(頌詩)’는 ‘성자의 탄생’, ‘할례제’(割禮祭), ‘성 금요일’로 구성된다.
이 시의 주제는 17세기 크리스천 문학의 대중적인 장르를 그린 것으로, 밀턴을 동시대의 작가인 John Donne, Richard Crashaw, George Herbert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시는 예수의 ‘탄생’과 ‘성육신’을 다루고 있으며, 밀턴은 이 두 가지 경우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믿었다. ‘탄생’과 ‘십자가의 처형’은 구주(救主)로서의 그리스도의 오신 목적을 나타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타락한 인간을 구하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탄생하셨고, 인간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 박힘을 통해 구원되었기 때문이다. 밀턴의 이런 생각은 그 시대에 전통적인 사상이며, 이에 더 나가 그는 ‘탄생’을 ‘천지창조’와 연결했다. 이러한 주제는 그의 후기 작품인 「실낙원(Paradise Lost)」에 확장되었다고 한다.
그중 도입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 탄생의 아침에(On the Morning of Christs Nativity)
-1629년에 쓴 John Milton(1608-1674)의 시 도입부-
I
바로 이달, 이 행복한 아침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의 아들은
약혼한 처녀, 동정녀인 어머니에게 태어나
하늘의 크나큰 구원을 몸소 가져왔나니:
옛 성현들이 노래한 대로
우리의 죽을 수밖에 없는 죄를 사하시고
성부와 함께 우리에게 영원한 평화를 이루셨다.
II
눈부신 빛이신 영광스러운 모습과
더 할 수 없이 빛나는 불꽃의 통치자로
하늘 높은 보좌에서
삼위 하나님의 자리 한가운데 앉아 계시다가.
그 보좌를 떠나 성자는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영원무궁한 하늘의 궁정을 버리시고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어두운 인간의 육신을 택하셨나니
III
오, 하늘의 뮤즈여, 그대의 신성한 가락으로
아기 하나님에게 축가를 바치지 않겠소?
이 새로운 곳에 거하시는 아기 예수를 환영할
노래와 찬양과 장엄한 선율이 당신에겐 없나요.
아직 하늘에는 태양이 그 다가오는 빛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동안에
모든 휘황한 성좌가 빛의 대열을 지켜보지 않나요?
IV
보라 동방 길 아주 멀리서
별의 인도를 따라 박사들은 향료를 들고 서두르나니
오, 달려가, 네 겸허한 노래로 멈추게 하여
그들을 성자의 발아래 경배하게 하라
그들은 성자를 경배할 첫 번째 영광을 받았도다
거룩히 불타오르는 주의 신비한 제단으로부터
너, 천사의 합창에 맞추어, 노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