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맛비는 지역별로 300미리 이상 온 곳이 많은데,
목동에도 가까운 안양천 잠수교가 잠겨서 보이지 않는다.
민통선 다리에 주차를 하고 내려보니 2미터가 넘는 갈대들이 물살에 모두 쓸려서 자빠졌다.
고구마는 너무 싱싱하게 잘 크고 있다.
좌측 2고랑은 회장님네 꿀고구마, 우측 한고랑이 내꺼 물고구마이다.
오이를 두포기만 심었는데도 오늘은 무려 7개를 내어준다.
두둑 만들때 퇴비랑 액비 좀 주고 풀로 덮은게 전부인데 작황이 너무 좋아서 놀랍다.
노심초사하던 가지도 이제 열매를 보여준다. ㅋㅋㅋ
옥수수도 약속이나 한듯 모두 한꺼번에 열매를 달고 수염을 자랑한다.
방울토마토도 바닥을 기다가 이제 키를 키우면서 꽃과 열매를 맺고 있다.
고추나무 가지가 2개나 부러져 부렀다. 에궁~~
근대, 쑥갓도 너무 자라서 봉다리에 따 담았다.
노각오이는 옮길 데가 없어서 그냥 두었더니 줄기를 사방으로 뻗는다.
로메인 상추도 더위가 오니까 꽃대를 올리는데 올해는 채종을 해볼까 싶다.
생강도 비를 흠뻑 맞더니 그래도 꼬라지가 좀 보인다.
무덥고 습도가 높으니 대파에 병이 온다.
시원한 바람이 불면 좋아지니까 중간중간에 뽑아 먹으면 될 것이다.
바질이 꽤 커서 꽃을 피울라 하길래 잎을 좀 땄다.
방풍은 완전 제 세상을 만난것 같다. 씨앗이 엄청 나올 듯....
1년생 더덕 종근 50개를 심었는데 줄기가 완전 밀림 수준이다.
뿌리가 을매나 클라꼬 저렇게 야단인지 당췌~~~
1년생 도라지도 마찬가지로 줄기가 크고 꽃을 많이도 피웠다.
부추는 처음 옮겨심을 때 퇴비를 두포대를 부었더니 아무래도 가스장해를 입은 것 같았다.
아래쪽에 지난주 옮겨 심은 것은 금방 살아나서 줄기가 잘 나오니 말이다.
밭 가장자리에 심은 참외 순치기를 했더니 모양새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수박도 줄기는 정상으로 크는데 열매는 아직 안보인다.
일주일만에 본 노각오이는 또 큼지막한 2개가 열려있고, 퍼런 넘도 하나 보이네.
제일 기세가 좋은 맷돌호박이 하나 보이고 수꽃도 엄청 많이 보인다.
애호박으로 먹기에는 좀 커서 늙히려고 받침대를 해주었다.
늦둥이 호박과 노각오이도 첨에는 시원찮았지만 이제 원기를 차린 것 같다.
오늘도 작업을 하려는지 포크레인 기사가 주위를 살피고 있다.
회장님이 심은 70년된 소나무도, 복숭아, 자두나무도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고추 두둑에 Y자형 지지대를 5열로 박고 2단, 3단 줄을 묶어두었다.
지지대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부러진 고추나무야, 미안허구나.
고추와 고춧잎을 알뜰하게 다 훑어왔다. 완전 무농약, 무비료니까....
회장님밭의 들깨는 완전히 땅내를 맡았고, 이제는 크는 일만 남았네.
복숭아 방제용으로 길게 늘려놓았던 분무기 분사기를 원래대로 줄여놓았다.
쪽파를 일부 파종한다는 걸 또 까먹었다.
주택 공사가 진행되길래 고라니망 바깥쪽에 두었던 고무통을 모두 안쪽으로 옮겼다.
농사규모가 줄다보니 할 일도 엄청 줄어서 두어시간 일하고 철수하였다.
등촌동 선배님댁에 대파, 쑥갓, 고추, 오이, 노각오이, 고춧잎을 전하고 집으로 왔다.
첫댓글 아~~ 과실수들 또한 사라졌군요. 정말로 공사가 시작될 분위기입니다. 저기에 집이라고는 지난 번 해체한 그 비닐하우스 하나였는데, 그 일대가 택지가 되는군요. 예전에 자주 뵙던 마을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기도 했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시기도 했고, 또 전보다 집들도 많아지기도 했습니다만, 여기에 여러 채의 주택이 들어서게 되다니, 용강리에서 텃밭 시작하신 후로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맞네.
민통선 텃밭 15년에 그야말로 상전벽해 엄청난 변화일세.
생로병사 춘하추동 세월의 진리를 새겨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것제.
하우스랑 잡다한 물품들을 정리할 때는 착잡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버리고 나니 너무 평안하네.
오늘 가보니 기존의 밭과 회장님밭의 출입문이 흐트러져 있드만. 먼가 살펴보니 경계 측량한 말뚝이 회장님밭 안쪽으로 2미터 정도 있던데 단지 조성을 칼같이 할꺼 같아서 고라니망 바깥에 있던 고무통도 모두 안으로 옮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