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보는 방에 올린 글입니다.선후배님들의 학창시절을 들추어 보며 은사님들에게 전화라도 한 통화합시다.선생님들 성함만 알고 계시면 경상남도 교육청 선생님 찾기에 들어가면 근무처와 연락처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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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매미가 한껏 제 목청을 돋우고 있습니다.아마 오늘도 꽤 덥겠습니다.이열치열이라고 목에 좋다는 따뜻한 오미자차 한잔을 앞에 두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여름방학이 가까워오니 성적처리 때문에 괜히 바쁜척해봅니다.사실은 학교의 어느 선생님과 내가 지도하고 있는 반 학생들과의 오해,갈등 때문에 더 머리가 아파옵니다.무턱대고 한쪽 의견만 들을 수도 없고,이럴때는 강한 선생보다는 연약한 자연인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사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학생 상담때문에 남아 있다가 작년에 담임 맡은 반 학생이 전화가 왔습니다.오늘 오후에 한번 찾아 뵙겠다고.'아내는 같은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과 바깥 나들이를 나갔는데 어쩌지?'하지만 오랫만에 나도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어 오라고 했습니다.전날 또 손님을 치른 터라 마땅히 내 놓을 것도 없는데,같이 맥주 한잔 하면 되겠지?어제 저녁에 찾아온 학생들은 그들의 학창 시절에 에피소드가 꽤 많았던 친구들이고,오늘 손님들은 범생의 표본들인데...
6시에 약속을 했는데 어김없이 6시에 왔덥니다."자주 연락 못드려 죄송합니다."등의 수 인사가 오가고 대학생활 이야기도 나누고 학창 시절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내가 거쳐온 대학생활을 떠올려가며,좀더 의미있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들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고등학교때도 다 이야기해주었는데 지금 들으니 더 새롭고 귀에 쏙쏙 들어오나 봅니다.대학가더니 꽤 술이 늘었나봅니다.범생들이라 제대로 술 한잔 못하던 녀석들이 비우는 잔의 속도가 제법 빠릅니다.
두루두루 잘 지내야되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친구 두명,선배 한명,후배 한명을 살아가면서 꼭 만들라는 이야기,부모님에게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교수님들과의 인간관계등 제법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습니다.세시간 가까이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루한 줄 모르고 언제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나 싶덥니다.
학생들이 돌아가고 난 자리를 치우고 있는데 휴대전화가 울렸습니다."선생님 저 철흰데요.오늘 너무 고마웠습니다.선생님 일원이 바꿔 주겠습니다.선생님 일원입니다.오늘 정말 멋진 날이었는데요.오늘 말씀 너무너무 고맙습니다.방학 마치기 전에 꼭 한 번 더 들리겠습니다."조금의 취기가 느껴지는 약간은 흥분된 듯한 그놈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그래 이놈들아 너희들은 나의 기쁨이요,나의 자랑이다.다음번에 와서 또 한잔 하자.]아내가 오기전에 빨리 치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