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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420&aid=0000001005
대한민국 힙합신의 선두주자 리쌍의 개리에게도 몇 번의 기회가 왔다. 그걸 제 것으로 만든 건 개리의 땀과 오기였다. 최선을 위해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였다. 위기의 순간, 자신에게 매몰찼고, 그 결과는 달콤했다. 리쌍 개리의 성공 스토리는 그렇게 쓰여졌다. 8집을 발표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실패를 몰랐다. 힙합 대중화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도 '초딩'에게도 인기있는 스타가 됐다.
-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들었나요.
"어렸을 땐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제가 소방차•박남정 선배님 세대거든요. 학예회하면 친구들하고 누가 김태형을 할꺼냐, 정원관은 누가 할꺼냐를 두고 싸우고 그랬죠. 중학교에 입학하고는 서태지와 아이들하고 듀스가 대세였어요. 이웃학교에 축제가 있으면 무대에서 춤 추고 그랬죠."
"춤을 좋아했지만 그걸로 돈 벌 생각은 못했거든요. 막연하게 대학교는 가야 될거 같아서, 친구랑 체대 준비를 시작했죠. 결국 힘들게 붙긴 했는데 그렇게 적성에 맞지는 않더라고요. 학교가 끝나면 또 신천에 있는 락카페에 춤추러 가기 바빴죠. 그냥 '죽돌이'였어요."
- 그렇다면 랩을 하게된 계기는요.
"21세가 되면서 힙합 춤이 유행했어요. 힙합 그룹인 우탱클랜 뮤직비디오를 보고 처음 랩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 때 댄싱 팀도 꾸렸는데 제 실력이 너무 모자라 뿔뿔이 흩어졌어요. 자책이 심했죠. 꿈은 있는데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다시 팀을 꾸리려고 연락을 했을 때도 아무도 만나주지도 않더군요. 자존심이 상했죠. 음악을 하려면 춤보다는 랩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았어요. 대학교 1학년때인데, 천호동 레게바에서 서빙도 하면서 댄스 타임엔 춤을 추고 그랬어요. 딱 한 달 일하고 40만원을 손에 쥐었죠. 그 길로 달려가 CD플레이어, 수입 CD를 샀어요. 죽어라 음악듣고 연습했죠. 그러다가 1997년에 엑스틴과 친해져 앨범에도 참여했어요. 리더 형과 인연으로 '1999 대한민국'에도 참여했고요. 거기서 허니패밀리 명호 형을 알게됐어요. 그 때 형은 전설이었어요."
- 길을 처음 만났던 것도 그 때쯤이었죠.
"1997년도 엑스틴에 길이 객원 멤버로 있었어요. 첫 인상은 둘 다 좋지 않았죠. 래퍼들 이미지가 다 '쎘'어요. '힙합하는 애들이랑은 놀지말라'고 그랬으니까요. 엑스틴에서는 둘 다 객원 멤버라 통하는 게 있었어요. '같이 음악을 하자'는 얘기도 그 때 했고요. 한 번은 둘이 엄청 싸워서 서로 보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길이한테 새벽에 전화가 왔는데 낚시터로 와줄 수 있냐고 물었어요. 갔더니 DJ DOC 하늘이 형이랑 같이 있더라고요. 그 때 형이 풀어줘서 화해했죠. 근데 형은 낚시를 한 번 시작하면 해 뜨는걸 보는게 기본이거든요. 둘이 화해한 찰나에 작전을 짜서 '결혼식이 있다'고 거짓말하고 도망나온 적이 있어요."
- 허니패밀리도 오래가지는 못했어요.
