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끊임없이 각종 매스미디어에 노출되며 살고 있다. 그리고 매스미디어에 의하여 수 없이 많은 영향을 받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신문과 티비, 영화와 같은 고전적 매스미디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역시 이미 현대인들에게 익숙해 진지 오래이다. 또한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역할에 불고하였던 핸드폰으로 이젠 인터넷을 하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으며 얼마 전에는 위성 DMB의 발전으로 티비와 라디오까지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모 통신회사의 광고 카피에서 볼 수 있듯이 티비도 걸어 다니며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에스프레소 커피처럼 걸어 다니면서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티비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런 각종 매스미디어의 계속적인 발전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에 금방 익숙해지며 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매스미디어는 확실히 티비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티비가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이란 굳이 이 자리에서 일일이 다 설명을 하지 않아도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티비에서 한번 소개가 된 책이나 음반은 그 다음날 대형서점에 가면 어김없이 일일순위 1위에 올라가 있고 베스트셀러가 되며, 쇼프로그램에 한번 소개가 된 음식점은 1-2시간은 기다려야 겨우 먹을 수 있는 대박집이 되고, 어제 드라마에서 여자탈렌트가 하고 나온 머리띠는 순식간에 여성들에게 히트아이템이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광고주들은 다른 시간의 두 배가 되는 돈을 더 주고라도 황금 시간대의 코너 사이에 자신들의 광고를 넣길 원하고 전체 제작비의 2/3 이상을 스타 캐스팅에 쏟아 붓기도 한다. 이러한 티비의 절대적인 영향력은 단순히 어떤 제품을 초히트아이템으로 만들고 새로운 사회현상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과 인식까지 바꿔놓고 있다. 특히 어떤 현상이나 인물 등에 대해 거의 변하지 않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계속해서 심어줌으로써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배제한 채 그저 티비가 만들어 주는 이미지만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티비의 영향력 중 어떠한 것에 대한 이미지 심어놓기는 그것이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간에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나쁜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서 대중들은 그것을 더 깊게 보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티비가 만들어 낸 이미지만을 좇으며 수많은 편견과 오해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아마 그러한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티비에 가장 자주 노출이 될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이돌가수에 관한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90년대 중반 가요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이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넘어선 하나의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서태지의 등장과 그의 역할이 빠지고서는 한국 가요계, 그리고 10대 청소년들의 문화현상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정도이다. 서태지의 등장으로 역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히 가요시장이었다. 이전까지는 한국 가요시장에서 전혀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과 매니지먼트 형식을 도입하면서 한국 가요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서태지의 등장에 힘입어 10대의 문화가 커나가기 시작하면서, 후에 90년 후반 각종 아이돌그룹들이 생겨나는데도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90년 후반 이미 서태지로 가요시장은 질적 양적 성장을 보이게 되었고 대중들은 이제는 그 보다 좀 더 새로운 아이템들을 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서태지가 은퇴를 하면서 10대들은 서태지를 대신할 만한 자신들만의 스타를 원하기 시작하였고 이런 10대들에 힘입어 서양의 보이밴드와 일본의 쟈니스계열의 아이돌그룹을 합친 형태의 한국형 아이돌그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H.O.T였다. 서태지의 부재에 자신들만의 우상에 목말라 있던 10대들은 H.O.T에 열광하였고 그들은 서태지와는 비슷하지만 또다른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었다. H.O.T의 등장과 성공으로 우리 가요시장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아이돌그룹의 홍수에 시달리게 되었고 전에 없는 호황기를 누리게 되었다. 