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월2일
미니 메추리 첫 알을 낳다.
오늘 메추리가 부화된 지 60일 되는 날이다. 미니 메추리인데 하얀색의 작은 새다. ‘독수리 오 형제’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지만 천사처럼 예쁘다. 무럭무럭 잘 먹고 자라서 제법 몸집이 컸다. 손안에 들어올 만큼 통통하게 자랐다. 오늘 처음으로 알을 낳았다. 둥지에 진한 회색의 알을 낳아놓았다. 신비롭고 기적 같은 일을 눈앞에서 바라보는데 정말 심장이 두근거렸다.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작은 몸에 알이 들어있었다. 알을 낳는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기를 낳는 산고의 고통과 같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서 생각했다.
알을 낳는다고 애쓴 메추리에게 달걀 껍데기를 곱게 빻아서 주었다. 칼슘을 줘야 한다고 한다. 무엇이든 잘 먹고 잘 자라서 사랑스럽다. 엊그제 알에서 꿈틀거리며 태어나더니 벌써 알을 낳았다. 온 정성을 다해서 키우는 아들도 칭찬해 주었다.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에 보는 나도 좋다, 새해 첫 선물이다, 귀한 새 생명이 왔으니, 올해는 행복한 일로 가득할 것 같다.
날씨가 영상이지만 찌뿌듯하니 산책하기에는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감기도 회복 되어가는 과정이니 이참에 쉬어가기로 한다. 여동생이랑 착한 친구랑 멋쟁이 선배랑 전화로 데이트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샤워를 마치고 글을 쓴다. 올해는 시를 많이 써야겠다. 메추리가 물어다 준 선물이 글을 열심히 쓰라는 보약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