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지난 5일 열린 수좌회 장로선림위원회 2차 모임 직후 적명 스님이 “승려대회에 대한 반대가 많아 개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면서 승려대회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불교신문> 보도 내용 진위를 묻자 스님은 “종단문제를 평화적인 해결 방법을 최대한 찾아본 뒤 최후의 수단으로 승려대회를 삼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그렇게 보도됐다”고 했다.
수좌회 장로선림위는 지난 8월 20일 1차 모임에 이어 9월 5일 2차 모임을 가졌다. 적명 스님은 <불교신문>이 사실과 다른 보도를 보낸 점을 의식한 듯 자신의 입장을 전달해 줄 언론으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불교저널>을 선택해 인터뷰를 자청했다.
“전국승려대회 무산되지 않았다…최후의 수단”
적명 스님은 우선 <불교신문>이 전국승려대회가 마치 무산된 것처럼 보도한 것에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수좌회 집행부가 장로선림위원회에 최종 개최여부를 결정하도록 해 두 차례 회의를 소집했지만 성사가 되진 않았다.”면서 “하지만 평화로운 종단개혁을 논의하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여전히 전국승려대회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명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방법으로 종단을 개혁하겠다는 의도이다. 수좌회 장로선림위원들은 현재 종단의 적폐를 잘 알고 있다.”면서 “장로선림위원들은 승려대회를 잠시 보류 또는 연기하고 평화로운 종단의 개혁추진 방안을 모색해 보고, 안 될 경우 최종적으로 전국승려대회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전국선원수좌회 장로선림위원회는 10일 모임이 예정돼 있다. 적명 스님은 “내일(10일) 모임을 대신해 수좌회 전체의 입장을 내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승려대회를 하느냐 마느냐’의 지엽적인 논의를 하는 모임이 아니라, 지속적 소통으로 종단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고 협의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로들은 현재 종단에 거론되는 여러 가지 적폐들을 인정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적폐를 청산할 평화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해법을 모색해 보고, 안 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나눴다.”면서 “이와 관련해 내일(10일) 정로선림위원회 모임을 대신해 전체 수좌들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수좌회 장로들이 모이는 것을 정치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장로선림위원들과 전국선원수좌회의 전체 입장을 밝히고, 총무원과 중앙종회 등에도 입장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좌들 정치 개입 안 된다’는 발언…그런 말 한 장로 없다“
적명 스님은 장로선림위원들이 전국승려대회가 열리면 결국 종단 집행부를 초법적인 방법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불을 보듯 뻔 하기 때문에 승려대회 이전에 종단 지도부와 중앙종회 등 종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교역직 종무원들이 적폐청산에 나서라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 수좌들이 나서 종헌종법이 보장하고 있는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새로운 종단 체제를 구성할 수밖에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적명 스님은 ‘전국승려대회 사실상 무산’ 기사가 나온 것을 점잖게 꾸짖었다. <불교신문>이 마치 “전국승려대회는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처럼 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며 “마치 ‘종단 정치에 수좌들이 관여하면 안 된다’는 발언한 분이 있다는 데 이 역시 그런 말을 한 장로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스님은 “회의(2차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두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 회의를 마치고 나올 때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날 회의에서 장로들의 진정성이 드러나 이를 알리고 싶고, 바람직한 이여기를 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불교신문>이 전국승려대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처럼 말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호통 쳤다.
또 스님은 “<불교신문> 기사에는 참가한 어느 분이 수좌회가 현 종단 현실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고 수좌들이 종단정치에 깊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했다는 데, 그런 말을 한 분이 없다. 인터뷰 오기 전에 참석한 장로들과 통화도 했다. 그런 말을 한 분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차 장로선림위원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설명했다.