또한 10대들에게는 그것이 단지 연예인-거기에 아이돌그룹-에 국한 된 것이긴 하였지만 자신들의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러한 아이돌그룹의 홍수라 일컬어지는 당시 가요시장-혹은 연예계-에 전에 없는 호황이라는 장점만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모든 것에 빛과 그림자가 있고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이 이런 가요시장의 호황 속에서 분명 거기에 따른 폐단은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당시의 폐단으로 인하여 생겨난 아이돌그룹과 그들의 팬덤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가 오늘날까지 남아 있게 되어서 대중들에게 여러가지 편견을 심어주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아이돌그룹의 홍수로 그야말로 각종 티비 프로그램에는 얼굴만 조금 다른 같은 머리 모양에 같은 스타일의 노래들로 중무장한 예쁘장하게 생긴 미소년들이 떼 지어 몰려나와 장악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가요프로그램에는 이제 오로지 아이돌그룹의 팬들만 혹은 10대들만이 즐길 수 있는 노래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부모님들은 이미 자녀들에게 티비 시청권을 빼앗긴지 오래였고 세대간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여기에 각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들 간의 싸움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정치적 헤게모니 다툼들은 이제 단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되기 시작하였고, 아이돌 팬들의 자신들의 '오빠'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과 맹목적인 사랑과 믿음은 다른 평범한 일반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폐단 속에서도 아이돌그룹들은 여전히 잘나갔으며 그로인해 연예계관계자들은 소위 얼굴은 좀 되지만 제대로 실력이 검증도 되지 않은 10대들을 모아서 계속해서 또다른 아이돌그룹을 만들었다. 이러한 현상에 이때부터 10대들의 장래희망 0순위에는 어느 샌가 연예인이란 직업이 올라가게 되었다. 실력은 없고 그저 얼굴만 반반한 아이들이 티비에 나오고 음악을 한다고 설쳤고, 그로인해 서태지 등장 이후 양적 질적으로 발전해 오던 가요시장은 이제 질적 발전은 없는 양적으로만 지나치게 팽창된 모습만 보이게 된 것이다. 결국 이런 아이돌그룹들은 높아져만 가는 대중들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고 하나 둘 사라져야 했고, 이러한 당시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아이돌그룹에 의하여 지금까지 '아이돌' 하면은 그때의 고정된 이미지를 가지고 부정적인 판단을 하는 대중들이 대부분이 되어버렸다. 물론 아이돌뿐만 아니라 그들의 팬덤 또한 마찬가지였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요시장에서 이러한 아이돌그룹들은 점점 사향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눈이 높아진 대중들은 이젠 아이돌하면 90년대 후반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사라진 실력 없는 아이돌그룹들을 생각하며 무시하고 폄하하였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런 아이돌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물론 그들에게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매스컴 또한 아이돌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드는데 한 몫을 담당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매스컴에서는 끊임없이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가요시장이 얼마나 한쪽으로 치중되어 있었는지 그들의 음악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그에 반해 아이돌의 댄스음악에 의해 밀려 난 다른 가수들의 음악이 훌륭한지에 대해 떠들어 대기 시작하였고 오로지 그들이 한국 가요시장을 얼마나 안 좋게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서만 말하였다. 그로인해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관계자들과 가수들의 반성과 자숙의 목소리로 이제 가요시장은 아이돌 그룹이 홍수를 이루던 90년 후반의 천편일률적인 댄스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 그리고 가수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가요시장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도가 전에 없는 호황이었던 것과는 달리 전에 없는 불황기를 거닐고 있다. IMF 이후 국가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먹고 살기에 빠듯해진 국민들이 문화생활에 들이는 비용을 그마만큼 줄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가요시장에 비해 영화시장이나 다른 기타 문화부분들의 시장이 예전보다 배 이상으로 커진걸 보면 분명 경제사정에서 오는 압박감은 아닐 것이다. 아마 통신과 인터넷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이른바 음악파일을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펌을 할 수 있는 펌킨족들이 늘어나고 ‘음악=공짜’라는 그릇된 개념이 요 몇 년 사이 빠르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리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우리나라 가수들의 음반의 경우 4만장을 손익분기점의 기준으로 잡는데(물론 일명 손이 많이 가는 앨범 즉 누가봐도 정말 잘 만들어졌다 하는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가수의 경우에는 8만에서 10만장으로 잡기도 하지만 보통 대다수의 경우 4만장을 손익분기점의 기준으로 잡고 있다.) 예전 같으면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가수들은 물론이거니와 신인가수들도 이러한 손익분기점을 간단히 넘기고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음반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수들조차 손익분기점이라는 4만장도 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러한 가요시장의 불황에도 노래가 좋으면 팔리게 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꾸준히 음반이 팔리는 가수들은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과연 왜 이러한 것들을 얘기하며 대중들의 아이돌의 잘못된 편견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작년 가요시장을 돌아보면 이수영, 이승철 등 이미 대중들에게 음악이 좋고 노래를 잘한다고 인식되어진 발라드가수들의 음반이 상위권에 오르면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골든 디스크를 거머쥐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누구였을까? 