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광산기업 'BHP 빌튼'(BHP Billiton)은 캄보디아에서 체결했던 광업계약에 관한 부패 고발로 인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2010년의 관련 기사). 그런데 최근 공개된 호주 '외교통상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의 외교 전문들(diplomatic cables)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독재자(strong man) 훈센(Hun Sen) 총리가 이 사업을 개인적으로 감독했던 것으로 보인다.
거대 광산기업인 BHP는 현재 '호주 연방 경찰'(Australian Federal Police) 및 '미국 법무부'(US Justice Department) 등으로부터 <해외 부패방지법>(해외에서의 뇌물 공여에 관한 법률) 위반에 관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지금은 포기해버린 캄보디아에서의 보크사이트(bauxite) 광산개발 사업 및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 관리들에게 접대를 했다는 사건이 해당 조사의 중심에 서 있는 사건들이다.
(자료사진: Reuters)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
이번에 공개된 외교 전문들에는 "민감한 내용"(sensitive)이라든지 "신분 보안유지 요망"(protected)이라는 표시가 여러 차례 등장하고 있다. 이 전문들은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2006년에 'BHP 빌튼'의 경영진과 가진 협상에 깊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공식적인 자료들이다.
이 전문들은 훈센 총리가 2006년 계약이 체결되기 몇 주일 전 캄보디아에서 사적인 접견을 가지면서, 자신이 "BHP에 100만 헥타아르(1헥타아르=약 3천평)의 토지"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고 기록했다. 또한 훈센 총리는 BHP에 대해 "가능한 한도의 세금 유예기간"(a possible tax holiday)을 약속했으며, BHP가 제안한 사업계획을 검토한 위원회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이 외교전문들은 BHP가 2009년에 어떤 과정을 거쳐 캄보디아에서의 모든 지하자원 탐사계획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영국에 본부를 둔 한 NGO가 BHP가 캄보디아 정부의 관계부처에 350만 달러 규모의 "차 마시라고 준 돈"(tea money)(역주)을 지불했다고 폭로하면서, 그 중 일부 금액이 사라졌다는 점을 우려한지 불과 몇달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 돈이 훈센 총리에게 흘러들어갔다는 명시적 증거는 없었고, 훈센 총리 역시 BHP가 캄보디아에서 뇌물 수수에 관련됐을지 모른다는 추측성 '보도들을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역주) 여기서 "차 마시라고 준 돈"(tea money)이란 표현은 크메르어 "쁘락 뜩따애"(金+茶)의 직역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에서는 흔히 "뇌물"을 "쁘락 뜩따애"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
이 외교전문들은 호주의 '표현의 자유'(Freedom of Information: FOI) 법률에 따라 '외교통상부'가 공개한 것이다. 이 전문들은 BHP가 2006년에 호주 정부의 관리들이 "통상적이지 않은 과정"(unusual step)이라 부르는 일에 착수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BHP는 "다음 단계이자 계약에 근접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호주의 외무 관리들에게 훈센 총리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는 것이다.
호주 관리들은 BHP를 대신하여 훈센 총리에게 접근해달라는 요청을 "호주의 정치적 자본을 보존하기 위해" 거부하긴 했지만, '프놈펜 주재 호주 대사관' 직원은 훈센 총리 집무실과 접촉하여 연락을 담당할 이의 성명 및 전화번호를 얻어 BHP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2006년 9월, 훈센 총리와 BHP 경영진은 일본의 '미츠비시'(Mitsubishi) 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기업을 승인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했고, 이 기업에 보크사이트가 매장되어 있을 수도 있는 광활한 면적의 토지를 탐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훈센 총리는 이 계약을 승인했고, 호주의 존 하워드(John Howard) 총리도 나중에 승인했다.
이 외교전문들에 따르면, BHP의 탐사 활동이 2007년~2008년 사이에 느린 진척을 보이긴 했지만, BHP의 캄보디아 현지 임원들은 사업 성공을 낙관하고 있었다는 점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감시기구인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2009년에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 BHP의 태도가 변했다고 한다.
2009년 4월, 호주 외교관들은 에 발신된 외교전문은 "기밀사항"(confidential)으로 분류한 외교전문을 발송하여, BHP가 캄보디아에서 장기적 활동을 하게 될지에 관해 의구심을 표출했다. 이 전문은 그러한 이유로서 세계경제위기 및 캄보디아 "자체의 열악한 재정 관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교전문은 만일 BHP가 어떤 방식으로든 철수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BHP 빌튼'이 캄보디아 정부와 체결한 계약 --- 2006년 훈센 총리가 현지에서 서명하고, 하워드 총리가 캔버라(Canberra)에서 서명한 계약 --- 을 위반하는 일"이 될 뿐만 아니라, "이 주요한 부문(=캄보디아의 광업)에서 호주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프놈펜에 주재하는 호주 외교관들은 또한 '글로발 위트니스'의 주장이 나온 데 대해서도 반응을 보인 내용을 캔버라에 보고하는 외교전문도 발신했다. '글로발 위트니스'는 "호주 기업들에 대한 특별한 언급들은 매우 우려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호주 외교관들은 BHP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BHP는 2009년 6월 호주 정부에 자사가 캄보디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왜냐하면 세계적인 재정 상황 때문에 캄보디아에 매장된 보크사이트가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란 것이었다. BHP는 그와 관련된 정보를 훈센 총리 정부에는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했다. 훈센 정부는 2009년 8월까지도 BHP의 철수를 통보받지 못했었다.
첫댓글 모든 이권은 훈센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캄보디아에 사는 똥개들도 다 알고 있는 현상입니다.
캄보디아 적십자는 그런 이권으로 졸부나 권력을 누린 자들이 주머니돈을 조금 털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처럼 활동하는 것입니다.
아직 시골은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우기철이 되면 물이 차서 길이 끊어져 버리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단지 도시에만 휘황찬란한 변화들이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본이 사람들의 생각과 역사까지 무시하는 동네가 캄보디아입니다.
돈이 되는일에 훈센 이 빠진다는 것이 말이 않되지요
저분 도데체 재산이 얼마나 있을까요
나중에 전,노 처럼 나 돈없다 배째라 식으로 나올지
손으로 하늘을 가른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니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