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염려해주신 덕분에 중국 상해와 항조우에 잘 다녀왔습니다. 상해는 등려군문교기금회 중국대륙지사가 있고, 항조우에는 등려군 중국식당이 있지요. 또 상해 어딘가에 등려군 가묘와 기념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음엔 한번 들를 계획입니다.
지난 29일 오후에 출국했는데 인천공항은 매우 한가하더군요. 요즘 오전 인천공항출국은 이라크 테러관련 검색강화로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근데 항공료를 절약할려고 중국 동방항공을 이용했는데 한시간이나 이륙이 늦었어요. 상해푸동공항에 내려서도 시내들어가는데 퇴근시간 러시아워에 평소보다 두배나 걸렸어요. 택시비도 150원정도였는데 무려 250원이나 나왔지요. 암튼 동방항공이 싸긴한데 시간약속은 잘 안지켜요. 다음엔 시내들어가는 타임까지 생각해서 비행스케줄을 잡아야겠어요. 올때도 역시 한시간 까먹었어요.
30일 상해지사장님과 미팅예약을 하고 11시쯤 지사를 방문하니, 사무실에 등려군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놓고 분위기를 띄우시더군요.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었거든요. 지사 사무실이므로 등려군에 관한 분위기를 느낄순 없지만 중국대륙의 주로 중장년층의 절대적인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등려군에 관한 모든 행사를 주관하는 교두보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10월 26일부터 한달간 행사하는 항조우 등려군문물전시회 개막식에 전날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등려군이 대만이나 홍콩에서 주로 활동하고, 중국본토에는 시대적 상황때문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과거 음성적으로 몰래 등려군 노래를 대륙팬들이 즐겨듣고 자연스레 수많은 팬들이 생겼지요.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고운 목소리로 자유롭게 인간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 애증, 인생, 자연을 노래하는 등려군의 이미지는 대륙의 수많은 팬들에겐 훨씬 감동적이었겠지요.
늦게나마 대만의 본사를 둔 등려군문교기금회 재단법인은 이러한 대룩의 팬들에 대한 보답과 생전에 등려군이 본토에 방문하지 못했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중국에 등려군 가묘와 기념관을 세우고, 상해지사를 설립하여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물론 중국음반시장에 아직도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등려군음반판매를 위한 상업적 측면도 있을테구요.
저는 통역을 대동하여 한국에 팬들이 노래뿐만 아니라 각종행사 및 최신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을 부탁하였지요. 원한다면 아낌없이 지원해주겠다고 했는데 언어문제가 큰것 같군요. 대만과 중국의 등려군 홈페이지는 중국어이므로 영어나 한글지원이 필요한데 앞으로 영문홈피도 계획하고 있더군요. 등려군 노래와 전기를 무슨 뜻인지 해석해달라고 몇가지 부탁하였는데 너무 많아 잘모르겠다고 하면서 등려군이 생전에 약 2000곡을 불렀다고 하더군요. 전기는 통역에게 부탁하여 몇달에 거쳐 조금씩 해석할까 합니다. 일주일 단위로 해석하면 제게 메일로 보낼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까페가 더욱 알차고, 흥미롭고, 팬들의 참여를 늘리고자 한다면 더욱 다양한 정보수집과 해외팬들과의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음날 항조우를 가기위해 상해 기차역으로 갔지요. 저를 도와주는 한족아가씨와 서투른 영어로 가이드를 받으며, 기차를 탔는데 그 규모는 제일 컸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무질서가 저를 질리게 하였는데, 초원의 거대한 양떼들처럼 나름대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질서를 유지하며, 사고없이 잘들 기차를 이용하더군요. 막상 기차를 타고보니 굉장히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상해 항주간 논스톱기차였고, 올때는 그야말로 형편없는 무질서와 소음, 악취, 불결로 가득찬 완행열차를 탔지요. 사람들마다 웬 보퉁이는 그리도 많이 들고 타는지.. 그러면서 핸드폰은 많이 가지고 있어요. 벨만 울리면 안아무인격으로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는걸 보면 우리의 초창기 모습과 비슷하더군요. 암튼 돌아올때 기차안의 모습은 중국의 진수를 맛보는 듯 했습니다.
항주에서 업무를 서둘러 마치고 등려군 기념식당으로 갔는데 식당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하더군요. 전시회장은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별도 장소를 마련하여 각종 안내문을 붙여 홍보를 하고 있었고, 등려군에 관한 거의 모든것이 출품되었습니다. 갈때 디지탈카메라를 특별히 장만하여 100여컷을 정신없이 눌러댔지요. <나중에 천천히 자료실에 올리도록 하지요.> 등려군의 의상, 슈즈, 각종 소품, 사진, 역대기, 초상화, 그림들을 보니 숙연한 마음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곳 어디선가 살아서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우리님께서 이세상에 안계신다는 것을 참으로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님은 멀리 가셨지만 고운 음악으로 여전히 우리곁에서 큰 감동을 주는 님에게 깊은 감사와 경외감을 느끼며, 천천히 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수 있었습니다. 전시장내에 대형TV로 님의 노래와 각종 공연모습을 보여주고, 한편에서는 음반, 디브이디, 브이시디, 등려군 시계, 메모지, 홍콩,대만 중국에서 발행된 우표전집, 등려군 로고가 새겨진 필기구, 님의 사진을 새긴 국제전화카드, 님에 관한 전기 등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나오면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었을 방명록에 한글로 소감을 기록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차마 띨수가 없었지만, 천천히 기념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각종 사진과 소품들로 전시된 통로를 지나 3층 식당으로 올라가니 분홍과 파랑, 그리고 나비무늬를 기본으로 하여 아름답게 실내장식을 꾸몄더군요. 물론 등려군의 음악과 대형TV를 통한 영상물들이 소개되고 있구요. 이곳은 식당으로서 영리목적도 있는만큼 대만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습니다. 등려군이 좋아하던 음식메뉴도 많이 있구요. 사장님은 젊은 여자분이었는데 잠시 부탁을 하여 대화를 청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무척 반가워 하더군요. 자신은 등려군 열성팬어었는데 등려군 오빠와 친분이 있어 그의 권유로 등려군을 주제로 하여 올해 3월에 개업했다고 하더군요. 나오면서 저의 선물도 주고, 예쁜 나비문양이 새긴 작은 그릇과 등려군 사진첩 2권을 답례로 받고 기념촬영을 한후 나왔습니다. 한번의 방문에 언어도 안통하여 서투른 영어와 중국어로 통역을 하였지만 님을 사랑하는 팬으로서의 공간대는 충분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중국의 팬들과 이 식당한켠에 설치되 작은 무대에서 님의 노래를 함께 부를수도 있지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나오는 뒷모습에 사장님은 계속 따라나오며 이국에서 온 말안통하는 손님을 위해 두손을 꼭 잡고 미소로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처음방문에 낯설기 그지없는 서먹한자리였지만 음악을 알고, 님이 좋아했던 음식을 맛보고, 님이 좋아하는 칼라와 무늬로 장식한 분위기는 비록 많은 손님은 없었지만 님의 체취를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첫댓글 정말 고생많으셨네요...그췌취가 많이느껴지네요... 소식 감사합니다.
수고가..많으셨네여^^..여러가지..유익한소식감사드립니다~~
좋은 소식가져 오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만에 갔을때 등려군의 묘 옆으로 가면서 보았어요 8월 그의 추모행렬은 끊임이 없다던데 유명한 연예인들도 많이 온다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