가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 테지만 이수영과 이승철의 뒤를 잇는 음반판매량을 가지고 있는 가수가 바로 동방신기와 신화였다. 신화는 90년대 후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아이돌그룹들 가운데 2005년 현재까지 해체하지 않고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아이돌그룹이고, 동방신기는 작년에 가요계에 90년대 후반의 아이돌그룹들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듯 그야말로 혜성같이 나타난 이른바 3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동방신기는 데뷔하자마자 10대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각종 가요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라섰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고 성공하기 힘든 싱글 시장을 개척하며 정규앨범까지 작년 한해에만 총 40만장이 넘는 음반을 팔았다. 기존에 대중들에게 사랑 받고 이름이 잘 알려진 가수들도 10만장 이상 넘기기 어려운 시점에서 데뷔 첫 해에 40만장이상의 음반판매고는 실로 대단한 결과였다. 특히 전 국민들에게 고루 사랑을 받는 이수영이나 이승철과 같은 발라드 가수들 틈새에서 동방신기의 음반 판매량의 대다수가 저들과 같은 일반 대중들이 아닌 동방신기의 팬들에 의해 구입되어진 수이기에 더 놀라웠다. 단순한 수치만 놓고 보자면 그야말로 90년 중반 서태지, 90년 후반 H.O.T의 등장 때와 맞먹는 센셔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동방신기의 등장은 단순히 그들의 팬들에게 있어서만 센세이션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오히려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 동방신기의 등장은 대중들에게 외면 받았고 동방신기는 철저히 자신들의 팬들에게만 맞추어진 그룹이 되어가고 있었다. 대중들- 특히 네티즌들-은 그들의 노래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하고 그들에 열광하는 팬들을 초딩이니 아직도 저런 아이돌을 좋아 하냐느니 하면서 놀려댔고, 동방신기에게도 말도 안되는 온갖 인신공격과 욕설을 퍼부으며 빠르게 안티세력을 형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직도 아이돌그룹이 먹히냐?', ' 저런게 한물 간지가 언젠데', 또 '실력도 없이 얼굴만 반반한 것들이 나와서 설치는구나.' 라고하며 동방신기에게 등을 돌렸다. 그렇다면 과연 동방신기는 정말 그들의 팬이 아닌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90년대 후반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사라진 아이돌그룹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실력도 없으면서 얼굴만 반반한 그런 그룹인걸까?
나도 처음 그들이 나왔을 때 일반 대중들과 똑같이 생각하였다. 과연 지금 우리 가요시장에서 저러한 아이돌그룹이 먹힐 것인가 하는 걱정과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반반이었다. 아카펠라 댄스그룹이라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그 그룹의 소개를 들으면서 '이젠 별걸로 다 웃기려 드는 구나' 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게 왠걸, 처음 동방신기를 보고 나 역시 처음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스워하고 무시하면서 웃었지만 그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걸 보고 제대로 그들의 음반을 들어보고 정말 놀랐다. 아직 덜 다듬어지긴 했지만 분명히 동방신기는 그전에 나왔던 실력 없고 얼굴만 반반 그저 그런 아이돌그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왔었던 그 어떤 아이돌그룹들 보다 노래실력도 월등했고, 무대 매너도 세련되었으며 노래가 나쁘지도 않았다. (그 전의 아이돌그룹들이 메인 보컬 한명만을 내세워 노래를 주도해 나가며 다른 멤버들은 오로지 과격한 댄스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동방신기는 멤버 전원이 고루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를 이어 나갔고 특정 멤버가 월등히 노래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 모두 고만고만하게 다 잘 부르는 모습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그룹에는 메인 보컬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곡의 분위기에 따라서 그 곡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멤버로 메인 보컬이 바뀌기 때문에 멤버 모두의 노래실력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오히려 댄스음악이 많이 사라지고 가요시장을 메우고 있다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노래들 가운데 유독 알앤비 색채가 강하게 나는 노래들만 사랑받으며 또다시 한가지의 스타일로 가요시장이 물들어 버리고 있는 찰나에 동방신기의 노래는 상큼하고 신선하기까지 하였다. 거기다 전반적인 가요시장의 흐름이긴 하지만 이전까지의 아이돌그룹들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과격한 안무와 립싱크는 사라지고 미듐템포의 곡에 살짝 가미된 안무, 올 라이브를 하는 성의까지도 보였다. 그리고 또 그 라이브는 꽤 훌륭하기까지 하였다.(노래를 잘하는 것과 라이브를 잘 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세븐과 비도 라이브를 잘 하는 것이지 그들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렇듯 동방신기는 분명 90년대 후반 1세대 아이돌과는 다른 긍정적인 측면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 대중들은 동방신기와 그 전의 아이돌그룹들과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일까? 내 생각에 그건 아니라고 본다. 