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9(수)
한자와 명언 (1673)
抑 揚
*누를 억(手-7, 3급)
*오를 양(手-12, 3급)
입을 열어 말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찬양해도 문제가 되고 헐뜯어도 문제가 된다. 오늘은 이에 관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먼저 ‘Questions end on a rising intonation.’을 옮긴 ‘의문문은 마지막에 억양이 올라간다’의 ‘抑揚’에 대해 살펴본 다음에.
抑자를 처음에는 꿇어앉은 사람의 머리를 잡고 누르던 모습을 본뜬 卬(앙)으로 쓰다가, 후에 ‘손 수’(手=扌)가 첨가됐다. ‘누르다’(suppress) ‘막다’(stop up)등으로 쓰인다.
揚자는 ‘솟아오르다’(ri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해가 솟아오르는 昜(暘 ‘해돋이 양’의 本字)과 ‘손 수’(手)가 합쳐진 것이다. 후에 ‘들어올리다’(raise) ‘드러나다’(become known)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抑揚은 ‘내려갔다[抑] 올라감[揚]’이 속뜻인데, ‘억누르고 혹은 찬양함’이란 뜻으로도 쓰이며, 영어 ‘intonation’을 옮기는 말로도 애용된다.
‘삼국지’ 촉서(蜀書) 강유전(姜維傳)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알아두면 속인으로 전락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릇 속인들의 말은 언제나,
성공한 자를 찬양하고,
실패한 자는 헐뜯으며,
높은 자를 떠받들고,
낮은 자는 억누른다.”
凡人之談,
常譽成毁敗,
扶高抑下.
- ‘三國志’.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첫댓글 “무릇 속인들의 말은 언제나,
성공한 자를 찬양하고,
실패한 자는 헐뜯으며,
높은 자를 떠받들고,
낮은 자는 억누른다.”
凡人之談,
常譽成毁敗,
扶高抑下.
- ‘三國志’.