"'랩교', '우리 같이 해요' 같은 히트곡이 나왔어요. 당시 행사를 가면 팬들이 300명씩 왔어요. 근데 다들 어렸잖아요. 잘되니까 허세가 나오더라고요. 랩을 더 연마했어야 할 땐데 소홀했죠. 결국 2집 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흩어졌어요. 제 23살에 맞은 2번째 시련이었어요. 더군다나 '쓰리고'를 맞으면서 학교까지 잘린거에요. 퇴학처분 받고 햇살이 내리쬐는 겨울에 용인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데, 이젠 다 끝난거 같았어요. 눈물도 살짝 흘렀던 거 같아요."
- 또 한 번 나락으로 떨어졌네요.
"대인기피가 왔어요. 앞으로 뭘 먹고 사나 방황했죠. 사채를 배워볼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날 성공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됐어요. 전망좋은 직업, 그리고 월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를 볼펜으로 체크하면서 읽었어요. 저작권 수입은 사후 50년까지 나온다는 내용도 있더군요. 가사를 열심히 쓰면 음악을 그만둘 이유가 없겠더라고요. 먼저 작은 노트를 사서, PC방에 갔어요. 국내 힙합 앨범을 다 조사했죠. 음악을 찾아 듣고, 가사까지 분석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 자신이 굉장히 대견해요. 매일 같이 3시간씩 팀들간 장단점을 분석했으니까요. 드렁큰 타이거•CB매스•주석•조PD 정도였어요. 드렁큰 타이거 가사는 본토적인게 나오고요. CB매스는 개코와 최자가 랩을 굉장히 잘했어요. 한국적인 느낌도 잘 살렸고요."
- 리쌍의 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우탱클랜 멤버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가 '올 댓 아이 갓 이즈 유'(All that I got is you)를 부르면서 한 인터뷰를 봤어요. 굉장히 부드럽고 슬픈 곡인데 '이 노래가 나왔을 때 흑인들이 다 자기 노래같이 공감하고 울어줬다'는 내용이었어요. 결국 제가 쓸 가사들의 방향성도 그런거 같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꾸밈없고 진솔하게 써보자는 생각이었어요."
-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군요.
"그 때 길이랑 팀을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제가 중학교 때 별명이 개였어요. 눈이 찢어졌다고 진돗개를 닮았다나. 닉네임을 만들때 별명인 개에다가, 리는 그냥 붙인 거에요. 팀이름을 두고 고민을 하다 그냥 리가 둘이니까 리쌍으로 가기로 했죠. 집을 뛰쳐나와 혼자 음악만 팠어요. 아이돌 랩 레슨을 해서 모은 200만원을 들고요. 그 돈으로 1년을 버티려면 아침에 김치볶음밥 3인분을 만들어서, 여름이면 냉장고에 넣고 점심•저녁까지 해결했어요. 집 밖으로는 아예 나가지도 않았고요. 음악 듣고 가사 쓰고 랩하는게 전부였어요. 이외수 선생님 책이 많았죠. 절친에게도 '연락하지 마라'고 선을 그었어요. "
- 1집 '러쉬'의 성공에는 정인의 도움도 컸어요.
"음악하는 누나에게 소개받았어요. 녹음날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왔어요. 가사를 주고 소파에 누워있는데 정인이 목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후렴구 '오 마 마인~'을 부르는데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났어요. '뭐야 쟤' 그랬죠."
"1억원 정도 빚을 내서 앨범을 제작했어요. 근데 좋은 사장님을 만나서 그 돈을 갚아줬어요. 1500만원 계약금도 주셨죠. 첫 공개 방송을 하는데 소녀 팬들이 우리한테는 전혀 호응이 없더라고요. 성질이 났어요. 그 땐 반항기가 심할 때라, 얼굴에 티가 났나 봐요. PD가 사장님에게 '아무리 호응이 없어도 무대에서 그러면 안되지'라고 한 소리했죠. 그 무대 끝나고 길이랑 담배 피면서 '망했다'고 그랬어요. 그래도 잡아놓은 스케줄은 했죠. 근데 신기한 일이 일어난 거죠. 방송 3주차가 되니까 우리가 '지나간 날은 모두 뒤로' 하면 소녀들이 '뒤로', 우리가 '다가올 날을 향해 Hi Lo'하면 또 소녀들이 'Hi Lo'를 해주는 거에요. 그 때 기억에 음악 프로그램 10위 정도를 한 거 같아요. 얼마나 잘 됐냐며 서태지 선배가 컴백 콘서트를 하면서 힙합 팀으로는 유일하게 우리를 오프닝 공연에 세워줄 정도였어요. 당시 신입사원 연봉이 1500만원 정도 였는데 리쌍 1집으로 그 이상을 번거 같아요."