분명히 동방신기라는 그룹에게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도 혹은 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동방신기가 90년대 후반 나타났다 사라져버린 수많은 아이돌그룹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들은 그 차이점을 알면서도 왜 동방신기에 대해 여전히 90년대 후반 1세대 아이돌들을 바라봤던 시선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일까? 바로 이것이 앞서 말한 매스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에 대한 차별적인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대중들의 대중문화-특히 가요-에 대한 수준은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높아졌고 그걸 분명히 가요관계자들 그리고 가수들은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예전처럼 대충 티비에 나오는 애들이니 얼굴만 좀 되는 애들로 내보내자 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가수들은 대중들에게 소위 말해 먹히질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미 90년대 후반에 나왔던 실력 없고 얼굴만 반반한 아이돌그룹들이 어떻게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어떠한 평가를 받았는지 알고 있기에 그때와는 분명 다른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진 아이돌을 내보낸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아이돌그룹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그러한 아이돌그룹에게 느꼈던 ‘아이돌’ 하면 떠오르는 '형편 없음'과 '실력 없음'의 시선을 대중들은 여전히 동방신기라는 새로운 아이돌그룹에게 던지며 그들을 무시하고 폄하하고 있는 것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신곡을 들으면서 "와-이 노래 좋네." 하던 사람들이 이 노래가 동방신기라는 아이돌그룹의 노래임을 안 순간 좋다고 생각했던 그 노래는 어린 10대 아이들이나 듣는 그저 그런 싸구려 노래가 되는 건 부지기수였다. 아무리 곡이 좋고 노래를 잘해도 그 노래가 아이돌의 곡이고 아이돌이 부른 노래이면 그 노래는 형편없는 노래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형성되고 대중들에게 각인 된 아이돌의 부정적인 고정된 시선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비단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그룹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동방신기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로써 대중들의 여전한 아이돌 무시하기와 폄하하기를 당하고 있다면 이미 아이돌이 아닌 아이돌 출신의 솔로 가수들에게도 이러한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출신으로 그룹의 해체 이후 솔로 가수로 나선 가수들은 그동안 여러 명 된다. 대표적으로 H.O.T의 강타, 문희준, 젝스키스의 강성훈과 은지원, 그리고 아직 해체는 하지 않았지만 개인 활동의 일환으로 최근 솔로앨범을 발표한 신화의 신혜성 등이 대표적인 아이돌 출신의 솔로가수들이다. 이들은 이미 익숙한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다른 신인가수들에 비해 훨씬 쉽다. 그리고 기존의 팬층이 있기에 기본적으로 얻고 가는 인기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분명 이름도 얼굴도 전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낯선 신인가수들의 출발과 비교해 보자면 확실히 아이돌그룹 출신의 솔로가수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들의 익숙한 이름과 기존의 팬층이 결정적인 순간에 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들이 아무리 과거 기존의 아이돌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려 해도 대중들이 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그래봤자 아이돌'이라는 편견은 쉽게 벗을 수 없는 높고 견고한 벽이기 때문이다. 분명 현재 이들의 모습은 과거에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아이돌로써의 이미지가 아니다. 솔로로 데뷔하면서 이들은 더이상 자신들이 과거의 아이돌의 이미지로써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기존의 모습에서 벗어나 대중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무단히도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분명히 아이돌 일 때와는 여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들이 아무리 과거의 아이돌로써의 모습을 벗어 던지려고 노력하고 또 그렇게 했다 하더라도 이미 사람들 머리 속에 깊게 각인 되어진 그들의 '아이돌그룹 출신' 이라는 과거는 지울 수 없었다. 대중들에게 그들은 단지 아이돌 출신이 아닌 여전히 '그래봤자 아이돌'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막 아이돌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솔로 앨범을 낸 신혜성이 과연 그 전의 아이돌출신의 솔로가수들과는 어떠한 다른 행보를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이기에 조금 더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만 신혜성이 속해 있는 신화라는 그룹이과거의 다른 아이돌그룹들과는 달리 아직 해체를 하지 않고 건재한 상태이며 신화가 이제는 아이돌이라고 불리 우기에는 (얼굴부터가) 애매한 위치에 있으며 멤버들의 개인 활동으로 인하여 아이돌그룹이라는 이미지로부터 이미 많이 벗어 났기 때문에 신혜성의 앞으로 솔로로서의 성공여부는 다른 아이돌그룹 출신의 솔로가수들보다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먼저 나왔던 다른 아이돌그룹 출신의 가수들보다는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에 수월하고 솔로로서의 성공여부도 더 높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보는 바이다.)