“종단 문제, 꾸짖을 것 꾸짖자는 데 의견 모아”
적명 스님은 “그날 회의에는 설정 스님, 지선 스님, 상무주암 현기 스님, 그리고 내가 참석했다. 2시간 동안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이야기된 내용은 종단 적폐가 이만큼 나오도록 잘못한 장본인은 젊은 수좌들이 아니라 우리들(장로)이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장로들이)가 적폐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 책임’을 생각하고 공감했다.”면서 “승가를 신뢰하게 만들지 못한 종단 현 상황의 근원적 책임이 선방의 지도자 위치에 있는 우리가 승풍 등을 계도해 주변에서 존경하는 수행자상을 만들지 못하고, 수행자 집단이 수행자답지 못한 것 때문이라는 자책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자신의 문제, 즉 승풍진작, 도덕성 등을 회복시킬 논의를 위해 장로선림위원 모임을 ‘전국승려대회 개최 여부’만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례화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적명 스님은 “젊은 수좌들은 종단 일을 돌보지 않고 공부에 전념하는 게 바른 모습이겠지만, 선방을 책임진 사람들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선방 책임자들은 선원 자체에 관심을 갖고 애쓰지만 외호도 신경 써야 한다. 법문도 하고 선원 밖의 사람들에게 자문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로선림위원들은 수좌회의 어른이고, 종단의 어른으로 대접받는 나이고 경륜도 있다. 수행집단인 수좌회라도 당연히 종단 문제를 크게 질책하고, 올바른 방향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너무 종단 문제에 소홀히 했다. 새로운 총무원장이 나와도 종단 문제가 일시에 해결돼 잘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이제 수좌 대표들이 나서 관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은 "재가불자들이 나선 것에 수좌들도
많이 부끄러워 한다. 범불교도대회에 많은 스님들과 신도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불교닷컴
"장로들 바람직한 이야기 많아 자랑..그렇게 기사 쓸 줄 알았나"
나아가 적명 스님은 “이제 종단 내부문제에 마음을 써야 하고, 우리가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꾸짖을 것은 꾸짖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합의했다.”며 “이날 회의는 장로들의 진정성이 우러나왔고 바람직한 이야기를 밖에 자랑하고 싶었는데, <불교신문>이 마치 ‘승려대회 무산’이 결정된 것처럼 말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적명 스님이 <불교신문>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을 하자, 스님을 차 전문점에 안내한 한 재가불자는 “평소 인터뷰를 하지 않는 어른이 왜 하셨냐”로 말하자, 적명 스님은 “너무 좋은, 바람직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자랑하고 싶었지, 기사를 그런 식으로 쓸 줄 알았나”라며 멋쩍어 했다.
그러면서 적명 스님은 “과거 두 번의 승려대회로 새로운 종단 집행부가 구성됐다.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이지만 불법이나 비법은 아니다. 해인사 승려대회 때는 집행부가 총무원을 비운 사이 40~50명이 총무원을 접수한 일도 있었다.(83년 비상종단)”면서 “오늘날은 승려대회가 일어난다 해서 폭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장로선림위는 혁명 일 수 있는 승려대회를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고, 현안을 정리해 보자는 취지일 뿐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 배석한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도 “장로 스님들께서 두 번이나 모여 승려대회 연기를 논의한 것은 위기를 기회 삼아 종단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는 차원이다.”며 “깊은 논의를 이어가다보니 시간이 연기되고 뒤로 미뤄보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인데, 이를 마치 ‘승려대회를 하느냐 마느냐’에 촛점을 맞춰 ‘무산됐다’고 왜곡하고 있다. 이는 수좌회 전체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범불교도대회 원만 성취 바란다...스님 신도 많이 참석하길"
적명 스님은 9월 14일 열리는 범불교도대회를 기대했다. 재가불자들이 앞장서 조계종단 적폐청산에 나선 것을 환영하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적명 스님은 “승려 집안일을 승려들이 정리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나았다. 재가불자들이 목소리 높이고, 종단을 바로잡기 위해 나선 데 감사하다.”면서 “수좌회 대표 스님과 의장 스님이 마음을 아끼지 않고 있다. 힘이 된다면 수좌들도 많이 참석해 성황리에 대회가 회향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일부에서 장로들이 소극적이라고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한 장로 스님은 14일 범불교도대회가 좋은 결과를 맺길 바란다면서 서울과 부산 등의 신도들을 모두 참석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장로들은 모두 촛불법회와 범불교도대회의 근본취지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불교 집안일에 재야의 많은 분들, 사회원로들이 적극 호응하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스님들과 불자들이 주도해야 할 인데 말이다.”며 “종단 문제는 스님들만의 일이 아니다. 스님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아 부끄럽게 생각하는 장로들이 많다. 범불교도대회가 총무원장 물러나라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주위에 참석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외부세력? 재가신도들 나서고 재야까지 나선 것 부끄럽다"
조계종 총무원과 일부 친총무원 언론들은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에 시민사회가 함께하자 ‘외부세력’ 운운하며 마치 종단 내부 문제에 타종교인들이 개입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설정해 개혁 바람을 부정하고 있다. 이에 적명 스님은 “종단의 만연한 부패에 재가불자들이, 신도들이 나선 것”이라고 했다.