"1집이 잘 됐어도, 2집이 망하면 3집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때도 작업하려고 전화기 끄고 1년을 살았어요. 그러다 스키장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갔는데 정말 맘에 드는 여성분을 만난 거에요. 여성분에게 '난 지금 음악을 해야되니, 개나리가 필 때도 서로가 원한다면 그 때 만나자'고 했어요. 메일 주소를 적어줬고 연락은 계속 왔지만 핑계만 대고 나가진 않았어요. '발톱이 빠졌는데 이제 1cm 밖에 자라지 않아서 못 나간다'고 거짓말까지 할 정도였어요. 근데 정말 개나리가 필 때쯤 작업이 끝났고 우린 만났어요. 1집 때는 사랑 노래를 못 썼어요. '난 씻지도 못하고 사는데 너넨 쉽게 돈을 버는구나'라는 생각의 반항기가 있었거든요. 근데 2집 타이틀곡 '리쌍 부르쓰'는 사랑 노래에요. 그 땐 저도 길이도 여자친구가 있었고요. 제가 누워서 '리상 부르쓰' 가사를 쓰고 있으면 여자친구가 와서 봐주고 그랬어요. 그 친구와는 6년을 만날 만큼 좋아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죠. 결국 2집도 잘 되서 활동이 끝날 때 통장에 3000만원이 있었어요. 그 돈으로 소렌토를 샀어요. 날아갈 것 같았죠."
"4집 '내가 웃는게 아니야'를 발표했을 때에요. 10월에만 행사를 60개를 돌았어요. 한 달에 5000만원을 벌 정도로 아쉬울게 없었죠. 저작권료만 한달에 1000만원씩 들어왔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나태해진거에요. 이후에 '발레리노'가 히트하면서 더 나태해졌어요. 배가 부르니, 대충 가사 의미만 전달되면 넘어가는 식으로 작업했어요. 그러다 재작년 쯤에 '이렇게 하다가는 죽어가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업실을 여기 합정동으로 옮겼어요. 예전에 작업할 때의 재미를 느끼려고 해요. 그래서 '런닝맨'을 녹화하는 주말을 빼고는 작업실에 나와서 12시간 앉아있다가 새벽에 퇴근해요. 눈 뜨면 다시 작업실에 오고요. 제게는 1년 법칙이 있어요. 뭐든 1년만 미쳐서하면 색깔이 만들어지고 그 색깔로 10년은 가는거 같아요. 지금부터 10년 후를 생각하면 전 다시 한 번 음악에 미쳐있을 1년이 필요한 거 같아요."
- 2010년에는 '런닝맨'에 합류했어요.
"처음에는 엄청 고생했어요. 첫 녹화에서 10대의 카메라를 보고 정신이 나갔어요. 뭘해도 어색했어요. 그땐 하하 집에서 거의 매일 합숙을 했어요. 걔는 침대에서 저는 바닥에 누워서 2~3시간씩 의논 아닌 의논만 한거죠. '내가 프로그램에 많은 피해를 주는거 같다'고 하면 하하는 '캐릭터만 잡히면 돼, 재석이 형이 알아서 해줄거야'라고 태평한 소리만 하고요. 근데 정말 재석이 형이 만들어줬어요. 월화커플부터 평온개리까지 재석이 형이 만들어준거죠."