이러한 현재의 아이돌과 과거 아이돌 출신의 연예인들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한쪽으로 치우신 편견들과 더불어 뗄 레야 뗄 수 없는 또 하나의 편견이 바로 아이돌의 팬덤문화에 관한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아이돌은 분명 10대 청소년들, 그중 특히 소녀팬들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또한 과거의 아이돌 팬덤은 단순한 10대들의 문화로 그 안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철없는 팬들이 빚어낸 지나친 '오빠사랑'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들로 그들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아이돌 팬덤의 모습에 일반 대중들은 아이돌 자체에 대한 반감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돌 팬덤에까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아이돌팬덤이 가진 여러가지 문제점들로 인해 야기된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어떠한 것이 어떻게 잘못되었으니 그것을 어떻게 고쳐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잘못들만을 더 부추기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게 만든 것은 분명 우리의 매스미디어였다. 아이돌 팬덤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혹은 그들의 지나친 연예인에 대한 충성도가 문제점으로 나타나자 매스미디어는 그것이 생겨나게 된 원인이나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잘못된 점들만 계속적으로 부각시키고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오히려 아이돌팬덤에 대해 기존보다 더 부정적인 시각을 대중들이 갖도록 만들게 하였고 아이돌팬덤은 그러한 대중들의 시선과 비난에 오히려 더욱 더 안으로 숨어 들어버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돌그룹이 변하듯이 아이돌팬덤 역시 변화하고 있다. 대중들이 아이돌팬덤에 왜, 무엇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을 던졌는지 그들 스스로가 충분히 알고 있고 그들은 그런 시선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날 자신들이 저질렀던 수많은 과오들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고 무단히도 노력하고 있다. 과거의 아이돌팬들처럼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지나친 그들의 '오빠사랑'이 결코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또 이제 그들 스스로도 그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 좋아하는 아이돌이여도 잘못을 했을 때는 그것에 대해 비판 할 줄 알고 대중들에게도 무조건적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대중들의 아이돌팬덤에 대한 시선은 아이돌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냉대로 가득 차 있다. 여전히 이승환이나 박효신, 성시경, 윤도현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팬이 되고, 동방신기나 신화, 지오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빠순이로 불리 우고 있는 것이다.(이 빠순이라는 말이 얼마나 안 좋은 비속어인지 알고 쓰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승환, 박효신, 성시경 그리고 동방신기, 신화, 지오디 모두 연예인이고 그런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누구의 팬이던지 마찬가지인데 한쪽은 팬이라 불리 우면서 인정하고 다른 한쪽은 안 좋은 비속어로 불리 우며 싸늘한 시선을 받는 것은 그들이 대중들이 폄하하고 무시하는 수준 낮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또 지난 날 아이돌팬들을 봤을 때 결코 그들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대중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던지 간에 연예인에 대한 팬들의 마음은 모두 매한가지일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야말로 그 연예인이 아이돌이냐 아니냐 혹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만이 다른 것이다. 아이돌이라고 해서 밑도 끝도 없이 제대로 노래 한번, 음반 한번 들어보지 않고서 그저 폄하하고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단지 그들을 좋아하는 팬이라고 해서 역시 아이돌과 마찬가지로 '그래봤자 아이돌이나 좋아하면서','니들은 빠순이잖아'라고 덮어놓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더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단지 그 대상이 다르다고 해서 무참히 짓밟아 버리고 무시해버리는 것만큼 비열한 것은 없다. 아이돌팬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점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외에 다른 것에 특히 단지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것만을 가지고 무턱대고 비난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한 일이고 분명 일반 대중들이 고쳐야할 잘못된 편견인 것이다.