적명 스님은 “‘외부세력’이라는 주장을 펴는 분들이 있다. 나는 종단의 만연한 부패를 해결하기 위해 신도들이 총무원장 직선제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모임을 계속해 왔다고 알고 있다. 여기에 스님(승가) 단체들도 합세했고, 명진 스님도 나서 촛불법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6차 촛불법회에 수좌들이 참석하는 데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참석하자는 바람이 불어 봉암사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가겠다고 나섰다. 승려대회라면 내가 더 독려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암사는 수좌들의 본가이다. 수좌회가 결정한 사항을 봉암사 대중이 따르지 않겠는가. 수좌회가 결정한 일에 우리는 협력하고 가야 한다.”면서 “촛불법회는 종단의 부정적 현실을 고치자고 목소리 내는 일이다. 수좌회 대표나 수좌들이 간다는 것을 막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다만 하안거가 해제하지 않아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고, 그날은 자유정진으로 선방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외부세력’이라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이 있다는데, 명진 스님이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친분이 두텁고, 적폐청산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것에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또 “불자들만의 집회라면 모르지만, 명진스님의 영향으로 재야의 원로나 노조, 기타 등등 시민사회에서 적극 나서서 호응하고 또 주도하는 모습이 비쳐지니 수좌들 사이에도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정말 의지가 있을까. 종단 적폐청산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일부는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적명 스님은 “시절인연”과 “원력”을 강조했다.
적명 스님은 과거 봉암사에 종립선원을 만들 때를 회고하며 “내가 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번 일은 시절인연이 돕고,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수좌 집단이 결속력이 없고, 의견이 갈린다고 하는데, 일반 스님들도 사회에서 존경 받지 못하고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일들을 개선하는 일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 적명 스님은 "일부에서 수좌회가 소극적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 수좌회 집행부가 전국선원대표자모임에서 승려대회를 결의했고,
촛불법회에서 나가 승려대회 개최 결의로 의지를 확인했다. 승려대회는
초법적 행동으로 종헌종법이 보장하고 있다. 불법도 비법도 아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불교닷컴
“종단 적폐에 눈 감으면 해종행위...종단 어려울 때 수좌들이 개혁”
전 법주사 주지 노현 스님은 <불교신문> 기고를 통해 적명 스님께 ‘종단 화합을 깨는 행위를 멈춰 달라’고 했다. 이에 적명 스님은 “종단 적폐에 눈 감고 비판하지 않으면 해종행위”라고 단호히 말했다.
적명 스님은 “(노현 스님의 글) 이야기 들었다. 그래서 종단을 최종적으로 지킬 사람들은 수좌 밖에 없다고 본다. 우리 종단은 정화운동에서 비롯됐다. 종단이 어려움을 겪을 때 승려대회로 종권을 바꿨다. 개혁을 시도하는 역할을 수좌계가 해왔다. 앞으로도 종단을 지킬 사람들이 수좌들 아니겠냐. (적폐청산은) 수좌들의 의무이고 책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종단의 적폐, 만연한 부정부패의 현실에 눈을 감는다면 스님이 아니고, 수좌도 아니다. 종단 적폐는 신도들도 다 알고 있다.”면서 “적광 스님 폭행사건, 용주사 쌍둥이 아빠, 마곡사 부정선거 등등 적폐들이 아니라도 종단의 돈 문제, 특히 선거철 돈 문제는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고 했다.
