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말씀은 주기도문 중 하나님을 향한 청원 세 번째에 해당합니다. 즉,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입니다. “이루어지이다”라는 말은 헬라어 “게네데토”로서 수동태 명령어입니다. 그래서 “이루어지소서”라고 번역하는 것이 매끄럽습니다.
“이루어지소서”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만들어지다, 생겨나다, 이루어지이다”입니다. 창세기 1:3절의 “빛이 있으라”라고 말씀할 때, “있으라” 히브리어 단어를 헬라어로 옮기면 “이루어지이다”가 됩니다. 즉, “빛이 이루어져라, 빛을 만들어라, 빛이 생겨나라 ”입니다.
“이루어지소서”라는 명령형 표현이 신약성경에 7번 나오는데, 마태복음에 무려 5번 나옵니다. 마태복음 6:10절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나옵니다. 마태복음 8장을 보면 백부장 하인 병을 고치는 사건이 나오는데, 백부장이 예수님을 찾아와 명령만 하라고 할 때, 예수님이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이루어지이다”라는 명령형으로 쓰입니다. 마태복음 9장을 보면 시각 장애인 두 명을 고치시는 사건이 소개되는데, 그때 예수님이 그들의 눈을 만지며 “너희 믿음대로 되라”라고 할 때 같은 명령어가 쓰입니다. 마태복음 15장을 보면 예수님이 가나안 여인을 만나는데, 그 유명한 고백인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그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을 하자, 예수님이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라고 말씀하실 때 같은 명령어가 사용됩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26:42절을 보면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예수님 기도가 소개되는데,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가 같은 명령어가 사용됩니다.
5개의 인용문을 보면 샌드위치 기법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아픈 사람 세 명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의 앞과 뒤를 “이루어지소서”라는 기도가 감싸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충분히 남을 치유하고 회복하듯이 자신의 것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기도에는 “할 수만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루어지소서”의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뜻대로 전개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8, 9, 15장은 자신을 위한 기도이었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믿음대로 되라”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본받아야 할 예수님의 기도는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기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능력이 아닌 뜻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가르쳐 주신 대로 기도의 삶을 사신 분이십니다. 마태복음 26:42절을 보면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말씀을 원어대로 직역하면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입니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인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는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따로 있음을 전제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에 더욱 집중하라는 기도의 본을 예수님이 직접 보이십니다. 결국 기도가 무엇입니까? 기도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겠다는 결심, 다짐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기초가 됩니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을 탓하고 문제시하기보다는 도리어 기뻐하고 감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히브리서 10:9~10절을 보면 하나님의 뜻은 동물의 제사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온 세상 사람들의 죄를 사하고 거룩하게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6:39~40절을 보면 하나님이 주신 사람 중의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살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을 믿고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8:14절을 보면 작은 자 중에 하나라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절을 보면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입니다.
마태복음 6:10절을 보면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하늘”이 원어 “우라노이스”가 아니라 “우라노스”입니다. 즉, “하늘들”이 아니라 “하늘”입니다. “하늘”은 “땅”과 대조됩니다. 하늘이 아니라 땅이 방점입니다. 결국 지금 사는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는 명령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구하고 있습니까? 나의 원하는 것도 있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중심에 두고, 우선에 두고 기도하고 있습니까? 기도하여서 능력 받는 것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더욱 중요한 것이 있음을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기도를 가르치신 것처럼 겟세마네 동산에서 실제로 기도하심을 통하여 보이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겠다는 결심, 다짐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기초가 됩니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기도입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을 탓하고 문제시하기보다는 도리어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