미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귈레나 또는 일본의 기무라 타쿠야와 같은 이미 자국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톱스타인 이들도 그 시작은 분명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해서는 그 나라의 자국민들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중들도 누구도 그들이 단지 아이돌이라고 혹은 아이돌이었다고 그것에 대해 비난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진 않는다. 물론 그것은 그들이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비난할 수 없는 실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아이돌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면 오히려 톱스타로서 인정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비록 지난 날 9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아이돌들이 저들과 같이 실력을 밑바탕에 둔 아이돌이 아닌 눈앞에 인기에만 급급해서 실력도 검증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이 만들어 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그러한 아이돌들은 결코 대중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외면 받는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깨달았고 그래서 그들은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미 과거의 아이돌과는 다른 일명 업그레이드 아이돌이 생겨났고 당시의 아이돌 출신 연예인들도 그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서길 원하고 또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은 아이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의 아이돌들에 덧 씌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거둘 수는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에 대해 그렇게 본다고 자신 까지 거기에 따라가서 무조건 “한국 아이돌들은 실력도 없고 그저 얼굴만 예쁘장해서 안돼 쯧쯧.” 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들이 어떻게 변하려 노력하는지 또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지켜보고 그에 맞은 평가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아이돌, 그리고 그들의 팬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부정적이고 차별적인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물론 대중들이 아이돌과 그들의 팬들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은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앞으로 그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들에게 가지는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각과 다른 연예인들과는 차별적인 편견을 조장한 것에 대한 매스미디어의 책임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매스미디어 역시 유행을 좇고 흐름에 따르면서 변화해 나간다. 그리고 때로는 매스미디어가 만들어 낸 유행과 변화에 대중들은 좇아가기도 한다. 90년대 중반 이후 이전과는 다른 새롭게 변해가는 가요시장의 흐름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그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도록 만든 것은 분명 매스미디어였다. 서태지 이후 10대들에 의해 주도되는 가요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매스미디어는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재빨리 잡아내어 내보내기 시작하였고 더 나아가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빠르게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것들에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이미지를 씌우기 시작했다. 소위 말해 90년대 후반 돈이 좀 되고 잘 팔린다는 아이돌로 인하여 득을 본 것은 그들을 만들어 낸 가요 제작자 뿐 만이 아니었다. 매스미디어는 그들이 대중들에게 잘 소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그들을 만들어 낼 것을 부추겼고 또 그렇게 만들어 진 아이돌이 대중들에게 잘 소비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이돌이 잘 팔리기 시작하자 매스미디어들은 당장 눈앞의 시청률과 구독률에만 급급해서 쉴 새 없이 아이돌을 티비와 라디오와 같은 방송, 신문과 잡지와 같은 인쇄매체에 등장시키고 대중들에게 소비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제작자와 매스미디어, 그리고 대중들이 서로 맞물려서 생겨난 아이돌들은 결국 매스미디어에 의해 그 이미지가 지나치게 소비되었고 이렇게 과도로 소비 된 아이돌에 질린 대중들은 좀 더 새로운 아이돌을 원하게 되고 거기에 맞추어 그저 아이돌이면 잘 팔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제작자들은 실력도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대중들은 처음은 새로웠지만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갈수록 질리게 되었다.그렇기에 무분별하게 생겨난 아이돌들은 그 아류의 아류, 또 그 아류의 아류들의 이미지만 갖게 되어서 결국 지금 대중들이 생각하게 된 아이돌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고 그러한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지금에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렇게 매스미디어에 의해 조장되어지고 퍼지게 된 어떤 것에 대한 이미지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좋은 이미지이던 나쁜 이미지이던 간에 말이다. 매스미디어에 의해 만들어 진 좋은 이미지라고 해서 그것이 결코 좋은 점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분명 그 긍정적인 면 그 이면에 가려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스미디어에 의해 선택되어진 긍정적인 면의 부각으로 인해 우리는 그것의 뒷모습을 알지 못한 채 지나가게 된다. 결국 진실의 은폐 또는 왜곡이 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매스미디어는 단지 어떤 것에 대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부분만을 부각하고 보여주면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 아니라 그것의 전체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루면서 대중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한 이미지로 인한 가치판단은 그것을 보고 느끼는 대중들의 몫이지 결코 매스미디어가 만들어 내야할 몫이 되어서는 안된다. 잘못되어진 점에 있어서 그것을 단순히 비난만 하거나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후에 나아가야할 방향을 잡아주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개선의 여지를 주는 것이 매스미디어의 역할이지 대안 없는 비판만을 하며 잘못된 이미지를 조장하는 것이 매스미디어의 역할은 결코 아닐 것이다.
현대인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각종 매스미디어 매체들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에 놓여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각각의 매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며 전달하여 그릇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대중들로 하여금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매스미디어가 지양해야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매스미디어들은 그렇지 못하고 그것을 오히려 묵인하고 때로는 지향하고 독려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대중들의 여론을 이끌어 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스미디어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의 발전이라면 그것은 결코 올바른 매스미디어의 발전이 아닐 것이다. 앞서 지적한 매스미디어의 고질적인 병폐들을 고쳐나갈 때 그것이 비로소 진정한 매스미디어의 발전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바이다.
* 너무 분량이 길어서 읽기 불편하지 않으실지 모르겠네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글이 매우 길어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