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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 기용, 필요하면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여권을 중심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9일 “20년을 수감생활하는 것은 전례에 비춰서 맞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사면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광복절에 이 전 대통령을 사면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같은 질문을 받고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는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지난 3일 관할 검찰청인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는데, 검찰 안팎에서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달 말로 예정된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선 “준비는 하고 있는데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부 일본 언론은 우리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한일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준비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미래 협력 차원에서 한일 간 문제가 원만히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사출신을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 검사 출신 장관급 인사들에 대해 “검사를 그만둔지 20년이 된 3~4선, 도지사 출신”이라며 “검사 출신이라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법률가들이 갈만한 자리에 배치했다”고 했다. 검사 편중 인사에 대한 여야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윤 대통령은 “저는 원래 한달됐다, 일년됐다 소감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며 “시급 현안이 많으니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대란에 대해서는 “대화에서 풀 수 있는 것은 풀겠다”면서도 “법을 위반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