- 유재석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겠어요.
"절 정말 잘 아세요. 억지 리액션도 못하고 억지로 웃는 것도 못해요. '멍' 때릴 때도 많고요. 그런걸 하나하나 배려해주는 분이에요. 재석이 형도 사람인데 졸리고 피곤하겠죠. 근데 이동 중에 제가 피곤해 보이면 형이 대신 운전을 해줄 때도 있고요. 모든 출연자를 배려해요. 이 프로그램이 잘 되지 않으면 이상한 거죠."
- '런닝맨'은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요.
"제가 중간에 큰 사고(하차 선언)를 쳤잖아요. 책임감을 갖고 폐지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고정적으로 예능에 출연하는게 힘이 들기도 해요. 작업을 하다가, '필'이 좋아서 뭔가 나올거 같은데도 다음날 촬영을 생각하면 그냥 자야 할 때가 있고요. 촬영장에서도 작업이 걱정돼 '멍' 때릴 때도 있고요. 근데 팬들을 생각하면 또 기운이 나요. 한 번은 '런닝맨' 팀과 상해를 갔는데 호텔 앞에 팬들이 엄청 몰려들었어요. 그 때 석진이 형이 농담으로 '우리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하겠니, 저 친구들은 우리가 화장실 두개에 40평짜리 아파트 사는지 모르고 재벌인지 알거야. 우리 더 열심히 해야돼' 라고요."
"초창기엔 힘들었죠. 음악도 어느 순간 딱 막혀버리고요. 그래서였어요. 지난 제 솔로 앨범, 특히 '조금 이따 샤워해'에 욕도 많고 가사도 야했던 이유가요. 스스로 제한한 선을 지워버리고 싶어서였어요. 물론 그걸 발표하고 항의도 있었죠. 한 학부모님이 회사로 전화를 해서 '애들 보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양반이 이런 노래를 하면되냐, 당장 뮤직비디오 내려'라고 그랬어요. 근데 또 다 그런건 아니에요. 한 번은 한 초등학생이 제게 '개리 오빠'라고 부르더니 '오늘 그만 샤워해'라는 제 노래 가사를 부르는거에요. 제가 너무 놀라서 '그런거 들으면 안돼'라고 했거든요. 근데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괜찮아요, 요새 애들은 다 알아요'라고 하시는 거에요. 전 사실 음악을 다신 자유롭게 못 할 줄 알았어요. 근데 그렇게 '선방'을 치니까 맘이 좀 편해졌어요."
정리=일간스포츠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리쌍 컴퍼니 제공
1년에 미쳐서 만들어진 색이 10년동안 간다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하는거 듣고 나를 반성하게 되서 가져왔어ㅠㅠ
구구절절 옳은말들 기사 되게 좋은듯..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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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개리개리 좋아ㅜㅜㅜㅜ
개리 존멋... 이와중에 중간에 유느님 다시입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멋....
이오빠도 몸만 컷네
개리 책임감있게 열심히 하는거 같음!!!!흥하길!!
퇴학은 왜 한거지
아 그 쓰리고!!!!
@이진호뷘 쓰리고가뭐야??ㅠㅠㅠ
뭐든 1년만 미쳐서하면 색깔이 만들어지고 그 색깔로 10년은 가는거 같아요.
어느 분야건 최고를 찍은 사람들에겐 배울 점이 정말 많다!
근데 진짜 유재석이 그냥 메인엠씨 정도가 아니라 정말 영향력이 크구나.. 프로그램에도 출연자에게도..
그러니 티를 안내는 데도 눈치를 채고 시청자들이 유느님유느님 하는거겠지ㅠㅠ 정말 대단하다ㅠㅠ
개리도 대단하다..
와 정독했다 소름돋아ㅠㅠ멋져
집에가서 또 읽어여지!!!!
정독했다..멋있네 개리 마인드
개리 원래 춤췃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