적명 스님은 돈 선거 현실을 증언했다. 스님은 “나를 많이 따르던 한 스님이 교구본사 주지에 재임을 한다기에 ‘한 번 했으니 안 해도 된다’며 만류했다.”면서 “하지만 그 스님은 선거에 나갔고 결국 떨어졌다. 그리고는 찾아와 ‘스님 말씀을 듣고 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돈만 쓰고 욕만 들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번 선거에 얼마나 썼나, 한 10억은 썼느냐’고 물었더니 ‘10억은 아니고 한 7억 정도 썼다’고 합디다. 내가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생생한 증언이다. 이게 현실이다.”고 했다.
적명 스님은 “말로만 듣던 돈 선거, 부정 문제에 대해 부끄러워 밖에 말하기 어렵지만, 이런 종단 현실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날 부패한 종단의 현실을 우리가 바로잡지 않으면 종단의 미래는 없다. 수좌들에게는 문제를 고치려는 의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종단의 잘못되어 있는 점을 눈감으려 하고 지적하지 않으려는 것이야 말로 해종행위”라고 일갈했다.
“열심히 정진하는 수좌들 있어 종단 미래 어둡지 않아”
적명 스님은 “정화운동 이후 일할 사람이 없어 열심히 수행정진 하던 수좌들이 주지를 하고, 종회의원도 하고, 총무원장도 했다. 사판이 없어 이판인 수좌들이 행정 업무까지 맡으면서 선방에 사람이 부족했다.”면서 “그래도 수좌들은 자부심이 충만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수좌들이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 신심이 떨어지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종단 위상은 추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희망이 있다. 선방에 열심히 사는 수좌들이 있다. 절대 다수는 아니라도 젊은 수좌들이 열심히 정진한다. 자주 찾아와 공부를 점검한다. 열정의 눈빛이 선방에 살아있다.”면서 “여기에 희망이 있다. 종단이 자리 잡히고, 정상적인 방향으로 운영되면 종단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선불교는 충분히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어지는 것이다. 정진하는 스님들이 있고 종단이 바른 길로 가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승려대회 결의하자 봉은사 봉암사 지원금 끊겨…공금횡령 아닌가”
최근 종립선원 봉암사가 하안거를 해제 한 후 자승 원장이 지원금을 끊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명진 스님도 <불교닷컴>과 통화에서 “봉은사 주지 시절 봉암사 지원을 위해 사찰신도회 등과 총회를 열어 하안거와 동안거 마다 각 5,000만 원을 지원키로 결정했었다.”며 “봉은사가 직영사찰이 된 후 자승 원장이 봉은사 지원금을 직접 들고 봉암사에 갔었다. 그런데 올해 하안거 해제 때 지원금이 없어 봉암사 주지가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이에 대한 진위를 질문했다. 적명 스님은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적명 스님을 인터뷰 장소로 안내한 한 재가불자가 “저도 들은 이야기다. 방금 봉암사 주지 스님에게 다시 확인했다.”면서 “종립선원에 봉은사가 지원해 온 5,000만 원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지원금은 조계종단 차원에서 종립선원에 지원하는 예산이 아닌, 봉은사가 수좌들의 수행 환경을 돕기 위해 사중 차원에서 결의해 지원해 온 것이다.
적명 스님은 “봉은사에서 지원한 것을 자승 원장이 직접 들고 와 생색내고 했는데.”라며 “그런 식으로 지원금을 미지급하는 것은 일종의 공금횡령이 아닌가. 총무원장이 체면이 있다면 임기 전에는 지급하지 않겠냐.”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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